댄포스(Danfoss)는 덴마크에 본사를 둔, 9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에너지효율 솔루션 기업이다. 올해로 18주년을 맞은 댄포스 코리아는 지난 2019년, 전체 4개 사업부, 2개 현지법인을 합해 1,200여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 한국은 댄포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 가운데 33%의 매출을 확보하면서, 댄포스 내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댄포스 코리아가 지난 11월 25일 자사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1년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성장전략의 핵심은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춘 사업전개를 통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댄포스는 올해 초 유압분야에서 댄포스와 1, 2위를 다투던 이튼(Eaton)의 유압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는데, 기자간담회를 통해 댄포스 코리아 김성엽 대표는 2021년 콜드체인, 데이터센터, 전기화를 중점 사업분야로 꼽는 한편, 2025년 5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김성엽 대표는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에 설치되어있는 제품들의 에너지를 효율화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 여기에)
댄포스는 The Climate Group이 주관하는 EP100, RE100 및 EV100 이니셔티브에 이미 오래 전부터 동참을 하고 있다.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 제품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겠다는 취지로, 유럽에서는 BMW 등의 많은 기업들이 이미 이 이니셔티브를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최근 SK그룹이 한국ㅍ최초로 RE100에 가입을 한 이후 다른 기업에서도 가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P100은 Energy Productivity 100의 약자로 기업들의 에너지 생산성 개선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다. EP100은 똑같은 에너지 1키로와트를 넣었을 때 생산해내는 밀리언유로가 얼마가 되는지를 의미한다.
EV100은 Electric Vehicle 100의 약자로, 글로벌 탄소 배출의 23%를 차지하는 수송부문에서 전기차 도입을 가속화하는 이니셔티브다. 회사나 공장에서 사용하는 차량은 전기차 혹은 하이브리드차로 가겠다는 개념이다.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에 설치되어있는 제품들의 에너지를 효율화하는 것도 중요
이 세 가지의 이니셔티브는 우리 정부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태양광과 풍력,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고자 하는 의지와도 맥을 같이 한다.
댄포스에서는 이 세 가지의 이니셔티브를 2000년대 후반부터 이미 전개하고, 전 세계 11개국 72개 공장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 이니셔티브 전개를 통해 에너지 효율은 80%가 올라갔고, 밀리언유로당 발생시키는 CO2량은 33% 줄였으며, 에너지소비를 총 45% 정도 줄였다.
김 대표는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에 설치되어있는 제품들의 에너지를 효율화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8년에 ‘Going Great’으로 가기 위한 내부전략 수립
댄포스는 2018년에 ‘Going Great’으로 가기 위한 내부전략을 수립하고, 디지털화, 전기화, 도시화, 식품 공급, 기후 변화로 대표되는 5대 글로벌 메가 트렌드와 궤를 같이 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Going Great’ 전략을 발표하면서 5년 뒤에 15빌리언유로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2018년에 ‘Going Great’ 전략을 발표하고, 배와 기차, 상용트럭을 전기모터화하기 위해 전기 모터 기업인 비세도(VISEDO)와 UQM Technologies 및 AXCO 사를 인수했다. 실제로 대만에서는 댄포스의 제품으로 배나 기차를 전기모터화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제주도 노란 잠수함이 이미 댄포스의 전기모터 제품을 쓰고 있다.
댄포스는 특히, 이튼 인수를 통해 15빌리언유로 달러 매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히팅사업부에서는 지역난방을 했었을 때 지역전체의 열 에너지 흐름을 보여주는 것들을 4차산업에 맞춰서 클라우드 베이스로 진행을 하고 있다,
댄포스가 인수한 대부분의 회사들은 유럽에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손덱스 및 이튼과 밀접하게 일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댄포스는 실리콘파워라는 저전력 반도체모듈이 있으며. 독일 3사에 제품을 납품하는 모 기업과 이미 작년에 수천억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댄포스는 지금까지 순조로운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여기서 점프하지 않으면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예견이다.
히팅과 쿨링사업부를 합해 기존 4개 사업부에서 3개 사업부로 조직 개편
또 한 번의 점프를 위한 행보 가운데 첫 번째는 조직개편이다.
댄포스는 현재 쿨링, 드라이브, 히팅, 파워솔루션즈 이 4개의 사업부로 조직되어 있는데, 댄포스 본사에서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히팅과 쿨링, 이 두 개의 사업부를 합치기로 한 것이다. 빌딩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소비의 40% 이상은 댄포스가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쿨링 및 히팅 사업과 연관이 된다. 따라서 이 둘을 합쳐서 새로운 걸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이 두 사업부를 합친 이유다. 따라서 2021년 1월부터는 4개였던 사업부가 3개로 개편이 된다.
또 기존의 댄포스의 유압사업은 모바일 즉, 이동식 유압장치 부분에 강하고, 이튼은 산업용 유압부분에 강하다는 특성이 있다. 그런데 이튼 유압사업부의 인수를 통해 이 분야를 통틀어 최강자가 될 전망이다.
이튼은 인수합병을 통한 공격적인 행보를 통해 해당 산업분야에서 1, 2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점유율은 10% 선에 머문다. 이것을 2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 가운데 하나가 히팅 및 쿨링 사업부의 합병 이유다. 데이터센터나 히트펌프, 지역냉난방, 슈퍼마켓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일들이 많은데, 굳이 영업이나 제품개발을 따로 할 이유가 없으니 합쳐서 큰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내년에 예정된 댄포스의 변화 가운데 또 하나는 국가별 성장전략에 무게중심을 둔다는 것이다. 이튼 유압부분 합병이 하나의 축으로 떠올랐고, 11개 지역에 대한 매니저가 새롭게 선출이 됐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콜드체인, 데이터센터, 전기화를 3개 축으로 성장 가속화
코비드사태와 함께 ROI가 높은 사업 가운데 하나로 콜드체인이 떠오르면서 냉동창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냉동창고 710만 동 중에서 30% 이상이 지어진 지 40년이 지났다. 이러한 콜드체인 분야는 댄포스가 강점을 가진 분야로, 김 대표가 특별히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시장 가운데 하나다.
또 한 가지는 데이터센터다. 댄포스는 개개 사업부로 2002년도부터 데이터센터 관련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데이터센터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기존의 소용량이나 일반적으로 쓰고 있던 스크루 또는 스크롤 타입의 컴프레서로는 대응이 되질 않는다. 댄포스는 오래 전에 오일프리 압축기 기술 분야 세계 선도기업인 터보코(Turboco)라는 독보적인 회사를 인수해서 터보코 압축기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데이터센터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두 개 국내기업과 고밀도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개발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댄포스코리아는 현재 40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발굴했고, 이를 통해 2023년까지 250억 원 정도의 베이스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다양한 납품실적도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데이터센터 부분에서 전체매출 가운데 10%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화 부분도 댄포스 코리아가 집중하고 있는 시장이다. 연근해선이나 페리와 같은 해양부문의 선박과 내륙부문의 특수목적 차량의 전기모터화를 강도 높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부합하기 위해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는 제설·소방·청소 등 특수목적 차량의 디젤엔진을 전기모터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향후 전기차·수소차에 사용되는 모터시장에서 자사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러한 전략을 통해 새롭게 인수한 UQM 및 AXCO, 이튼 이 3개 회사가 다음 댄포스를 이끌어가는 핵심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1년이 되면 DCS와 DDS로 이루어진 법인 및 DPS 법인과 함께 DPS2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설립된 이튼의 유압사업부 이렇게 3개의 법인이 생기게 되고, 한국에서는 이 3개의 법인을 통해 3천억 원 정도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댄포스 코리아는 올 2020년,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글로벌하게는 마이너스 9% 성장을 기록했는데, 댄포스 코리아는 마이너스 3%로 그나마 선방을 한 셈이다. 김 대표는 “이 수치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 지사 가운데 기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에는 전년대비 12.3% 성장하면서, 댄포스 전 세계 지사 가운데 톱을 기록한 바 있다.
김 대표는 2024년이 되면 댄포스 코리아가 연평균 12.4%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 대표는 KR2.0이라는 플랜 하에 5년 후 한국에서 5천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KR2.0이라는 플랜 하에 5년 후 한국에서 5천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사진. 여기에)
KR2.0이라는 플랜 하에 5년 후 한국에서 5천억 원의 매출 목표
또,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APR 2.0 성장전략 하에 많은 도전과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어플리케이션 전문지식을 강화하기 위해 싱가포르와 태국에 각각 상업용빌딩 및 콜드체인 트레이닝센터를 올해 새롭게 오픈했으며, 내년에는 한국에도 상업용 빌딩 및 마린 트레이닝센터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02년 댄포스 코리아가 설립된 이후, 짧은 시간에 75명이 12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건 사실 엄청난 일이다. 나는 이 회사가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되게 부담스럽다.”라고 뿌듯함과 함께 부담감을 털어놨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특히 덴마크와 한국이 진행하는 P4G(Partner for Greengrowth)라는 사업에 맞춰서 덴마크 대사관 및 한국정부와 함께 큰 일을 진행해 보는 게 희망사항이라고 ㅍ;력했다. 한국에서 어떻게 하면 자사의 기술을 잘 활용해서 CO2 절감이나 카본프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집중할 방침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특히 드라이브 사업부는 다양한 산업에서 전기 모터의 속도를 제어하여 에너지를 절감하는 AC 드라이브/인버터 제품 및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COVID-19 및 선박용 스크러버 시장의 축소와 빌딩의 공조 프로젝트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 중이다.
내년에는 댄포스 드라이브의 특화 기술로 드라이브가 전동기 상태를 분석하는 센서의 역할을 하는 상태 기반 감시(Condition Based Monitoring) 기능 및 드라이브 이중화(Drive Sync) 솔루션을 공조 및 철강 시장에 중점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배터리 충전(Battery charger), 시뮬레이터 어플리케이션(Simulator application) 및 전기 추진에도 적용되는 전력 변환용 드라이브로 자동차 충방전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선박 전기 추진 시스템의 산학 협력으로 앞으로 다가오는 그린 뉴딜 정책의 일환인 친환경 사업에도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 초에 공냉식 고압 드라이브가 글로벌하게 출시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