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팩토리를 위한 데이터 수집과 전송, 누가 잘하나?
IIoT(Industrial Internet of Things 산업용 사물 인터넷)라는 트렌드는 센싱(Sensing) 기술이 기반이 된다. 우리가 스마트라고 칭하는 거의 모든 것들은 센싱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정보와 환경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스마트한 센서들이 주변상황 정보를 획득하여 실시간으로 전달한 결과를 구축된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사물이 가진 정보들을 공유하고, 사람은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인터페이스를 통해 어떤 액션을 취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과 전송이 중요해지게 되는데, 이러한 트렌드에 맞물려 주력 자동화 업체들의 데이터 수집 및 전송을 위한 기능 확대 및 신제품 출시가 활기를 띠고 있다.
MOXA나 어드밴텍, 힐셔(Hilscher)와 같은 전통적으로 데이터 수집과 전송에 강한 업체들 외에도, 에머슨 프로세스 매니지먼트 및 터크(Turck)와 같은 자동화 업체들 역시, 자사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경험을 무기로, IIoT를 위한 데이터 수집과 전송 부분에서 자사의 시장과 인지도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 2016년, 지난해에 이어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가 제조 업계의 최대화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력 자동화 업체들의 기술개발 경쟁 역시 과거에 비해 강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취재 최교식 기자 cks@engnews.co.kr>
힐셔코리아(Hilcher Korea) 원일민 지사장
IIoT를 위한 ‘netIOT’라는 새로운 게이트웨이 제품군 출시
IBM과의 협업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계획
-기존의 게이트웨이와 IoT를 위한 게이트웨이는 어떻게 다른가. 또, IIoT에서 게이트웨이는 어떤 역할을 하나.
▲쉽게 설명하면 기존의 필드버스나 이더넷용 제품은 유선 형태이고,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올리는, IoT를 위한 게이트웨이는 WiFi와 같은 무선을 사용한다.
산업용 IoT에서의 게이트웨이의 역할은 기존의 RTE나 필드버스를 클라우드나 OPC UA 또는 MQTT 프로토콜로 연결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산업용으로서 무선은 노이즈 차폐 기술 등을 필요로 하고, 시장이 작을 뿐 아니라, 가격대가 높아서 아직까지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는 않다.
-힐셔의 멀티 프로토콜 네트워크 컨트롤러인 netX의 수요 추이는 어떠한가.
▲netX는 초기에 3가지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현재 8 가지로 늘어났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약 200여개의 업체가 netX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0여개의 회사와 계약서를 체결하였으며, 이 가운데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양산에 사용되고 있고, 그 수량 또한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힐셔는 산업용 IoT 및 Industry 4.0의 수요와 관련해 어떠한 기업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전략을 전개해 나가고 있나.
▲IIoT와 관련하여 이미 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힐셔에서는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열린 ‘SPS/IPC/Drives 2015’와, 12월에 일본에서 열린 ‘SCF2015’에서 새로운 IIoT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netIoT라는 제품명으로 출시가 될 예정이며, 주로 게이트웨이 제품군이다. 사용자가 직접 개발하여 사용할 수 있는 모듈과, 구매 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표준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IIoT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중요한데, 힐셔에서는 IBM과 연계하여 클라우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netIOT Edge. 자동화 네트워크를 위한 클라우드 게이트웨이다.
-IIoT를 위한 Hilscher의 게이트웨이 제품 라인업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힐셔가 새롭게 출시할 예정인 ‘netIoT’ 제품군은 현재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NIC 52-RE/IOT라는 제품은 EtherNet/IP 또는 PROFINET을 지원하는 DIL 32 type의 제품으로, 기존의 RTE 통신을 위한 Ethernet 케이블을 통해서 병렬로 OPC UA나 MQTT 통신을 지원한다.
두 번째는 netIoT Edge라는 게이트웨이이다. 앞서 설명한 NIC가 개발용 제품이라면 netIoT Edge는 구매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총 3가지 모델로 구성이 된다.
NT IQ52-FE-RE는 ‘Connect’ 기능만을 가지고 있으며, PROFINET 또는 EtherNet/IP를 MQTT로 연결하는 기능을 한다.
두 번째 NT IQCX-FE-RE는 ‘Remote’ 기능에 주안점을 두었으며, 앞서 설명한 제품의 기능에 PROFIBUS와 Modbus 등을 포함한 세 가지 프로토콜이 더 추가가 되며, WiFi 기능을 함께 탑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NT IBCX-FE-RE는 산업용 Ethernet을 위한 ‘On-Premise’ 제품으로 앞서 설명한 두 가지 제품의 기능 외에 Cloud computing, Data recording 및 On board graphic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 또한 LAN port는 Giga Ethernet을 지원하여 보다 빠른 네트워크 성능을 제공한다.
이 세 가지 게이트웨이는 Intel의 Moon Island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프로세서는 Intel의 Quark와 Atom을 채용하고 있다.
-지금 얘기한 netIOT 제품들은 언제 정식으로 출시되나.
▲Connect 기능을 갖는 제품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모두 출시될 계획이다.
-IIoT와 관련한 비즈니스에서, 타 커뮤니케이션 전문 업체에 비해 Hilscher가 갖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힐셔는 인더스트리얼 커뮤니케이션, 인더스트리얼 오토메이션 기업으로, 디바이스를 인더스트리 커뮤니케이션과 연결하고, 이를 통해 고객들이 정확한 어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힐셔의 장점은 회사 내에 ASIC 설계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체 ASIC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모든 주요 프로토콜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시장의 요구에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장점 가운데 하나다.
또 힐셔의 플랫폼은 PC카드부터 시작해서 임베디드용 OEM 모듈, 순수한 네트워크 컨트롤러까지 매우 다양한 포맷을 지원하면서, 산업용 통신을 위한 모든 종류의 포괄적인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IIoT나 인더스트리 4.0의 수요는 어떻게 전망하나.
▲산업용 네트워크는 언젠가는 필드버스에서 산업용 이더넷으로 수요가 옮겨가겠지만, 아직도 기존의 필드버스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남아있다. RTE 시스템이 단기간 내에 기존의 필드버스 시스템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며, 따라서 공장의 기계나 장비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개조가 필요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게이트웨이와 같은 제품들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Industry 4.0과 IoT를 얘기하고 있지만, 당장 이들 콘셉트로 개발할 수 있는 솔루션은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Industry 4.0과 IoT 콘셉트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급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netIOT 플랫폼
필드버스에서 산업용 이더넷으로 전환하는 데는 명확하게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각 공급업체들의 매출로는 크게 연결되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다. IoT나 Industry 4.0은 더하다. 산업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왜 IoT 솔루션을 써야 하는지, 왜 내 시스템 정보를 클라우드로 올려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필드버스나 이더넷 기술도 복잡한데, 여기에 OPC UA나 MQTT까지 알아야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IIoT나 인더스트리 4.0 시장이 빠르게 열릴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힐셔에서는 인더스트리 4.0과 IoT를 지향하고 있는 시장 기술의 변화에 대응해, 앞서 얘기한 대로 제품을 이미 출시해 놓고 있으며, 독일이나 일본, 미국, 중국 등에서는 이미 인더스트리 4.0이나 IIoT에 대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왜 IoT 솔루션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고객들의 이해를 돕고, 힐셔에 IoT 게이트웨이가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 매출로 연결하는데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IIoT나 인더스트리 4.0에는 에코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힐셔의 에코시스템 방향은 어떠한가.
▲우리 힐셔는 이미 IIC(Industrial Internet Consortium)에 가입이 되어 있다. 구체적인 에코시스템 전략은 아직 밝힐 수 없지만, 인텔이나 IBM과 같은 IT 회사들이 힐셔와 협업을 할 때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 이점이다. 통신에 관련해 협업하거나, 제품 판매에 대해 경쟁관계에 있지 않기 때문에, 이들 IT 기업들과의 협업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다.
-향후 게이트웨이가 어떤 형태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나.
▲게이트웨이는 프로토콜 컨버팅이 주기능이지만, 향후에는 이와는 다른 진화된 형태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게이트웨이가 컨트롤러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제품도 있고, 스탠드얼론 형태의 제품도 있는데, 이러한 제품들이 IoT에 필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리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