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자동화기업들의 2022 스마트 팩토리 사업전략/(5)지멘스 “미래의 스마트 팩토리는 생태계 안에서 최대한의 부가가치를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
최교식 2021-12-24 13:01:01

 

 

지멘스 윤웅현 차장 (사진 무인화기술)

 

 

Q. 지멘스는 지난 2021년 국내 스마트 팩토리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느끼나?

A. 우리 지멘스가 이야기하는 총체적(holistic) 관점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정의해서 이야기한다면, 아쉽게도 표면적으로는 국내시장에서 큰 변화가 보이지는 않았던 한 해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지멘스 기준에서는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고 본다. 이견이 있는 분들도 있기는 하겠으나, 지멘스가 정의하는 스마트 팩토리 사업에 대해 이해를 하시면, 납득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우선 가장 크게 보이는 변화는 주류 즉 우리나라의 대기업 고객 사의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까지만해도 소위 스마트팩토리라는 컨셉에 대해 단순한 제품 혹은 솔루션으로 바라보던 입장에서 이제는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자문 혹은 실행 상담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고, 실제로 적용을 위해 실증 라인을 만들어서 이미 구축 과정에 있는 고객사도 있는 상황이다. System Integration을 주업으로 하는 고객사에서도 요즘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지멘스에 엣지나 클라우드 같은 비즈니스의 파트너십을 문의하고 있기도 하다.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보는데, 한국의 산업시장 특성을 보았을 때, 일단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나면, 항상 보였던 폭발적인 도입과 발전이 이번에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IT 기술에 관한 한 세계적인 강국이기 때문에, 소위 데이터 기반의 기술 영역에 있어서는 짧은 시일 이내에 양, 질적으로 선발 주자들을 따라잡고 추월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사실 이러한 강한 예측의 근거는 우리 지멘스가 가지고 있는 대단히 복합적인 특성에 기반을 둔다.

아시다시피 지멘스는 100년이 넘은 OT 회사다. 지멘스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이후 시장에서 사라진 몇몇 하드웨어 업체와 달리, 여전히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는 OT 영역을 유지하면서, ·복합, 통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티그레이션이 키포인트가 되어가는 현재의 추세에서, 지멘스는 ITOT의 통합이 대단히 잘 되어있는 회사다. 따라서 OTIT의 중간 위치에서의 통합을 위해 대단히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를 일찍이 인수하고 통합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로 전혀 다른 영역처럼 보이는 OT 영역의 사업을 하는 부서와 IT 영역의 사업을 하는 소프트웨어 영역의 사업을 하는 부서가 디지털 인더스트리 사업부 안에 공존하고 있다. 결국 전통적인 자동화 회사들이 접근하는 방향과는 다르게 ITIT 영역대로, OTOT영역대로, 본래의 영역에서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 올리면서 상호간의 통합을 발판 삼아 양측 모두의 시장을 끌어 올릴 여지를 찾고 있다.

결국 지멘스 디지털 엔터프라이즈는 데이터가 열쇠다. 오죽하면, ‘무한한 데이터에서 무한한 기회가 온다라는 것이 올해 지멘스 디지털 엔터프라이즈의 슬로건이고, 데이터로 구성되어 있는 인피니트 루프(Infinite Loop)라는 상징물을 이용하고 있다. 결국 지멘스 관점에서 전통적인 산업 지식에 소프트웨어 기술이 합쳐지고 데이터가 의미 있게 사용되어야, 진정한 스마트 팩토리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아무리 좋은 기술도 실제 현장 고객사의 도메인 지식과 융합이 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는 이야기인데, 결국은 자동화 영역 고객의 경험이 묻어 있는 판단, 즉 어떠한 데이터가 실제로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입장을 바꿔 이야기하면, 사실 지멘스는 제품을 판매하지만 제조를 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즉 엔드유저의 고충을 지멘스 암벡공장에서 똑같이 느끼는 거다. 그런 관점에서 IoT를 이용하는 거고, 그런 관점에서의 고충 해결을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거고, 그런 관점에서 여러 가지 신기술을 도입하는 거다. 기술을 팔고자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써보니까 이런 게 필요했구나, 즉 지멘스 또한 제품을 생산하면서 느낀 고충을 해결해 보고 그 해결책에 기반해서 해결책을 제안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ITOT 인티그레이션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이며, 지멘스의 방향이다.

지멘스는 AI, PaaS 기반 클라우드, 산업용 엣지, 5G, 블록체인 이런 걸 Future of Technology라고 명명한다. 설명하다 보면 미래기술이요? 현재 쓰고 있는데?”라는 질문을 받는다. 미래기술이 아니라, 이 기술들을 제조사들이 도입을 하면 한 스텝을 가는 거다. 미래에 있는 기술을 먼저 쓰는 거지, 절대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그래서 Future of Technology가 아니라, Future of Industry라고 쓰는 게 맞다. 거기에 우리 지멘스가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 메시지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이 관점에서 이미 대단히 큰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이제 주류 업계의 고객 중 그 누구도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 어떠한 관점에서 ITOT를 통합해야 하는가, 자신의 현장에 가장 합리적인 IT 기술의 도입은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는가를 물어보고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지멘스의 스마트 팩토리 철학을 바탕에 두고 생각할 때, 한국의 스마트 팩토리 시장은 이미 강한 잠재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지멘스는 필드부터 클라우드까지 완전한 통합을 제공한다.

 

 

Q. 현재의 국내 스마트 팩토리 시장은 MES 도입을 넘어선 단계라고들 얘기한다. 지멘스에서는 어떻게 보나?

A. 각 메이커마다 각자 경험한 걸 가지고 얘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건 인정은 하는데, 그 정도 수준은 이미 옛날에 넘어섰다고 본다.

몇몇 대기업 또는 계열사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시범 사업 등에 적용하기 위해 실증 작업을 하고 있기도 하고, 시스템 인티그레이션을 주력으로 하는 엔지니어링 리소스 공급사로부터 클라우드 혹은 엣지컴퓨팅 등의 파트너십을 우리 지멘스와 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의가 종종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오픈은 못하지만, 우리의 경우 디자인 단계부터 서비스단계까지 총체적인 관점에서의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도입해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회사가 여럿 있다. 정부 프로젝트가 아니고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인데, 자사의 해외공장에 시범 공장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 실증검증 단계를 거치고 있는 회사가 있다. OPC UA나 로봇, 시뮬레이션 기술들이 이미 다 적용이 되어있고, 인공지능을 장래에 어떻게 적용할까에 대한 논의들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인공지능은 시장에 양산판매를 하는 단계가 아니라 PoC 단계인데, 자사의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기 위한 네이티브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 우리 지멘스 코리아와 같이 일종의 베타 테스트를 같이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거다.

스마트 팩토리는 단순히 지능적인 공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생산을 하는 공장이 지능형 공장이 아닌 적이 없었다. 다만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사람이 좀 더 편리하게, 혹은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얼마나 들어가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엑셀을 쓴다고 스마트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결국 어떠한 형태의 적합한 기술을 융합을 시키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디지털화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고객들도 이제는 스마트 팩토리 어떻게 구축해야 됩니까?” 이런 질문에서 이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 회사 클라우드 쓸 수 있을 거 같은데. 클라우드 쓰면 이런 걸 데이터 분석할 수 있는 겁니까?”라고 구체적으로 묻기 시작한다. 콘셉트 자체가 바뀌어 가고 있다. 이게 지멘스가 가고자 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방향이다.

이처럼 국내 스마트 팩토리 시장은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큰 변화가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 속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움직임이 있다. 솔직히 경험에 비추어 얘기하자면, 국내 자동화 소비자의 해당 영역에 대한 수준은 매년 괄목할 만큼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스마트 팩토리 시장과 잠재력이 멀지 않은 시기에 대단히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지멘스는 AI, PaaS 기반 클라우드, 산업용 엣지, 5G, 블록체인을 ‘Future of Technology’라고 명명한다.

 

Q. 지멘스의 스마트 팩토리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A. 앞서 말한 대로, 기본적으로 지멘스의 스마트 팩토리는 총체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다. 생산 밸류체인의 특정 부분만을 타게팅 하는 것이 아닌, 디자인부터 서비스까지의 모든 단계에 걸쳐서 CAD, 시뮬레이션, 프로젝트 백본 DB , 유기적인 연결과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적용하는 것을 사업의 영역으로 정의하고 있다. 거기에 더불어 인공지능, 산업용 엣지, 블럭체인, 5G 등 다양한 미래 IT 기술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총체적인 접근은 우리 지멘스가 자동화의 OT 하부 IO 영역에서 흔히 IT라고 불리는 상위까지의 솔루션을 전체적으로 골고루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Q. 2021년 지멘스의스마트 팩토리 비즈니스 성과는 어떠했나?

A. 일부 예를 들면, 우리 지멘스 코리아 DI 사업부의 경우,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사업부(DISW)에서 시뮬레이션 등의 디지털 트윈 제품들은 대단히 큰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현대자동차·기아가 차세대 데이터 관리 및 설계 환경을 위한 표준 솔루션으로 지멘스의 NX 소프트웨어 Teamcenter를 표준 솔루션으로 채택하면서, 기존 솔루션을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 사업이 시뮬레이션 쪽에서 많이 시작이 되고 있다. 시뮬레이션이 시작이다. 일반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하다가 잘 되면 기획이나 프로덕션, 서비스 쪽으로 진행이 되는 건데, 지난해 DISW에서 시뮬레이션이나 플래닝 쪽의 소프트웨어가 대단히 큰 성과가 있었다.

우리 DI FA 사업부의 경우는 아직은 PoC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제품들이 많아서, 꼭 집어서 얘기할 수 있는 성과가 크게 있지는 않다. 다만, 몇 군데 고객사에서 OPC UA 통신을 해외 프로젝트에 S7-1500과 함께 적용하는 등, 표준화에 대한 프로젝트가 꽤 진행된 바 있고, 엣지컴퓨팅이나 AI 등의 미래자동화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PoC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곳도 대기업 고객 중심으로 꾸준히 논의가 있는 상황이라, 해가 갈수록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대부분 수요로 나온 건 아니고 PoC 단계인가?

A. 국내에서 아직 수요로 나올 수가 없다. 제품이 검증이 돼서 글로벌하게 판매를 하질 않기 때문에, 수요라는 게 존재를 하지 않는다. 파일럿을 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글로벌하게는 당연히 PoC 단계를 넘어간 것이 상당히 많다. 그 이후부터. 양산에 도입을 하느냐 마느냐인데, 그런 수요의 측면에서 봤을 땐, 엣지와 AI에 대한 수요가 있는 기업은 지멘스 외에 흔치 않을 것이라 본다.

글로벌하게는 스마트 팩토리 성과가 가시화된 게 많다. 폭스바겐이나 아우디는 워낙에 우리가 얘기를 많이 하는데, 폭스바겐 같은 경우는 인더스트리얼 엣지같은 제품들, 실제로 머신러닝을 이용한 품질 검증 쪽에 AI를 사용 한다거나 하는 성공사례가 있다. 아우디 같은 회사도 PoC를 하고 있는 단계고, 실제로 시각센서 대신에 AI를 도입해서 품질검증을 한다거나, 식품회사 같은 곳에서도 이물질을 검출하는 과정에 사용한다거나 실제로 사용한 예들이 여럿 있다. 국내는 논의 중인 것이 꽤 있다. 엣지나 AI의 경우는 그런 상황이고,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OPC UA같은 기술은 대단히 많이 확대가 되고 있다. 배터리나 전기차를 생산하는 해외공장에 우리 제품을 넣어서 판매를 하는 OEM업체들은 실제로 OPC UA를 표준 네트워크로 해서 내보내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엔드 유저 쪽에서도 OPC UA로 상위 네트워크를 통일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그 외에 국내회사에서도 OPC UA를 검토하는 회사가 많다.

 

 

Edge로 강화된 TIA

 

 

Q. 국내에서는 고객의 공장을 진단해서 제품을 적용한 프로젝트로는 어떤 게 있었나?

A. 아직 비밀리에 진행 되는 프로젝트라 고객명을 밝히기는 어렵다. 이름을 말하면 누구나 아는 대기업인데, 해외공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스마트 팩토리 부분에 대해 우리가 진단을 해줬었다. 우리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나, OT 쪽에서는 OPC UA를 기본으로 사용하는 그런 것들이다. 거기에 AVGAMR 이런 오토노머스 로지스틱스 솔루션들이 많이 들어갔는데, 그런 데이터들을 OPC UA로 다 표준화를 한다거나 하는 것들을 지금 실제로 적용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파일럿 공장을 하고 있고, 이게 검증이 끝나고 나면 그대로 카피해서 해외공장으로 가지고 나갈 예정이다. 그런 것들이 성과가 있고, 규모가 적지 않았다.

 

Q. 스마트 팩토리 및 인더스트리 4.0에서 지멘스가 갖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A. 일부 준비가 100퍼센트 끝나지 않은 플랫폼도 있기는 하지만, 지멘스가 가지는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연결성이다. 총체적 접근이라는 철학은 결국 생산 밸류 체인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의 순환을 의미하고, 그 순환이 끊임없는 시스템의 발전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모든 단계의 디지털화 플랫폼이 하나의 구조 내에서 호환될 수 있다는 점, 그로 인한 개발 비용과 관리의 용이함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외에도 이미 오래 전부터 Industrie 4.0을 준비해온 내부의 문화와 인력이 그 바탕에서 굳건하게 받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지멘스는 솔루션뿐만 아니라 직원의 마인드셋까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되어 있다. 그게 콘셉트다. 인간의 모델을 바꾸는 거다. 지멘스는 임직원의 마인드셋까지도 디지털화하는 과정에 굉장히 오랫동안 공을 들였고, 실예로 본사에서는 디지털 엔터프라이즈라는 별도 조직이 지난해 다른 조직으로 편입됐다. 전반적인 조직이 이미 디지털화가 됐기 때문에 별도로 존재할 필요가 없어진 거다. 이게 지멘스의 경쟁력이다.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 서비스뿐만 아니라, 회사 자체, 인간 자체가 디지털화가 되어 가고 있다. 콘셉트, 프로덕트, 리소스 이 3박자가 다 갖춰진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 되었다고 본다..

 

Q. 지멘스의 마인드스피어(MindSphere) 및 인더스트리얼 엣지(Industrial Edge)는 각각 어떤 역할을 하며, 현재 사업 진행상황이 어떠한가?

A. 마인드스피어는 IT 영역에서 OT영역에 부족한 컴퓨팅파워(Computing Power)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대표적인 것이 데이터의 방대한 수집과 처리, 그리고 그 처리 결과를 통한 부가가치 생산이다. 그런데 이러한 ITOT 영역 사이에는 언제나 반응 시간의 격차가 존재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데이터를 플랜트 밖으로 유출하지 않으려는 입장과 충돌이 생기기도 한다. 인더스트리얼 엣지는 중간에서 ITOT영역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민감한 데이터는 플랜트 내부에 있는 엣지에 남겨두고, 전처리 후 마인드스피어에서 분석을 하거나, 별개로 엣지 디바이스에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등의, 일종의 ITOT 영역의 중재자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은 엣지는 중간에서 ITOT영역의 차이를 보완하거나, 혹은 독립적으로 OT와 사용되는 컴퓨팅 플랫폼이라고 보면 된다. 좀 더 관념적인 부분에서 접근하자면, 마인드스피어와 엣지플랫폼은 지멘스가 시장을 넓혀 갈 수 있는 가장 전방위 플랫폼이 되어 가고 있는데, 그것은 특유의 호환성과 개방성에 바탕을 두고 제공하는 생태계 개념이 점점 다변화되고 고도화되어 가는 자동화 시장의 니즈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인드스피어가 우리가 제안할 수 있는 가장 범용적인 솔루션이 되어가고 있다고 얘기하는 이유가, 기본적으로 클라우드든 엣지든 궁극적인 힘은 컴퓨팅 파워다. 컴퓨팅파워가 가장 큰 서비스다. OT에서 할 수 없는, 그렇지만 OT에서 필요한 그런 데이터들을 처리하거나 컴퓨팅파워를 제공해야 할 때, 우리가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게 클라우드와 엣지인데 그 자산이 온프레미스에 있느냐 아니냐, 현장에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큰 차이다. 클라우드의 경우에는 컴퓨팅 파워가 플랜트 외부에 있기 때문에 보안이라든지 여러 가지 논쟁이 있을 수가 있다. 그래서 결국은 인더스트리얼 엣지가 중간에서 충돌 포인트를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클라우드로 크리티컬한 데이터가 넘어가지 않게 엣지에서 전처리를 한 번 하고, 그다음에 클라우드로 올려서 여기서 컴퓨팅파워를 이용하는 등, 그런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게 엣지의 콘셉트다.

 

Q. 그렇다면 앞으로 지멘스 내에서 인더스트리얼 엣지가 더 강해지겠다?

A. 엄청나게 강해질 것이다. 내년경에 인더스트리얼엣지 가지고 국내 조선업체와 PoC를 하게 될 것 같다. 지멘스가 말하는 PoC는 일반적인 데모가 아닌 양산 적용 바로 전단계의 의미다.

앞으로 우리가 내놓는 PLC, 스위치, 이런 거에 전부 엣지가 들어갈 예정이다. 정규 프로덕트의 귀퉁이에 하나씩 붙여서 컴퓨팅파워를 제공하는 콘셉트로 출시가 될 계획이다.

클라우드와 엣지는 지멘스가 미래에 제공할 수 있는 가장 범용적이고 강력한 솔루션이라고 보고 있다.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나중에 주로 공장에서 돌고 있는 엣지 디바이스는 지멘스나 그 외 메이저 OT 기반을 IT 솔루션과 함께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회사들의 제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Q. TM NPU AI와 관련한 지멘스의 사업방향을 설명해달라.

A. TMNPU AI에 관련된 지멘스의 사업방향은 뚜렷하다. 시각판정이나 로보틱스, 컨디션 모니터링이 이 3가지가 기본적인 시작이다. TM NPU는 현재 시각 처리, 예지보전, 로봇 핸들링 등의 영역에서 실증검증 단계에 있다. 시간이 지나 실증검증이 끝나고 나면,지금 말한 세 가지의 영역, 그리고 그 외의 여러 영역에서 신경망을 OT에 적용하는 역할을 하게 될 텐데, 지멘스가 최종적으로 구성하고자 하는 AI는 결국 TM NPU와 인더스트리얼 엣지 그리고 클라우드의 순환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라우드에서 학습된 신경망을 엣지 디바이스를 통해 NPU에 다운로드하고 선순화 시켜서, 계속해서 학습하고 신경망을 발전시켜 나가는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이 지멘스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OT 엔지니어도 최소한의 교육을 거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그 한 줄기 중 하나이다.

 

 

 

 TM NPU는 현재 시각 처리, 예지보전, 로봇 핸들링 등의 영역에서 실증검증 단계에 있다.

 

 

 

Q. 스마트 팩토리나 인더스트리 4.0을 구성하는 기술요소 가운데 지멘스가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해당기술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A. 앞에서 여러 번 얘기한 것처럼, 지멘스는 총체적 관점에서 스마트 팩토리 영역에 접근하고 있으며, 매우 다양한 영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디지털 트윈이 완성이 되어가고 있다. 우선 이미 준비되어 있는 시뮬레이션 기술은 디자인과 검증에 대한 디지털 트윈 영역에 경쟁력을 제공할 것이고, 그외에도 AI, 인더스트리얼 엣지, 블록체인, 5G 등의 미래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요즈음에는 자율주행 물류 기술을 위해 AGV 시스템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AI나 인더스트리얼 엣지같은 미래 기술을 엣지에 가지고 오는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고,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에서 로우코드 엔지니어링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Q. 제조물류 분야의 성장세가 화두가 되고 있는데, 지멘스는 제조물류에서 어떤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나?

A. SIMOVE(시무브)라는 AGV 솔루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물류 자동화에 적용하기 위해 프로모션 중이다.

AMR이나 AGV에서 조금 더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을수록 있도록 프로모션하고 있다. 단순하게 PLC로 이걸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부터 플랫폼, 파워팩 이런 것들도 같이 제공을 하고 있다. 조금 더 다양한 형태의 물류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개발 툴, 개발 라이브러리 같은 것들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내 제조물류에 적용하기 위해 계속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Q. 향후 스마트 팩토리 및 인더스트리 4.0 구현에 있어서 제어기술의 트렌드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나?

A. 계속해서 인공지능이나 로우 코드 혹은 제로 엔지니어링 기술이 발달하면서, 제어 프로그래밍이나 보전 행위에 대한 양상이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꽤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인공지능에 의한 보전의 지원과, 디자인 툴이 제공하는 코드 엔지니어링 지원들이 점점 실무에 적용되면서, 개발시간 단축이나 유지보수에 대한 콘셉트를 바꿔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보면, 지금처럼 단순하게 하나하나 코드를 하는 게 아니라, 아까 시뮬레이션 툴도 얘길 했지만, 시뮬레이션 툴에서 설계를 하고 나면 그걸 기반으로 코드가 자동으로 형성이 되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만 채워넣는 로우 코드 엔지니어링에 조금 더 집중해서 IT의 기술을 OT의 프로그래밍 기술로 컨버전하는 기술에 좀 더 역점을 두고 진행을 하고 있는데, 이건 우리 지멘스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많은 관심을 두고 구상 중인 것으로 안다. 이런 것이 제어기술의 트렌드로 가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로우코드엔지니어링 을 거쳐서 제로 엔지니어링으로 가는 게 목적이다.

보전에 대한 개념도 단순하게 사람이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이런 게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을 하게 될 것이다. 엣지 디바이스를 장착해서 소리 혹은 진동을 관측하다가 문제가 있으면 알람을 띄워준다든가, 그런 트렌드를 보다가 판단을 하게 해준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결론적으로는 보전 엔지니어가 단순하게 보전 오퍼레이터가 아니라, 산업계의 데이터 마이너 역할까지 하게 되는 거다. , 산업 현장에서의 간단한 데이터 마이닝 작업을 AI가 보조를 하게 될 것이다.

 

Q. 스마트 팩토리 및 인더스트리 4.0을 위해 향후 지멘스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추가될 내용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

A. 앞서 말한대로 터치 스크린이나 PLC 모듈 등의 제품 형태로, 엣지 디바이스들이 추가되어 일부 출시될 예정이다. 좀 더 미래가 되겠지만, 지멘스의 PLC나 터치스크린 등 많은 자동화 제어 제품에 엣지 디바이스가 가미될 계획이다.

 

Q. 엣지모듈이라면 어떻게 사용을 하나?

A. PLC IO 형태로 장착 되는 Computing 모듈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PLC 백플레인 버스에 장착돼서, IO 혹은 CPU와 상호 작용하며, 앱을 사용해서 데이터 전처리 혹은 그 이외의 무궁한 용도로 사용 가능할 것이다.

 

Q. 2022년 스마트 팩토리 및 인더스트리 4.0 시장확대 전략은 무엇인가?

A. 섣불리 말하기는 어려우나, 해당 토픽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공급자라면, 다들 비슷한 생각이리라 생각한다. 현재 상태에서 아직 정식으로 릴리즈가 안 된 PoC 단계의 제품도 있기는 하지만, 결국 미래의 스마트 팩토리 전략은 개별 제품 자체만이 아닌 생태계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그 안에서 최대한의 부가가치를 고객사에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일제품이 아닌 생태계 차원에서, 고객이 원래 존재하는 어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거나, 혹은 자유롭게 만들어서 배포하고 그 안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지멘스의 주 전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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