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조브테크, 모듈형 드라이브 MCON 출시 (주)조브테크, 모듈형 드라이브 MCON 출시
강유진 2011-08-22 00:00:00

(주)조브테크, 모듈형 드라이브 MCON 출시


상상하는 사이즈, 그보다 더 작은 모듈형 드라이브가 왔다


젊은 기업 조브테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알음알음 찾아오는 고객들은 하나 같이 그들이 선보인 소형 로봇부품의 독특함에 매료됐다. 로봇개발 시 부품개발에 필요했던 시간과 비용이 투자됐던 부분을 동사의 제품들이 말끔하게 해결해준 것이다. 덕분에 개발속도가 빨라짐은 물론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소형 로봇부품으로 힘차게 시장을 열어가고 있는 동사의 최종 목표는 소형 정밀로봇이다. 젊은 기업 조브테크의 행보를 따라가 보자. 취재▶▶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소형 정밀로봇과 미래 핵심 로봇부품의 창의적 리더, 조브테크
“전 세계적으로 소형 정밀로봇은 미개척 상태이고, 국내에서는 소형 정밀산업 분야도 미개척 상태다. 그나마 외산솔루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기반 부품 솔루션에 대한 시장기회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이는 소형 로봇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조브테크 이상호 대표이사의 회사설립 계기에 대한 설명이다.


2008년 1월 사업을 시작한 동사는, 소형 로봇과 부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지속하며 다양한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였다. 그리고 이렇게 성장가능성을 확인 후 ‘소형 정밀로봇과 미래 핵심 로봇부품의 창의적 리더’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특히, 동사가 보유하고 있는 소형 서보드라이브 및 모션제어기, CANopen 등의 실시간 네트워크 프로토콜 기술은 현재 독보적이라 할 만큼 앞서가고 있다. 덕분에 소형 다관절로봇의 주요 기술이 될 이들 제품은 벌써부터 잠재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조선, 중공업, 건설의 공통점? “소형로봇이 필요해”
조브테크가 아직 이렇다 할 시장도 열리지 않은 ‘소형 정밀로봇’에 집중하는 이유는 잠재수요자의 요구에서 찾을 수 있다. “이동성이 높은 소형로봇이 필요한 분야로 대표적인 곳은 조선, 중공업 그리고 건설이다”는 이상호 대표이사는 “정밀성이 더 높아지면 전자제품 및 반도체에도 적용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최근 들어 로봇의 콤팩트함은 디자인을 떠나 생산 공장의 공간절약 측면에 있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때문에 로봇메이커들도 더 작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며, 기존보다는 슬림한 형태의 로봇을 속속 선보인다. 하지만 이들 역시 조브테크에게 있어서는 대형로봇에 불과했다. 동사가 생각한 소형은 기존 개념을 깬 ‘폴더형 로봇’이었다. 다이렉트 링크구조를 통해 완전히 접히는 로봇디자인은 공간절약에 있어 100점짜리 디자인으로 이미 타 로봇메이커들이 유사 디자인으로 소개했을 정도다.


동사를 대표하는 소형 산업용 로봇이라는 아이템은 조선업에서 찾았다. 조선소의 조립환경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접하고, 이를 위한 로봇을 개발하고자 했던 것이다. 통상 산업용 로봇은 일괄라인에 설치되는 형태이고, 대형이다. 조선 및 중공업은 크고 다양한 형상을 제작하는 산업분야인데 일괄 라인의 존재가 어려워 로봇의 이동은 필수적이다. 특히 구조물 안에서 작업을 하기 위한 로봇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아 도전할 가치가 있었던 것이다. “현재 사업적으로 진행하지는 않고 있다”는 이상호 대표이사는 “고객들 대부분 로봇을 이용한 토털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차분히 준비하는 모습이다.

 

파격적인 소형 다관절 로봇 ‘OrangeCat’ 발표
소형 산업용 로봇이란 모토를 걸고 개발한 조브테크의 첫 번째 로봇은 ‘OrangeCat’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선박외벽블록의 자동용접 및 도색용으로 개발된 이 로봇이 산뜻한 오렌지색을 띤 채 선박외벽에서 고양이처럼 이곳저곳 자유롭게 이동하며 작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디자인은 반도체 기업에 종사했던 이상호 대표이사의 성격을 많이 닮아 있다. 로봇 엔지니어답지 않게 감성이 풍부한 그가 디자인까지 직접 담당한 것이다. “통상 범용 로봇을 응용하여 적용하는데 외부에 큰 제어반(BOX)이 있고 부가물도 상당하다. 우리 제품은 모든 전장품이 로봇의 내부에 위치하여 이동이 편리하다.”며 제품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는 이 대표이사. 이 기술은 이미 2009년에 발표된 국가 로드맵보다 3년 이상 먼저 개발이 진행됐다. 그럼에도 아직 현장에서는 OrangeCat을 찾아볼 수는 없다. 진짜 플랫폼은 토털 솔루션 플랫폼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제품화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소형 로봇개발에는 “소형 서보드라이브와 모션제어기가 필수”
조브테크의 주요 사업아이템은 소형 산업용 로봇, 자동용접전용기, 다용도 스테이지, 로봇모듈, 컨트롤 하드웨어, 컨트롤 소프트웨어 등이다. 이중, 모터를 제어하는 드라이버가 링크 안으로 숨은 콤팩트한 제품들이 인기다. 별도의 컨트롤 박스를 필요로 하지 않고, DC 또는 BLDC 모터에 드라이브를 탑재시킨 이 제품은 현재 반도체 제조공정에 130대 이상 적용되며 기술력을 증명하고 있다. 최종 목표로 할 수 있는 소형 산업용 로봇은 서비스로봇에도 응용될 수 있어 로봇시장 확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기 위하여 CANopen기반 소형 서보드라이브와 모션제어기를 만들었다. 로봇사업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대규모의 사업인 만큼 우선은 소형 서보 드라이브에 집중하고 소형 고출력 관절과 같은 액추에이터 모듈에 집중할 계획이다.”라며 단기적인 사업방향을 설명하는 이상호 대표이사. 그는 “현재 일부 대기업에 소형 로봇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지만 범용의 로봇은 현재의 부품사업이 안정화되고 시장이 성숙될 때에 맞추어 확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로봇제어기 EMOTION의 이름은 ECON으로 바꿨다. 내부의 RTOS는 Linux를 기반으로 한 Xenomai이며, 외부의 개발환경은 ECLIPE라는 Open Source IDE를 응용해 더욱 업그레이드함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오픈소스(Open Source)를 적절하게 이용해 많은 이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CANopen 이용한 로봇 라이브러리, 조브테크에 다 있다
누구나 쉽게 인터넷에서 찾아 사용할 수 있는 CANopen은 워낙 방대하다보니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로봇업계도 AC 서보, BLDC 서보로 움직이다보니 CANopen을 이용한 방법을 찾아보려 하는 이들이 생기는 추세다. “아직까지는 시리얼 베이스를 선호하지만 콤팩트함을 지향하는 트렌드와 달리 시리얼 베이스는 부피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상호 대표이사는 “때문에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CANopen의 가능성을 전했다.


업계에서는 EtherCAT의 성장도 만만치 않다고 하지만 CANopen에 대한 동사의 입장은 확실하다. EtherCAT의 경우 인터페이스 카드 자체가 고가이기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혹자는 CANopen의 프로토콜이 복잡해 활용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조브테크가 나섰다. 국내시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라이브러리를 완성한 것이다. 로봇과 관련해서는 90% 이상 활용 가능하다고 한다. 이를 위해 오랜 시간 필드테스트를 거쳤음은 물론이다.

 

슬롯카드형 드라이브 접한 조브테크… DCON과 ECON, 그리고 MCON의 탄생
현재 조브테크의 매출 대부분은 커스터마이즈한 제품의 서보 드라이브 DCON과 네트워크 모션 컨트롤러 ECON이다. DCON은 55mm×65mm 이하의 소형 BLDC 모터 포지션 제어를 위한 서보 드라이브로 최대 150W 출력을 적용하며, ECON은 리얼타임 리눅스 기반의 소형 다축 모션 제어기다. CAN/Ethernet/RS-232 포트를 내장해 응용 소프트웨어를 위한 통합 개발환경을 제공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서보 드라이브의 개발은 소형 정밀로봇 개발로 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라는 이상호 대표이사는 약 1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제품을 완성했다. 당시 슬롯카드형 드라이브를 처음 접한 그는 놀라움보다도 “우리도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으로 도전했다”고 전했다. 설립 5년도 채 되지 않은 아직은 신생기업이라 할 수 있는 조브테크의 주요 고객은 국내 유수의 전자, 반도체, 중공업 등이다. 공급라인 뚫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대기업들이 줄줄이 고객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제품의 ‘콤팩트’함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 사이즈를 반으로 줄인 것이다.


8월이면 엔코더를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한 모듈 드라이브 MCON도 출시도 계획되어 있는데, 전시회를 통해 소문을 접한 고객들의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올해는 서보드라이브와 실시간 CANopen 프로토콜을 위한 네트워크 인터페이스카드를, 내년에는 모듈형 액추에이터로 Open Market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외에 저가형 제품도 준비 중이다. 좀 더 많은 고객들이 동사의 제품을 경험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소형 드라이브 및 모션 컨트롤러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동사의 시장 확대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다.

 

 

부품, 네트워크 기술이 완료될 때 ‘소형로봇 시장’ 열린다
이상호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아직 완벽하게 검증되어 양산되는 제품은 없다”라며 쑥스럽게 웃는다. 하지만 조브테크의 소형 다관절로봇은 중공업 1등 업체에 솔루션을 제공하여 검증받고 있고, 소형 서보드라이브는 LCD 및 반도체 장비에 적용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확실히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진행된 프로젝트들은 필드테스트까지 겸하게 되기에 이제 이들 제품이 시장에 완벽하게 안착했을 때 소형로봇 시장이 열린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예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동사는 오픈마켓을 통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별히 A/S를 필요로 하지 않는 제품군이기에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는 글로벌 시장에서 평가받겠다는 의도다. CE 인증도 받으며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판매방법을 전하는 동사에게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소형부품 성장과 함께 소형로봇 시장 선도할 것
조브테크의 이상호 대표이사는 “단기적으로는 로봇 및 정밀기기의 부품사업이며, 장기적으로 소형로봇의 리더십을 갖고자 한다”며 차분히 그들의 목표를 전했다. 또한 “현재 로봇 시장에 의문을 가지는 분이 많이 있지만 기술력을 가지고 로봇의 기본요건인 융합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향후 확대되는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 시장 또한 여러 요소의 융합이 필요한 만큼 우선은 산업분야가 주도할 것으로 보이고 기타분야의 서비스로봇은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브테크는 지금 꿈꾼다. 그들이 만드는 소형 드라이브나 네트워크 컨트롤러로 인해 로봇개발자 및 디자이너들이 그들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으리라고. 그리고 덧붙인다. “당신이 원하는 것보다 더 슬림한 사이즈, 조브테크가 있어 가능할 것”이라고.      
(주)조브테크 www.jov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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