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로봇 시장동향/(2)레인보우로보틱스 핵심부품을 모두 자체개발, 가격경쟁력과 커스터마이징에서 경쟁력 확보
최교식 2020-07-27 17:18:11

“협동로봇은 가격싸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국내업체가 선전할 수밖에 없어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정호 대표(사진. 여기에)

 

Q. 레인보우 로보틱스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10년이 됐다. 레인보우는 어떤 기업인가?

A.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11년, 휴머노이드 로봇인 휴보(HUBO)를 개발하고 판매하기 위해 KAIST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HUBO Lab) 연구원들이 함께 창업한 로봇회사로, 휴보의 모든 기술과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백그라운드는 휴보인데, 휴보는 이익을 창출하는 상품이 아니라 일종의 수주형 아이템이다. 고객의 요구를 받아서 개발을 하는 롱텀 사업이다. 이런 사업을 오랜 기간 동안 해오면서 스스로 내재화된 기술을 가지고 좀 저 보편화된 제품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처음 시도하고 있는 것이 협동로봇이다.

 

2018년에 협동로봇을 개발하기 시작해서 1년 6개월 정도 걸려서 개발을 하고, 작년 말에 양산시스템을 구축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회사의 면모를 갖추고 본격적인 사업을 한 건 3년밖에 되지 않는다. 여전히 이족보행 로봇이 우리의 큰 간판이기도 하고 대표적인 사업모델이기도 하지만, 돈을 버는 데 있어서는 협동로봇이 스타트다.

 

Q.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인 RB가 많이 팔렸다는데?

A. 올 상반기에 100대 정도가 판매가 됐다. 가장 많이 쓰고 있는 데서는 23대를 쓰고 있다. 머신 텐딩이라고 해서 원재료를 인입 시켜주고 가공해서 빼내는 공정에서 사용을 하고 있는데, 이 고객은 24시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교육 즉, 직업훈련에 우리 협동로봇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이 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고객의 공정을 축소 시켜서, 공정에서 로봇을 운영하거나 프로세스를 운영하는 것을 교육하는용도다.

 

Q. 머신 텐딩 외에 제조에 나간 레퍼런스는?

A. 사실 제조 쪽은 좀 어렵다. 어렵다고 얘기하는 것은 협동로봇이 바로 제조현장에 쓰이기에는 아직 역사도 짧고, 기존의 산업용 로봇이라는 큰 벽이 있기 때문이다. 제조분야에 투입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실제로 제조현장에 협동로봇을 도입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의 차이를 생각하면 된다. 안전장치를 갖추고 로봇이 작업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구축해놓으면, 산업용 로봇이 협동로봇에 비해 생산성이 엄청나게 좋다. 두 세배가 좋다. 이런 공간을 확보하고 법규를 지켜서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사실 대기업이다. 대기업은 산업용 로봇을 쓰면 된다. 따라서 여전히 큰 물량이 들어가는 제조분야에서는 산업용 로봇을 쓸 수밖에 없고, 이런 환경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협동로봇을 쓰는 것이 맞다. 따라서 협동로봇은 아직까지 중소기업향이고, 제조분야에 쓰이기는 어렵다.

 

또 한 가지, 우리는 제조업이 가장 큰 시장이니까 두드려 보긴 하지만, 서비스 분야가 훨씬 메리트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다. 왜냐면 산업용 로봇은 서비스 분야에 진입 자체를 못하니까. 아까 얘기한 대로 산업용 로봇은 일정한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팬스를 쳐야 하고, 사람과 접촉을 못하기 때문에, 아예 서비스 분야에 진입을 못한다. 반면에 협동로봇은 서비스 분야에서 시장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협동로봇을 만드는 업체들의 관심이 그쪽에 있는 거다.

 

현재 협동로봇이 쓰이고 있는 곳은 제조라기보다는 제조 이후나 이전이다. 가공된 물품을 이송시키는 물류 쪽이나 제조를 하기 위한 전 단계에서의 전처리 부분에 주로 들어간다. 예를 들어서 우리 제품이 활용되고 있는 곳 중의 하나가 자동차를 제조할 때 플라스틱 사출물들을 도장을 하는데, 도장하기 전에 정전기가 있으면 먼지가 묻거나 해서 도장이 되지를 않는다. 정전기를 제거하는 프로세스 같은 전처리나 후처리에 협동로봇이 적용이 된다. 또 우체국 같은 경우는 규격화된 박스를 상차하거나 하차하는 시스템에 쓰이고 있다.

 

Q. 어쨌든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타깃 시장은 중소 제조업체인 셈이다.

A. 그럴 수밖에 없다. 물론 대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도입은 상당히 느릴 수밖에 없다.

 

Q. 레인보우의 협동로봇인 RB시리즈의 가반중량은 어떻게 되나?

A. 5Kg급 모델이 가장 먼저 나왔고, 올해 3월에 3Kg급 모델이 나왔다. 10Kg급 모델은 현재 샘플로 공급하고 있고, 정식 양산에 들어가는 시점은 올해 9월이다.

 

Q. 10Kg급 이상의 고 중량급 계획은 없나?

A. 그 부분은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그런 면에서 자유롭다. 우리는 이족보행 로봇을 하면서 많은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대기업이나 경쟁업체들은 대부분 부품을 소싱하고 조립해서 자체 소프트웨어를 얹어 판매하는 형태다. 이런 업체들이 고중량급을 만들려고 하면 부품업체에 가서 사정을 하고 개발을 시키고 하는 어려움을 겪어야만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모 업체도 3, 5, 10Kg 모델은 오래 전부터 나왔는데, 16Kg 모델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사이에 요구가 없었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는 감속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부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그런 거에 대한 대응이 언제든지 가능하다. 우리가 결정만 하면 고중량급 모델도 바로 만들 수 있다.

 

특히 협동로봇의 핵심부품 5가지가 있는데, 이 5가지가 원가의 거의 60~70%를 차지한다. 결국 핵심부품을 도입해서는 원가경쟁력을 가질 수가 없다. 역으로 얘기하면 제조사가 로봇의 가격을 결정할 수 없다.

다른 기업들은 부품을 소싱해서 조립하여 판매를 하기 때문에, 협동로봇 가격이 3천만 원대, 4천만 원대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기술로 충분히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협동로봇 사업을 시작했다. 핵심부품을 자체생산하기 때문에, 원가경쟁력이 있고,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레인보우가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된 강점이다. 우리는 협동로봇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유니버설로봇이나 두산 이런 데가 경쟁상대가 아니라, 똘똘한 중국 업체가 우리의 경쟁사였다. 마치 DJI가 드론시장을 평정한 것처럼 그런 거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Q. 레인보우 협동로봇은 가격이 어떻게 되나? 대리점 판매도 하고 있나?

A. 소비자가가 2천만 원 대 초반이다. 우리는 직접영업과 대리점 영업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 대리점이 16개가 있는데, 올해 안으로 지역과 업종을 기준으로 2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Q. 모 국산 협동로봇 업체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맞는 방향이라고 보지 않나?

A.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적절한 시점과 적절한 규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UR은 지금도 할 수 있다. 그런 스타일의 비즈니스를 하는 대표적인 기업이 애플이고, 모두 애플을 따라 하고 있다. 그런데 다들 간과하는 부분이 뭐냐면 그걸 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퀄리티 있는 제조를 통해 퀄리티 있는 제품을 양산하고, 그거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을 해야 한다는 거다. 그런 측면에서 아직은 이르지 않은가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나는 그 회사 성향이나 시점에 맞는 솔루션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제조업이면 제조업에서 승부를 보고 나서, 이후에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우리도 당연히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본다.

 

Q.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모 업체의 마케팅 포인트는 모든 축이 360도 회전을 한다는 것과 스팩에 가까운 가반중량이 나온다는 점이다. RB시리즈는 어떤가?

A. 모든 축이 360도 회전을 한다는 것은 메리트가 아니다. 어느 누구도 360도 회전을 시키지도 않고, 할 수도 없다. 현장에서는 절대 그렇게 쓰지를 않는다. 그건 마케팅에 불과하다. 우리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선두업체의 성능보다 못하면 판매를 할 수가 없다. 우리 협동로봇의 기본적인 스팩은 모두 모 선발업체 제품 이상이거나 동등하다. 가반중량 역시 마찬가지다.

레인보우 협동로봇 RB시리즈(사진. 레인보우로보틱스)

 

Q. 모 선두업체에서는 자율주행로봇과 협동로봇의 파워서플라이 연결이 별도의 파워장치 없이 DC버전으로 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레인보우는 파워서플라이 DC 버전이 있나?

A. 우리도 있다. 우리 걸 써서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고객이 있다. DC 버전은 100% 모바일 플랫폼에 쓴다.

 

Q. 레인보우 협동로봇은 모바일 매뉴풀레이터로 사용이 되고 있나?

A. AGV가 올해 말 쯤에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판매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모바일 플랫폼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해왔다. 협동로봇의 단점이 작업공간의 한정이다.모바일은 작업공간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메리트가 있다. 우리는 내년 하반기부터 AGV도, 그위에 올라가는 로봇팔도 다 제공할 수있게 된다. 자율주행로봇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르(MiR)도 테러다인에 인수가 되면서, 이러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건 피할 수 없는 방향이다.

 

Q. 협동로봇이 스마트 팩토리에서 왜 중요한가?

A. 스마트 팩토리, 인더스트리 4.0에 로봇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기는 한다. 모든 데이터가 집중화가 되고 거기에 대한 관리가 되다 보니, 역으로 얘기하면 중앙에서 자동화시킬 수 있는요소가 많다라는 의미다. 그런 요소 때문에 로봇에 대한 관심이 있을 수 있는데, 나는 그것보다는 이런 관점이 맞는 것 같다. 어떤 재화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형화된 라인을 까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이점이 많다. 그런데 협동로봇이 가지는 장점은 언제든지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정을 바꿀 때 라인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로봇의 프로그램만 바꾸면 된다.

 

이게 범용장비와 전용장비의 차이인데, 정작 시장의 요구가 어느 정도의 생산성도 필요하고,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적합한 건 로봇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화두가 되는 것 같다. 협동로봇도 산업용 로봇의 한 범주다. 그런 면에서 부각 되는 게 아닐까?

또 하나, 제조업에 활용이 됐던 로봇이 그렇지 않은 분야로 활용이 되고자 하는 건데, 그런 면에서는 협동로봇이 선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Q. 레인보우 협동로봇의 기능적인 강점은 무엇인가?

A. 모든 로봇의 기능은 비슷하다. 그러나 몇몇 특화된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IP 등급이 66이다. 아까 얘기했던 고객은 절삭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산이 많다. 따라서 IP등급이 필요하다. IP등급이 없으면 다 커팅을 하거나 옷을 입혀서 커버를 해야 되는데, 이것도 일시적인 거다. 이런 데 활용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제품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기존의 협동로봇은 공압라인이나 신호라인이 별도로 되어있다. 그리퍼 용으로 끝에 있긴 하지만 그건 신호선과 파워 몇 가지 정도다. 그러나 우리는 공압라인이 배치가 되어있어서 공압을 쓰는 고객에게 유리하다. 보통 공압 6~7개를 쓰는데, 선을 다 따서 쓰는 건 불편하다. 이런 게 기능적인 차이다.

 

Q. 올해 매출 목표는?

A. 250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다. 작년 10월부터 판매를 해서 작년에는 샘플 개념으로 27대를 팔았다. 좀 외람되지만, 그동안 휴보를 판매하다 보니까 영업과 마케팅 부서 자체가 없었다. 영업을 해서 판매한 게 아니다. 이족보행 로봇 비즈니스에서 이런 플랫폼을 상용화한 곳은 우리밖에 없다. 그래서 영업과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이족보행 로봇을 써야 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우리한테 오더를 줄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연구를 많이 해서 홍보를 많이 하는 것이 영업 마케팅의 일환이었다. 그런데 협동로봇을 시작하면서 작년 말부터 준비를 해서, 올해 1월에 대대적으로 영업인원을 보강을 했다.

 

올해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해서 현재까지 100대를 팔았으니까 올해 안에 250대는 팔 수 있지 않을까? 다만 대수는 250대라고 하더라도 금액으로 보면 더 달성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현재까지 판매한 100대의 구조를 보면 70%는 대리점 판매고, 나머지 30%는 우리가 직접 판매한 수치다. 그런데 우리가 직접 판매하거나 사업을 하는 제품은 부가가치가 높다. 예를 들어서 칵테일 만드는 로봇은 한 세트당 작게는 6천만 원에서 크게는 1억 2천만 원에 판매가 되고 있다. 이런 것들은 대수는 한 대지만 부가가치가 높다. 이런 것들이 자꾸 생기고 있어서 사업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Q. 어떤 분야에서 협동로봇이 많이 쓰일 것이라고 보나?

A. 아까 얘기한 것처럼 프로세싱을 담당하는 건 아직 힘들고, 그렇지 않은 부가적인,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에서 쓰일 수밖에 없다. 빈피킹(Bin Picking)이나 우체국의 상하차 작업 이런 데가 주요 타깃 시장이다. 그다음 용접이 있을 수 있고, 이것만큼 큰 시장이 공장 내 물류 시장이다. 여기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나 기계산업이 침체되어 있다. 반면에 전자분야는 아직까지 활발한 편인데, PCB 기판을 만들고 하는 데는 부품들을 다 자삽을 시켜야 된다. 이런 데는 물류 자동화가 필요하다.

 

Q. 빈피킹을 하려면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비전도 자체개발을 했나?

A. 물론이다. 그런 게 우리의 경쟁력이다. 모 대기업과 우체국 프로젝트에서 경쟁을 한다. 그업체는 비전이 없다. 우리는 감속기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하기 때문에 솔루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현재 감속기도 개발 중에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런 걸 가공하기 위한 기계가 비싸다. 30억 원씩 한다. 이렇게 투자를 해야만 만들 수 있으니까 중견기업에서나 하는 거다. 우리는 30억 원씩 투자를 못한다. 역으로 우리는 그 기계 자체를 만든다. 부품을 만들 수 있는 기계자체를 만들어서 그 부품을 생산하는 거다. 이게 경쟁사들과의 차이점이다. 모터와 엔코더, 그리퍼, 힘 센서, 비전 센서 이런 것들을 우리 자체적으로 만든다. 휴보를 20년 가까이 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이런 부품들을 개발해서 자체적으로 생산을 하고 있다.

 

q. 협동로봇의 시장전망을 어떻게 하나?

A. 전망치는 모르겠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협동로봇 시장이 우상향을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의 차이지, 확실하게 증가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협동로봇이 산업용 로봇 전체의 39%까지 올라가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 그 시점을 짧게는 2025년을 예상하고 있다. 분명한 건 증가한다는 건데, 제조업도 어느 정도 있겠지만 서비스 쪽에서 어느 정도 확산이 되느냐에 따라서 가파르게 성장할 수도 있고 완만할 수게 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Q. 국산 협동로봇 업체들도 꽤 생기는데, 시장경쟁 판도가 현재의 유니버설로봇 위주에서 바뀔 것으로 보나?

A. 산업용 로봇이 됐던 협동로봇이 됐던, 로봇은 대기업 아이템이 아니라고 본다. 대기업이 수익을 보기에는 구조상으로 힘들지 않을까? 판도는 유니버설로봇을 빨리 잡는 건데, 앞으로는 홈그라운드라는 이점을 가진 국내업체가 서비스나 사후 기술지원을 제대로 하게 되면 외산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협동로봇은 중소기업이 쓰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가격싸움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나 뉴로메카 같은 중소기업이 선전할 수 있는 구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소기업향이다 보니 중저가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모 대기업도 최근 저가형 모델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

 

Q. 향후 협동로봇의 기술 트렌드를 어떻게 전망하나?

A. 법규화가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기존의 협업로봇에 맞는 인증이나 법규가 없다. 법규에 따라서 많이 바뀔 것이다. 앞서 고중량 모델을 얘기했는데, 우리는 법규를 기다리고 있다. 법규만 되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

현재 협동로봇의 안전에 대한 기준이 만들어지고 있다. 거기에는 첫 번째가 작업자에게 위해가 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충격이라는 포인트가 있다. 즉, 충격량인데 무게 곱하기 속도다. 20키로급 모델은 엄청난 충격량이 나온다. 과연 그걸 현장에서 쓸까? 모 업체도 16키로급 모델을 만들었는데, 리치가 짧다. 그 말은 천천히 움직인다는 뜻이다. 이건 충격량을 염두에 둔 게 아닐까 분석해볼 수 있다. 그런 인증이라든지 안전의 방향에 따라서 협동로봇의 개발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두 번째로는 협동로봇은 중소기업에서 쓸 수밖에 없고 서비스 분야에서 쓰기 때문에, 사용자가 가전처럼 정말 손쉽게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부분들이 기술 트렌드 방향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UI, UX가 바뀔 것이다. 우리도 그런 것에 준비를 하고 있다.

 

Q. 레인보우도 안드로이드 기반을 검토하고 있나?

A, 우리 게 안드로이드 기반이다. 태블릿으로도 할 수 있고 휴대폰에서도 할 수 있고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플랫폼의 호환성이 높은 거다.

 

Q. 향후 협동봇이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갈 것으로 보나?

A. 그런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것보다는 전문가가 쓰는 게 아니니까, 실제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이 중요하다. 1~2 시간 교육을 받은 사람이 우리가 제공하는 기능의 60%만 활용할 수 있으면 꽤 성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정도가 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갖춰야 한다는 거다. 그게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들은 이미 우리가 전문가용 프로토콜을 제공한다. 그게 아닌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가전처럼 쉽게 써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거다. 그런 것을 누군가 획기적으로 개선을 시켜야 한다.

 

 

레인보우 협동로봇 RB시리즈(사진. 레인보우로보틱스)

 

Q. 시장 확대 전략은 어떻게 전개해 나가고 있나?

A. 어려운 질문이고,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우리가 가장 엔드유저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고 본다. 로봇은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서 어느 부분에 들어가서 그 역할을 해주는 시스템 성격의 부품이다. 로봇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부품을 하는 입장에서 어느 시장을 보고 전략을 세울 것인가? 어려운 문제다.

 

올해는 많이 판매하는 것보다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싸게 팔고 이익을 많이 남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도 환경 테스트를 하겠지만, 아직 다양한 환경에서의 다양한 피드백을 못 받았기 때문에, 올해는 그런 걸 빨리 커버하고 피드백을 줌으로써, 사용자의 신뢰를 얻어 커넥션을 이어나가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내년 상반기 정도 되면 어느 정도 국내시장에서 우리의 이름이 알려지고 신뢰가 쌓이게 되면서, 그때부터 쉽게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내년 하반기부터는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는 지사가 있고, 일본과 싱가포르, 태국, 인도 등을 타깃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은 좀 더 보고는 있다. 중국은 아주 큰 시장이지만 섣불리 들어가기가 어려운 시장이다. 중국은 협동로봇의 개념 자체를 모호하게 갖고 있어서, 산업용 로봇을 협동로봇처럼 사용을 해버리면 협동로봇의 메리트가 없다. 우리나라는 법규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일반 산업용 로봇을 써야 하는 곳에 협동로봇을 안 쓰지만, 중국은 그런 룰이 잘 안 지켜진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이 혼탁하다. 중국시장은 추이를 좀 더 보고 있다.

 

Q. 향후 포트폴리오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A. 현재 많은 아이템화가 되어 있다. 휴보가 있고, 천문마운트라는 시스템이 있다. 천문마운트는 어떤 한 지점을 정밀하게 포인팅 해주는 장비인데, 주로 지구 밖의 별을 관측하는데 많이 활용이 됐다. 연구용 장비나 국내 아마추어 전문가들의 관측시스템에 활용이 됐고, 최근에는 군사용으로도 많이 활용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항공을 다니는 스파이 위성을 찾는다든가 하는 목적으로 이미 설치가 돼서 활용이 되고 있다. 또 레이저를 달아서 인공위성한테 빛을 쏴서 항공을 촬영할 때 뿌옇게 만드는, 즉 제밍하는 ‘짐벌’이라는 장비가 있는데, 5세대 짐벌을 개발 중이다. 이런 것들은 로봇과 전혀 다른 기술처럼 보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로봇과 똑같은 2축짜리 로봇시스템이다. 이런 것들을 계속 진행하고 있고,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에 의료용 로봇이 나올 예정이다. 이 부분에 원천특허를 갖고 있다. 협동로봇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추가돼서, 레이어토닝하기 위한 플랫폼만 장착해서 의료용으로 개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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