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자동화 기업들의 로봇 사업 전략/(1)보쉬렉스로스 코리아 “보쉬렉스로스, 카소(Kassow) 협동로봇 인수로 토탈 솔루션 능력 강화”
최교식 2023-06-26 09:21:01

 

보쉬렉스로스코리아 강주환 자동화사업부문장 (사진 무인화기술)

 

 

 

Q. 지난해 보쉬렉스로스(Bosch Rexroth)가 카소로봇(KassowRobots) 사를 인수하고 제품 포트폴리오에 로봇을 추가함으로써, 자동화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소 로봇은 어떤 회사인가?

A. 카소 로봇은 덴마크에 본사를 둔 7축 협동 로봇 업체로서, 2014년에 설립됐다. Kassow Robots의 창업자인 Kristian Kassow는 유니버설 로봇의 공동창업자다. 카소는 5kg에서 18kg까지의 가반중량과 850mm에서 1800mm까지의 도달 범위를 갖춘 협동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Q. 보쉬렉스로스에서 협동로봇 업체를 인수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우리 보쉬렉스로스는 유압 분야에서는 시장점율과 인지도가 확고한 데 비해, FA 분야에서는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업체에 비해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이 낮다고 판단해, 제조업계에서 한참 성장세에 있는 협동로봇을 M&A를 통해 확보함으로써, 기존의 FA라인업과 함께 시너지를 올리고자 한 것이 인수 목적이다.

, 카소는 협동로봇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덴마크 제품이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검증이 됐다는 점에서, 카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협동 로봇은 다재다능한 미래 공장을 위한 중요한 구성 요소이며, 현재 유연한 로봇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고, 향후 몇 년 동안 협동로봇 시장은 매년 15-20% 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본사의 판단이다. 보쉬렉스로스는 협동로봇의 이러한 잠재력을 활용하고, 카소의 협동 로봇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

올해 싱가포르에서 엔지니어링 관련해서 킥오프를 진행했고, 국내에서도 올해 8, 독일 본사 카소 로봇 사업부장이 방한을 해서 워크샵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워크샵을 통해서, 국내에서도 카소 로봇 판매와 관련된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보쉬렉스로스에서 인수한 Kassaw 7축 협동로봇 (사진 보쉬렉스로스 코리아)

 

 

Q. 국내에서 올해부터 카소 로봇 판매가 개시될 수 있나?

A. 우선은 기존의 제품군과 카소 로봇을 어떻게 융합을 해야 할지 방향성을 정하는 것과, 로봇 관련 조직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이것이 마무리 되면, 빠르면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부터 국내에서도 카소 로봇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Q. 가반중량 20Kg급 모델도 출시되겠다?

A. 코봇은 5Kg에서 9Kg 모델이 시장의 5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가장 파이가 큰 시장에 집중하자는 것이 현재의 사업 방향으로, 20Kg급 모델이 나올 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

 

Q. 카소 협동로봇은 어떤 점이 경쟁력인가?

A. 대부분의 협동로봇이 6축인데, 카소 로봇은 7축이다. 6축과 7축의 다른 점은 로봇의 작업반경을 일반 작업자가 팔꿈치를 이용하는 것처럼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경우, 자동차의 곡면에 따라 페인팅을 하거나 폴리싱하는 어플리케이션, 전자 분야에서의 아크 용접이나 납땜 공정에서 7축 협동로봇이 기존 6축 모델에 비해 강점이 있다. 협동로봇 두 대가 같이 일을 하다 보면 서로 회피해야 되는 구간이 있다. 이럴 경우 6축 협동로봇은 작업할 때 케이블이 꼬이거나 하는 단점이 있는데, 7축은 이런 문제없이 작업을 할 수 있다. 좁은 공간, 후미진 공간에서 7축이 보다 큰 자유도를 가진다.

 

Q. 타사 협동로봇들이 6축인데, 카소에서 7축 제품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시장에 나와 있는 기존 협동로봇과 차별화가 필요했던 것 같다. 그리고 방금 얘기한 좁은 공간에서 7축이 갖는 장점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중요한 이유였다고 생각한다.

 

 

 

보쉬렉스로스에서 인수한 Kassaw협동로봇 (사진 보쉬렉스로스코리아)

 

 

 

Q. 한 축이 더 들어가면 가격이 비싸질 것 같은데?

A.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모 업체와 비슷한 가격에 책정이 될 예정이다. 고객의 어플리케이션이나 사용 수량에 따라 다르긴 한데, 국내시장에서도 7축이면서도 6축 선두주자인 모 업체와 동일한 가격에 맞출 수 있다.

 

Q. 기존의 6축 협동로봇과 카소 로봇은 타깃으로 하는 시장이 다른가?

A. 용접, 페인팅, 머신텐딩, 팔레타이징 등 타깃하는 시장은 동일하다. 7축은 공간을 조금 더 자유롭게 쓸 수 있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여유 있게 정밀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서 시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용접 및 머신텐딩 등을 시작으로 고정밀 어플리케이션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

 

Q. 카소 로봇은 어떤 어플리케이션에서 레퍼런스가 많은가?

A. 머신텐딩이 가장 많다. 우리 역시 공작기계와 함께 시스템으로 묶어서 판매할 수 있는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공작기계 업체와 협업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공작기계 업체가 자사 장비와 함께 로봇을 판매한다고 하면, 한 사람의 인건비가 6개월, 길어도 1년 정도면 충분히 나오니까, 이런 점을 어필해서 공작기계 업체와 협업을 하는 방향도 시야에 넣고 있다.

 

Q. 스마트 팩토리나 인더스트리4.0에서 로봇이 왜 중요한가?

A. 보쉬가 얘기하는 인더스트리 4.0은 사람 중심으로 제조업을 개선해 나가자는 것이었다. 독일은 중소기업이 많이 있고 사람 구하기도 힘들다 보니까, 관리나 데이터에 대한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누가 와서 작업을 하더라도 화면에 떠있는 가이드 라인을 보고 작업을 하면,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하자는 게 보쉬 인더스트리 4.0의 출발점이었다. 그런데 로봇과 인더스트리 4.0을 묶으면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거라고 얘기가 되면서, 이것이 보쉬가 얘기하는 인더스트리 4.0과 맞는가 하는 의견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요즘 많이 얘기하는 것 중의 하나가 위험한 일은 로봇에 맡기고 사람은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으로, 이게 보쉬가 주장해온 인더스트리 4.0과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국내 산업이 자동화 설비를 바탕으로 고도화로 발달되고 있으므로, 인더스트리 4.0에 대한 전략을 다시 고민해 보고 있다. 제조업의 가장 큰 고민은 인력확보다. 그래서 코봇을 얘기하는 거고, 코봇과 같이 묶어서 스마트 팩토리 개념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인더스트리 5.0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어떤 산업에 대한 변화를 가지고 5.0이라고 정의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아직 구체화되질 않았다.

 

 

보쉬렉스로스AMR ‘'액티브셔틀’(사진 보쉬렉스로스코리아)

 
 
 

Q. 지난 2020년부터 보쉬렉스로스와 긱플러스 테크놀로지(Geekplus Technology)가 모바일 로봇개발 협력을 체결하고,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는데?

A. 보쉬렉스로스가 Geek+와 협업하는 이유는 물류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앞서 보쉬렉스로스가 카소를 인수한 목적이 기존제품과의 시너지를 위해서라고 얘기했는데, 마찬가지 이유다. 카소 협동로봇과, AMR, 컨트롤러를 함께 가져가면, FA 분야에서의 보쉬렉스로스의 토탈 솔루션 공급 능력이 강화될 수 있다. 보쉬렉스로스의 AMR인 액티브 셔틀에 대한 국내 도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우리 보쉬렉스로스의 스마트 플렉스 이펙터(Smart Flex Effector)는 로봇 끝단에 달려서 사람의 손끝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런 제품이 계속 라인업이 준비되면서 보쉬렉스로스가 협동로봇뿐만 아니라, 협동로봇 주변의 설비나 장치에 필요한 부분을 같이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부분이 고객들이 우리 보쉬렉스로스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 될 수 있다.

 

 

Q. AMR을 국내에서는 왜 런칭을 안 하나?

A. 현재 잘하고 있는 이차전지나 디스플레이 분야에 조금 더 역량을 집중해서 매출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어서, 액티브 셔틀을 런칭하는 시점에 대해 고민 중이다.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고객 친화적인 부분에 대해 아직 좀 더 개선이 필요하다. 20024년 중반이 되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올해 카소 로봇에 대한 글로벌 목표치는?

A. 카소 로봇은 아직 아시아 시장에 런칭을 안 했기 때문에, 수치를 얘기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글로벌하게 2023년 말까지 전년대비 5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쉬가 최근, 하이닥포스라는 유압업체와 엘모(Elmo)라는 모션 업체를 인수해서, 현재 시너지가 나오고 있다. 카소는 어떤 비즈니스 유닛에 넣지 않고, 세일즈 조직을 기존 카소와 보쉬렉스로스 2개로 가져갈 계획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판매가 증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보쉬렉스로스의 스마트플렉스이펙터 (Smart Flex Effector)는 로봇 끝단에 달려서 사람의 손끝과 같은 역할을 한다. (사진 무인화기술)

 
 
 

Q. 협동로봇 시장 확대 전략은 어떻게 가져갈 계획인가?

A. 모 경쟁사의 협동로봇이 잘 팔린 이유 중의 하나가 안전성과 신뢰성이다. 우리 제품이 물론 어려운 어플리케이션에 사용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안심하고 작업할 수 있는, 믿고 쓸 수 있는 로봇이라는 인식이 확산이 돼야 할 것 같다. 이와 함께, 7축 협동로봇에 대한 장점을 알리는 작업도 필요하다.

, 많은 레퍼런스를 고객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 구미의 협동로봇 교육센터에 고객들이 와서 우리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2일 정도의 교육 커리큘럼이 있는데, 거기에 카소 로봇을 넣어서 장점을 알리는 마케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류 분야는 로컬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및 공작기계, 전자산업에 타깃해서 사람 손이 많이 가는 웰딩, 머신텐딩 등의 어플리케이션에 주력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Q. 협동로봇의 기술 트렌드를 어떻게 전망하나?

A. 기술이 크게 변한다기 보다는, 생태계를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 하는 점이 중요해질 것 같다. 협동로봇 업체 자체가 생태계를 잘 만들어서 로봇 시장을 키워갈 수 있는 인프라를 같이 구축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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