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의 초소형 비행체로봇연구팀이 세계 초소형비행체 경연대회에서 부문별 상위권 입상을 휩쓸어 한국의 초소형비행체로봇 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입증했다.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와 지능형운행체연구원 스마트로봇센터 학생들로 구성된 마이크로비행체로봇연구팀(MAV)은 이달 8일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 인근 브라운쉬바이크 공대에서 유럽 미국 아시아 호주 등 30여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EU초소형비행체 학술대회 및 경연대회’(EMAV 2008 :European Micro Air Vehicle Conference & Flight Competition)에 참가, 야외 다이내믹 비행 부문에서 우승(1위)을 차지하는 등 4개 부문서 1~3위에 입상했다. *대회 홈페이지 www.emav2008.org
초소형 비행체(Micro Robot Air Vehicle)는 무선으로 조종하는 로봇비행기로 영상과 소리 지리정보 등을 수집해 군용 정찰이나 각종 재해예방 등에 활용된다.
EMAV 2008 경연대회는 비행체로봇의 크기를 80cm이하, 무게 1kg이하로 제한하고 있으며 제한된 크기와 무게 규격에 미치지 못하면 참가 자격을 주지 않는 초소형 비행체로봇 분야 최고 기술 수준의 국제 대회로 세계 대학팀뿐만 아니라 국가로부터 막대한 연구비를 지원받는 유럽 국립 연구소와 독일의 Ascending Tech, 네덜란드의 DelFly, 프랑스의 ENAC Paparazzi 등 민간 항공회사 등도 대거 참가했다.
석· 박사과정 대학원생 5명과 학부생 8명등 13명이 5개 팀으로 나눠 출전한 건국대 MAV팀이 이번 대회에 선보인 초소형 비행체로봇은 4가지. 건국대팀은 이번 대회에서 벤처기업인 (주)마이크로에어로봇(대표 황희철)과 함께 날개 폭 60cm 크기의 고정익(고정날개)형 초소형 비행체를 개발해 선보였으며 이 비행로봇은 GPS 경로 지점 정보를 이용해 자동으로 비행하고 자동으로 이착륙할 수 있고 특정 목표물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영상정보를 전송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기체로 6m x 6m 아치 통로를 통과해야 하는 야외 다이내믹 비행 부문(Outdoor Flight Dynamic Competition)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건국대팀은 자체 개발한 초소형 헬리콥터 형태의 날개 폭 38cm의 회전익(회전날개) 비행체로봇을 빌딩 속 정찰에 투입한 후 육안으로 보지 않고 무선 카메라장치를 통해 모니터에 나타나는 비디오 영상만으로 원격 조종하는 실내 자율비행 부문(Indoor Autonomy Competition)에서 2위에 입상했다.
실내를 정찰하는 같은 부문(실내 자율비행)에서 건국대팀은 더 작은 21cm짜리 동축반전식(같은 축에서 2개의 프로펠러날개가 다른 방향으로 도는) 회전익(헬리콥터) 소형비행체 로봇으로 3위를 차지했고, 새나 곤충 모양의 날개짓형 15cm 짜리 손바닥만한 초소형 비행체로 실내 다이내믹 비행부문에서도 3위에 입상했다.
이번 대회 학생 대표인 김규범(건국대 항공우주 박사과정 1년)씨는 “GPS 위치정보를 이용한 자동 비행 부문과 눈으로 보지 않고 모니터 화면만으로 비행체를 조종하는 비디오 부문, 육안으로 원격 조종하는 부문 등 초소형 비행체로봇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며 “초소형 비행체를 설계하는 기술과 프로그래밍, 각종 센서 제어 및 운용기술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잘 조화된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건국대 지능형운행체연구원 스마트로봇센터 윤광준 센터장(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 49)는 “특히 이번 EMAV 2008을 통해 건국대 초소형비행체(MAV)로봇 연구팀은 아시아 최초로 60cm이하의 초소형비행체로 반경 2km이내에서 GPS항법에 의한 자동 경로 비행과 GPS로 미리 지정한 지점에 자동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 비행체 로봇 기술을 보유했음을 세계에 보여주었다”며 “소형 비행체 로봇 기술 부문에서는 우리가 아시아에서 중국은 물론 일본도 추월했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오는 7월 24일 자동항법 초소형 비행체 개발 발표회 및 국내 시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