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AN 현장 인터뷰 “Industry 4.0은 전기설계에 큰 영향 주고 있어”
EPLAN Maximilian Brandl 사장 Carsten Metelmann 해외 세일즈 디렉터 구형서 EPLAN Korea 지사장
-EPLAN Software & service의 지난 2014년 전 세계 사업 실적은 어떠했나?
▲EPLAN은 꾸준히 두 자리 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성장세도 중요하지만 사업적으로 더욱 고무적인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첫 번째는 독일 이외 국가에서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과거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했던 기술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보편화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 확대를 의미한다. 두 번째는, EPLAN의 기반이 되는 회로 설계 솔루션인 Electric P8 외에, 고도화된 솔루션의 사업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우리의 경쟁사들도 속속 이러한 솔루션 사업을 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전기/전장 설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플랜이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 번째는, 제품 외에 서비스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가치 지향적인 사업으로의 발전을 의미하기 때문에 고무적인 부분이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산업 또는 매출 증가율이 가장 좋은 산업군은 어디인가?
▲초기에는 방대한 도면 작성이 요구되는 패널 산업군과 자동화(FA) 산업군이 EPLAN의 주력 분야였다고 할 수 있다. EPLAN의 기본 기능만으로도 충분한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도면 양이 많지 않더라도 도면 품질의 지속성 확보가 필요한, 양산에 근접한 산업군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공작기계, 산업 기계, 엘리베이터 산업군이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운송과 오일&가스 분야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
여타 경쟁 솔루션과 비교했을 때, EPLAN은 비단 효율성 측면뿐만 아니라, 품질 확보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 기술’을 제공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기 때문에, 향후 이러한 산업군에서의 사업 강화가 예상된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제품과 매출 증가율이 가장 좋은 제품군은?
▲아직까지 기존 CAD에 익숙한 고객에게는 회로 설계 기본 솔루션인 Electric P8을 기반으로 한 표준화가 화두인 경우가 많지만, 이미 많은 기존 EPLAN 고객 입장에서 표준화는 성숙된 단계다. 표준화 자체로도 효율성, 품질적인 측면에서 큰 효과가 있지만, 현재 많은 고객들이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이 설계의 자동화, 프로세스 간 연계, 3D 설계를 통한 정교한 엔지니어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EEC-one이라는 Excel 기반의 자동화 환경, 그리고 3D 상에서 전기 설계자가 정교하게 3D 설계를 수행할 수 있는 Pro-panel이라는 제품이 최근 가장 신장율이 큰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지멘스 PLC와의 인터페이스 등, 인터페이스 관련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이 인터페이스 부분은 지금 상황에서는 금액적으로 크진 않지만, 앞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EPLAN 제품에 대한 추가 개발 계획이 있나?
▲이플랜은 FLG(Friedhelm Loh Group) 산하 기업으로서, 자매회사인 Rittal, Cideon, Kiesling 등과 함께 꾸준히 연계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Rittal Enclosure의 발열 설계 솔루션인 THERM은 이미 EPLAN Data Portal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Cideon을 통한 전사 시스템 인터페이스 솔루션도 이미 제품화가 되고 있다. EPLAN 설계 데이터는 사람의 추가적인 작업 없이 즉시 Kiesling의 가공 장비로 전달되어 가공 자동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연계 솔루션 즉, ‘Tool-chaining’이 향후 EPLAN의 제품 개발 방향이다.
-최근 발표된 ‘EPLAN Experienc’란 무엇인가?
▲쉽게 설명하면 지난 30년간의 EPLAN의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객 지향적인 솔루션을 공급하고자 하는 컨설팅 서비스다. EPLAN의 노하우는 단순히 EPLAN의 활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현업 프로세스의 개선, 엔지니어링의 고도화, 그리고 설계 데이터의 전사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EPLAN Experienc’에서 얘기하는 ‘Fields of Action’ 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가?
▲EPLAN Experience는 8가지 개선 활동 영역(Field of action to be improved)을 기반으로 한다.
하나의 개선 활동 영역은 기업 내에서 최적화와 개선이 필요한 구체적인 업무 영역으로 정의한다. 자동화 기반의 설계 방법론, 작업에 가장 효율적인 구축 방법을 선택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최적의 방법 제시를 목적으로 한다.
8개의 개선 활동 영역에 대해 설명하면 첫째, 자동화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솔루션, 스크립트 기반의, 그리고 API 또는 추가적인 특정 개발 기술을 이용해 설계 프로세스를 단계별로 평가하고 자동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업무로의 발전을 지향한다. 둘째, 규격 및 표준 지원 플랫폼으로 최적의 설정과 장치 및 마스터 데이터 사용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며 문서화 및 생산에 적용되는 글로벌 표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셋째, 생산 및 설계 효율성 관점의 구조화 기반 제품 설계 그리고 시스템 설계와 전장 설계의 연계성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넷째, IT 인프라 통합 지원 솔루션을 통해 EPLAN 소프트웨어를 기업의 IT 환경에 완벽하게 통합할 수 있도록 한다.
다섯째, 최적의 플랫폼 구성 기능을 프로젝트 별, 혹은 설계자 개인 역량에 의존적이지 않은 업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여섯째, 전사 시스템과의 온라인 통합을 지원한다. 일곱 번째, 표준화 기반의 프로젝트 관리 기법을 제공하여 최단시간 내에 생산성 극대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덟 째, EPLAN의 다양한 솔루션을 조합하여 고객의 업무 환경과 산업군 특징에 부합하는 최고의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왜 8 가지의 Action Field 중, 2 가지만의 Action Field를 올해 선택했나?
▲올해는 1차적으로 표준 지원 플랫폼과 맞춤형 솔루션 제공에 전념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이 두 가지 개선 영역이 다른 개선 영역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EPLAN Experience는 Industry 4.0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나?
▲EPLAN Experience는 Industry 4.0을 실현하기 위한 단계적인 방법론을 제공한다. EPLAN 고객 입장에서는 단순히 추상적인 목표 설정이 아닌, 단계적인 접근법 제공을 통해 Industry 4.0 달성 방안을 구체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한국에도 ‘EPLAN Experience’ 고객이 있나?
▲현대중공업이 현재 최종단계인 ERP와의 연동을 준비하고 있고, 이외에도 효성도 구축단계에 있다.
-이플랜은 Industry 4.0을 강하게 드라이브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가운데 하나다. 이것이 실제로 이플랜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되고 있나?
▲물론이다. Industry 4.0은 이미 시작이 된,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다. 따라서 이러한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이 시장기술을 주도해 나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올해 하노버메세에서 우리 이플랜과 리탈, 그리고 피닉스컨택트가 협력해서 Industry 4.0을 주제로 한 전시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Industry 4.0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구현이 되는지, 우리 이플랜이 Industry 4.0 구현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고객에게 다가가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이플랜은 실제로 Industry 4.0을 주도하는 입장에 있나?
▲ Industry 4.0은 독일전자전기산업연합회(ZVEI)와 독일기계설비제조협회(VDMA), 독일정보통신산업협회(BITKOM)에 의해 연구개발이 진행이 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기와 기구, IT 산업의 융합을 통한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우리 이플랜이 속해있는 FLG의 프리드헬름 로(Friedhelm Loh) 회장은 전기협회의 회장이다.
이플랜이 Industry 4.0을 주도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주도하는 입장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이플랜은 전기 설계 플랫폼 및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서 Industry4.0이 지향하는 에코시스템에서 중심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즉, 가치 네트워크와 가치사슬 상 중심적인 위치에서 이플랜은 부품 기업과 완제품 기업 사이에서 표준화와 통합 솔루션 지원은 물론, 제품 기획 및 생산단계 사이에서도 표준화와 통합 솔루션을 지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과 독일정부가 우리 이플랜에 자문을 구하고 있다.
-Industry 4.0과 관련해 독일정부의 Hightech Strategy 2020이라는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it’s OWL(Intelligent Technical Systems OstWestfalenLippe)’ 클러스트에 이플랜도 참여하고 있나?
▲‘it’s OWL’은 독일정부의 High-tech Strategy ‘Industry 4.0’에서 지원되는 첫 주요 프로젝트인 ‘ScAut( Scientific Automation)’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 클러스트는 백호프(Beckhoff)와 같은 East-Westphalia(Ostwestfalen-Lippe, OWL) 3개 지역의 기업들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플랜이 참여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 이플랜과 가깝게 일하고 있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고, 우리 이플랜에 자문을 구하고 있다.
-Industry 4.0이라는 새로운 산업혁명에 있어서 이플랜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앞서 얘기했듯이, 이플랜은 전기 설계 플랫폼 및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서 Industry 4.0이 지향하는 Eco-system에서 중심적인 위치에 있다. 즉 가치 네트워크와 가치 사슬 상에서 중심적인 위치에서 부품 기업과 완제품 기업 사이에서 표준화와 통합 솔루션의 지원, 그리고 제품 기획에서 생산 단계 사이에서 역시 표준화와 통합 솔루션을 지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또한 이플랜은 과거 30년 동안 축적된 표준화와 표준화 기반 설계의 노하우와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Industry 4.0을 현실화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Industry 4.0은 한 기업이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여러 기업이 협력해서 만들어 나가는 비전이다. Industry 4.0은 이미 시작된 흐름으로, 현재 이 Industry 4.0은 전기 디자인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 이플랜은 전기설계 분야의 리더로서, Data Portal을 통해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 부품회사들이 Industry 4.0에 맞는 부품을 개발해서 IT정보를 EPLAN에 넣어서 제품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EPLAN은 Industry 4.0의 뼈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EPLAN Experience 개념도
-2014년에 한국에서 판매한 라이선스는 어느 정도인가?
▲지난 한 해 동안, 신규 라이선스는 173 카피를 판매했으며, 유지보수를 포함한 총 카피로는 300 카피 이상 판매됐다.
-독일 본사에서는 한국의 사업 실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의 사업에 대해서는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 이플랜 해외지사 중, 아시아 지역이 큰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은 그 가운데서도 전년도 대비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 2015년에 더 큰 성장을 기대한다. 무엇보다 서비스 매출이 높다는 점이, 한국이 타 국가에 비해 고도화된 기술 국가로 구분될 수 있는 이유다.
특히 지난해 말, 인천 송도의 경제자유지역으로 이전하면서, 고객이 와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점은 고객지원이라는 측면에서 대단히 발전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 올 2015년에 특별히 주력하고자 하는 제품이나 분야가 있나?
▲EPLAN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다. 제품을 기반으로 하지만, 다양한 솔루션으로 진화가 가능하다. 올 2015년에는 제품과 엔지니어링의 결합을 통한 사업 영역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2015년에 가장 시장 전망이 밝은 국가는 어디인가? 그리고 그에 대한 전략은 무엇인가?
▲미국과 중국이 가장 잠재력이 있는 국가다. 중국은 무엇보다 큰 규모의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며, 이 두 국가의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해도,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고 매출도 높기 때문이다. 향후 5년 간 중국제조업에 굉장한 ‘자동화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중국시장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한국의 경우에는 활발한 해외 사업으로 인해 국제적인 수준의 설계 환경 유지를 지향하고 있는 고객사가 많다는 것이 시장 잠재력이 큰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이러한 잠재력이 큰 시장에 대한 전략은 두 가지다. 적절한 사람을 고용해서 교육을 시키고, 현지사무실을 오픈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는 기존의 시카고 사무소 외에 LA에 새롭게 사무소를 오픈했고, 남아프리카 현지에도 사무실을 열었다.
-EPLAN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EPLAN은 CAD Add-on이 아니다. 두 가지 모드를 사용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EPLAN이 자동차라면 CAD Add-on은 기존 자전거인 CAD에서 진화된 오토바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차별화된 기능이 플랫폼 기능이다. 설계 자체에 국한되지 않고, 관리성 및 배포성의 측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 또한 EPLAN은 파라미터 기반의 설계 환경이다. 따라서 전기 설계자 외에 전문가 개입 없이도 충분히 최적의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반면, 프로그램 기반의 설계 환경의 경우, 전기 설계자는 프로그램 분야, 그리고 그 분야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게 된다. 이것은 비용 및 시간적인 측면에서 손실과 연결된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다른 경쟁업체와 차별화되는 이플랜의 경쟁력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나?
▲글로벌 서포트 능력과 직접 영업, 이 두 가지로 압축해서 설명할 수 있다. 이플랜 고객은 전 세계에 걸쳐 운영되고 있는 이플랜 사무소를 통해 세계 어디에서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이플랜 비즈니스의 80% 정도가 직접영업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그만큼 이플랜이 고객만족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경우에는 60% 정도가 직접영업을 통해 매출이 확보되고 있다.
-향후 E-CAD/CAE 기술 분야를 이끌어나갈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3D 기술 도입의 가속화, 시뮬레이션 기술과의 연계, 메카트로닉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한 기술 영역의 통합, 그리고 전사 시스템과의 연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트렌드는 결국 전산화가 가능한 데이터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E-CAD의 영역 축소와 동시에 CAE의 영역 확대가 예상된다.
-이플랜은 지난해 30주년을 맞이했다. 30주년이 이플랜의 성장에 있어서 어떤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나?
▲이플랜은 매년 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지는 않다. 그러나 지난해, 30주년을 맞아 과거를 돌아보기 위한 책을 출판했다. 30세가 되는 해에 우리 이플랜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