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이미 25년 전부터, 에머슨에 존재해 온 사물 인터넷

Peter Zornio

에머슨 프로세스 매니지먼트 최고 전략 책임자

17년을 애벌레로 살다 변태하는 매미처럼, 사물인터넷은 오랜 유충 시기를 지나 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반응은 거의 열광적인 수준입니다. TechCrunch지는 ‘사물인터넷은 탈출속도에 도달하고 있다’라고 했으며, The Economic Times지는 ‘삼성에게 있어 사물인터넷은 미래의 신호다’라고 선포했고, The New York Times지는 ‘집과 연동된 장치들이 주인공’ 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 같은 찬사가 사실이라면, 인터넷과 연동된 센서와 어플리케이션이 곧 스마트 홈에서부터 자동운전 자동차, 쇼핑 습관, 그리고 건강과 피트니스까지 우리 삶의 구석구석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운영하게 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사물인터넷은 여러분의 삶을 훨씬 잘 관리하고 더 나아가 대리하게 될 것이니, 경계를 푸시기 바랍니다. 심지어 그런 변화를 여러분들도 정말 좋아할 것입니다.

사실 저는 이러한 변화가 어리둥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물인터넷이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이 우리 삶의 새로운 영역까지 확장되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모습을 곧 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좀 더 확실한 주관이 필요해지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사물인터넷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지난 25년간(마이크로프로세서와 네트워크 기반 계기의 개발 시점으로부터) 오일 및 가스, 화학물질, 정유, 제약, 제조 및 광업과 같은 공정 업계의 기업들은 공정을 보다 신뢰성 있고 효율적이며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센서 사용 방법을 열심히 연구해왔습니다.

많은 기업의 제품과 소재들은 파이프를 통과하는 동시에 측정이 가능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에머슨 프로세스 매니지먼트는 사물인터넷이 사물인터넷이라는 명칭을 얻기 전부터 이미 그에 대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 에머슨이 사물인터넷을 시작했을 때는 인터넷이 대중적이지 않았으며, 사물인터넷이라는 이름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의사 결정 과정 개선을 위한 방대한 데이터의 통합이라는 개념 자체는 동일했습니다.

이 분야에 오랜 경험이 있는 에머슨은 사물인터넷에서 가치를 창조하는 일이 어떤 산업에서는 불가능한 도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물인터넷의 성숙화 과정은 다양하고도 진화적일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앱을 소개하는 수준이 아닌, 산업혁명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에머슨이 얻은 교훈 중 하나는, 센서와 무선통신 기능을 갖춘 장비의 각 부분의 성능을 모니터링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간단하며, 많은 비용을 절감해준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증기트랩의 원거리 모니터링은 어느 부분이 오작동하는 지를 알려주고 스팀 생산 시설의 에너지 비용을 5% 줄여줍니다. 하지만 공정 혹은 오퍼레이션 전체를 모니터링 하는 일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산업시설 같은 거대한 자산은 상당 부분이 인간과 비슷합니다. 복잡하고, 변덕스러우며, 각기 모두 다릅니다. 모든 시설의 장비들은 사용되고, 교체되면서 끊임없이 변합니다. 어제 오퍼레이션을 담당했던 사람이 오늘은 휴가를 가서 다른 사람이 담당해서 변화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날씨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온난 전선이 다가오면 성능이 달라지는 것과 유사합니다.

때문에 매우 복잡한 공정이나 오퍼레이션을 모델링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상호 및 개별 작용에 대해 아주 깊고 또 넓게 이해하는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결과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 또한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의사가 환자의 차트와 진술을 해석하는 것과는 달리, 과학이면서도 동시에 예술적인 면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해석 능력은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생기는 부류의 것은 아니며, 특히 대부분의 회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습득이 불가능합니다.

결론적으로 데이터의 수집과 해석뿐만 아니라 오퍼레이션 모델링까지 아웃소싱할 생각이 아니라면, 대다수의 회사들은 어플리케이션이 더 발전하기 전까지 자체의 한정적인 기술만을 이용하여 사물인터넷을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 다른 중요한 이슈는 보안입니다. CVS가 가져갈지 모르는 민감한 정보가 올라올 때 Walgreens은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고유의 공식이나 공정 관련 정보를 공개할 제약회사나 화학기업들은 얼마나 잘 대비 되어 있습니까? 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자신들의 방화벽 안에 정보를 감출 것입니다. 이렇게 생겨난 불필요한 비밀은 사물인터넷이 전체 산업에 미칠 잠재적인 효과를 제한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비밀은 이해할 수 있지만, 사물인터넷을 활용하는 회사들은 공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방화벽 안에 숨겨진 막대한 데이터를 다른 회사들의 비슷한 정보와 합친다면, 기업들이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비교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1마일을 8분에 달린 후 분당 심박수가 150회에 달한다면 이것은 단순히 하나의 데이터에 불과합니다. 이것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데이터를 상황에 따라 분석하면 정보가 됩니다. 저의 심박수 정보를 비슷한 운동을 한 후의 저와 동일한 나이의 남자들의 심박수와 비교하면 가치 있는 정보가 됩니다. 저와 다른 이들의 건강을 위해, 일반적인 인간에 대한 지식 풀에 저의 심박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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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이유와 그 외의 또 다른 이유들로 인해 저는 사물인터넷이 1990년대 닷컴 혁명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허황된 시기에 수백 개의 벤처기업이 얼마 되지 않아 사라졌는데, 그 이유는 그 회사들이 가진 아이디어가 얼마나 훌륭하든지 간에 현실에 기반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아마존과 이베이 같은 회사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저는 지금 우리가 매우 중요한 혁신의 경계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저렴한 센서, 인터넷의 성숙, 그리고 첨단 분석기술입니다.

요즘 센서들은 매우 저렴하고 설치가 용이합니다. 드릴이나 스크류도 필요 없이 말 그대로 입으로 풀만 칠하면 되는 아주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퍼베이시브 센싱'이라고 부르며, 업계에서 4D로 표현하는 힘들고(Difficult), 위험하고(Dangerous), 더럽고(Dirty), 먼 곳(Distant)에 사용합니다. 인터넷의 편재성(ubiquity) 덕분에 회사들은 개발도상국에서도 서비스에 의지할 수 있으며, 원거리에서도 오퍼레이션의 모니터링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첨단 분석기술이 데이터 해석 시에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공정 업계에서는 사물인터넷의 역할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는 공정 제어와 안전 기능만이 모니터링 및 연동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비용이 격감해 시설 혹은 장비 안정성이나 에너지 관리, 인력의 안전이나 환경 기준 준수 등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물인터넷은 앞으로 더욱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지금처럼 멋진 이름이 없던 지난 몇 십 년간 이미 이루어진 발전을 기반으로 하여, 더 확장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헬스케어, 홈 자동화 그리고 운송 등의 분야에서 중요한 혁신이 일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많은 업계에서는 경쟁이나 보안, 그리고 복잡성이 큰 장애물이 될 것입니다. 이런 업계에서는 큰 용량의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는 정도만으로 사물인터넷의 잠재력을 최대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제약조건이나 상황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각 산업 분야별로 연구해 보아야 합니다. 실제로 성공했던 닷컴기업들처럼, 통찰을 얻고 각자가 겨냥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확실하고 실용적인 전략을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정이 완료되기 까지 업계에 따라 수 년 혹은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완료가 된다면- 혹시나가 아니라 언젠가 반드시 된다면- 오늘날 여러분이 사물인터넷에 대해 듣는 모든 찬사들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