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 앞세워 범용 어플리케이션 수요 본격 확대한다” “PLC 앞세워 범용 어플리케이션 수요 본격 확대한다”
신은진 2009-10-19 00:00:00

그동안 유ㆍ공압 업체의 이미지가 강했던 보쉬 렉스로스(Bosch Rexroth)사가 최근, ‘드라이브 & 컨트롤’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자동화 시장에 본격적인 진입을 시도하면서, 자동화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보쉬 렉스로스는 특히, 모션 컨트롤러는 물론 PLC 및 HMI, CNC, I/O, 인버터 등 유ㆍ공압 업체라는 이미지를 무색하게 할 만큼 자동화 시스템과 관련해 빈틈없는 제품군을 라인업하고 있는 것이 특색으로, 최근 모션 컨트롤러와 PLC가 통합이 된 제품을 앞세워 범용 어플리케이션으로 자사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어 향후의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사의 전기전자 제어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이종문 팀장은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 자동차 및 일반 산업기계 분야의 특정 어플리케이션 위주로 전개되어오던 자사의 자동화 사업이 향후 반도체 및 FPD 등의 분야로 확대되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여기에는 보쉬 렉스로스라는 이미지가 갖는 신뢰성과 기술력이 뒷받침이 되어 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취재 ㅣ 최교식 기자 cks@engnews.co.kr

 

 

보쉬 렉스로스가 PLC 제품 군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국내 자동화 업계에 많이 알려진 사항이 아니다. 보쉬 렉스로스가 PLC 제품 군을 출시한 시점은 언제인가.
 지난 2000년 보쉬의 자동화 사업부와 렉스로스사가 합병이 됐는데, 합병이 되기 이전부터 보쉬는 제약이나 공작기계 및 자동차와 같은 산업분야를 타깃으로 한 PLC를 공급해오고 있었다. 두 회사의 합병과 함께 새롭게 탄생된 보쉬 렉스로스사의 전기전자 사업부는 2005년 MLC라고 하는 모션 로직 컨트롤러(Motion Logic Controller)를 선보이게 됐다.
MLC는 PLC와 모션 컨트롤러가 통합된 제품으로, 기존 PLC의 장점과 모션 컨트롤러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모션 컨트롤러와 PLC가 통합이 되었을 경우, 유저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가.
모션 컨트롤러와 PLC라는 두 가지의 기능이 합해졌기 때문에 유저는 PLC와모션 컨트롤러를 이중으로 사용하는 번거로움과 비용 증가를 해소할 수 있다는 이점을 얻을 수 있으며, 프로그래머들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다뤄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PLC 제품 군의 라인업이 보쉬 렉스로스에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우선 우리 보쉬 렉스로스의 어플리케이션 엔지니어들이 모션 프로그램을 완료하고 나서, PLC의 로직이 완성되는 동안 기다려야 하는 불편 없이 직접 장비를 운영하고 시운전 시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여러 가지 라이브러리를 공용화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합 가능케 함으로써, 여러 어플리케이션 엔지니어들이 프로그램의 공용화, 즉 많은 부분을 상호 교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모션 컨트롤러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PLC가 있으면 범용 어플리케이션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데 이점이 생긴다. 또 가격경쟁력이 일반 PLC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범용 어플리케이션 시장을 개척하는데 있어서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

 

MLC의 가격경쟁력을 강조했는데, 현재 국내 PLC 시장의 상당부분을 잠식하고 있는 일산 PLC에 비교할 때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나.
일산 PLC가 모션기능을 위해 옵션으로 카드를 꽂아서 사용하는데 비해, MLC는 PLC의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가 된다. 우리 제품의 경우, 32축 제어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가는데, 이것은 같은 사양의 일산 PLC에 비해 가격이 월등하게 저렴하다. L4시리즈는 32축, L6시리즈는 64축이 제공이 되는데, 멀티 인터폴레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더욱 커지게 된다.

 


보쉬 렉스로스는 MLC 외에 IndraLogic이라는 PLC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IndraLogic은 PLC 소프트웨어이며, IndraLogic L시리즈는 PLC 하드웨어의 모델명이다.
보쉬와 렉스로스가 통합되기 전에 보쉬 자동화 사업부는 CL(Control Logic) 시리즈라는 PLC를 공급해오고 있었는데, 두 회사의 합병과 함께 L타입으로 변경이 됐다.


우리 보쉬 렉스로스는 컨트롤러 베이스는 물론 PC 베이스의 PLC를 공급하고 있는데, 컨트롤러 베이스는 IndraLogic L이라는 모델명으로, 또 PC 베이스의 PLC는 IndraLogic V라는 모델명으로 공급이 되고 있다. PC 기술이 갖는 우월성으로 인한 시장의 요구로 PC 베이스의 PLC 역시 개발, 공급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컨트롤러 베이스 제품 위주로 사업이 전개가 되고 있다.

 

보쉬 렉스로스가 공급하고 있는 모션 로직 컨트롤러인 MLC가 갖는 장점은 무엇인가.
똑같은 하드웨어를 펌웨어만 바꾸면 PLC 및 모션, CNC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하드웨어를 한 가지만 구입해서 세 가지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유연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따라서 앞서 설명한 것처럼 유저는 구매비용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메이터넌스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을 얻게 된다.


그렇다면 PLC인 IndraLogic의 기술적인 특장점은 무엇인가.
IndraLogic은 우선 국제규격의 언어를 채택해 다양한 6개의 언어로 프로그래머들이 접근이 가능하며, 다양한 라이브러리가 제공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인쇄나 포장, 프레스, 식품가공 등 특화된 어플리케이션은 물론 범용 라이브러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장비 시운전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특히Axis Interface라는 공통 라이브러리를 제공함으로써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공용화된 플랫폼으로 프로그램을 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또한 외형이 스탠다드화된 PLC라기보다는 모션 컨트롤러처럼 설계 제작되어 있어서, I/O를 추가하기가 쉽고, IndraLogic이라는 소프트웨어가 3S 베이스로 되어 있어서 타사의 PLC 소스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유연성이 향상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PLC에는 Safety 기능이 지원이 되나. Safety PLC에 대한 계획은 어떠한가.
지난해부터 I/O로 세이프티를 지원하고 있다. Safety PLC는 2012년 경 출시될 예정이다.

 

보쉬 렉스로스의 PLC가 타깃으로 하는 시장은 어디인가.
아직은 일반 어플리케이션보다는 특화된 어플리케이션 수요에 주력하고 있다. 솔루션이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이 많기 때문에 이 시장을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

 

올 2009년 보쉬 렉스로스 전기전자사업부의 매출상황은 어떠했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워낙 경기가 침체되어 있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최소 6%의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MLC의 매출현황 및 시장 확대전략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우리는 드라이브 베이스의 모션사업에 무게중심을 둔 사업을 전개해왔기 때문에 모션 컨트롤러의 매출이 약 70%로 아직까지 월등하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CNC와 일반 PLC 매출이 나머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및 일본계의 범용 PLC의 가격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MLC로 PLC와 경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아직은 모션이 필요한 장비나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모션 컨트롤러가 필요한 시장에는 장비의 I/O를 담당하는 부분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모션 컨트롤러와 I/O를 이중으로 필요로 하는 곳에 초점을 맞춘 시장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PLC와 관련된 향후 제품로드맵은 어떻게 되나.
내년에 모션 컨트롤 부분에서도 서보 드라이브와 마찬가지로 이더넷 포트 하나로 ProfiNet과 SERCOS III, EtherCAT을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제어할 수 있는 축 수도 64축에서 128축으로 지속적으로 성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또, 그동안 CNC와 PLC, 모션 컨트롤러의 소프트웨어가 각각 달랐는데 이것을 하나로 사용할 수 있는 공동 플랫폼이 컨트롤러와 함께 버전업이 될 계획이다.

 

PLC 외 보쉬 렉스로스 전기전자사업부 내 제품 업그레이드 계획은 어떻게 되나.
서보 드라이브인 IndraDrive의 CS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주로 1Kw급 이하의 소형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해 소형화된 드라이브를 멀티 이더넷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서보 드라이브가 50w부터 650kW까지의 용량으로 풀 라인업 됨으로써 공략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다양해진다.

 

IndraDrive CS 모델의 출시는 그 동안 자동차 및 일반 산업기계 분야 위주로 전개해오던 사업을 반도체 및 전기전자 분야로 확대해 나가고 있는 움직임과 맥락을 같이 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우리 보쉬 렉스로스는 지금 얘기한 것처럼 그 동안 자동차 및 일반 산업기계 분야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전개해오다, 지난 2005년부터 반도체 및 LCD 등의 FPD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반도체 분야나 FPD 분야의 모션 수요는 일본계가 상당부분을 장악하고 있는데, 그동안 진행해온 준비 작업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지난해부터 우리 보쉬 렉스로스가 이들 분야에서 뉴 페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진행해오던 제품과 솔루션을 국내의 전기전자 및 반도체, LCD 분야로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는 자동화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였지만, 우리 보쉬 렉스로스는 상당히 바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일산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고객이 선호하는 제품군의 라인업도 많은 부분 이루어졌다.
올해부터는 FPD 및 전기전자 분야에 무게중심을 둔 사업을 진행하면서 기존의 자동차 및 일반산업기계 분야의 수요확대를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보쉬와 삼성SDI가 합작 설립한 SB리모티브 사가 미국 전기자동차용 에너지 저장시스템 업체인 코바시스를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보쉬 렉스로스 전기전자사업부 역시 솔라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 타깃을 맞추고 있나.
최근 렉스로스가 풍력발전용 CMS업체인 IGUS ITS GmbH를 인수하는 등, 현재 보쉬 그룹 전체적으로 신재생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시장에서도 보쉬와 삼성SDI와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를 통해 자동차용 2차 전지를 개발할 예정으로 있다.

 

그러나 한국은 반도체나 FPD 산업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우리 역시 신재생 분야 보다는 가능성이 큰 이들 분야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현재 PLC 업계의 이슈라면 무엇을 꼽나.
현재 범용 어플리케이션에서 일반 PLC의 가격이나 크기, 성능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가격적인 요구는 물론이고, 사용상의 편리성이 특히 요구가 되고 있으며, 외부기기와의 연락이 많아지면서 통신에 관한 요구사항도 이슈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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