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로봇 코리아 최민석 대표가 신제품 2FG7을 시연하고 있다.(사진. 여기에)
온로봇(OnRobot)은 그리퍼와 센서 등 로봇 팔 끝에 붙는 부품을 전문으로 생산공급하는 기업이다. 이 업체는 로봇 중에서도 협동로봇에 집중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협동로봇의 성장세와 맞물려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 온로봇의 한국지사인 온로봇코리아(OnRobot Korea)가 11월 13일 삼성동 오크우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두 가지 신제품을 발표했다.
온로봇 코리아(OnRobot Korea) 최민석 지사장은 간담회를 통해, 협업 어플리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원스톱숍(One Stop Shop)을 구축한다는 것이 자사의 비전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또 국내 로봇 메이커들과 게속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경쟁사가 가지고 있지 못한 자사 제품만의 특징을 살려 리더십을 확보해나가겠다는 온로봇의 전략이 어디까지 실현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최 지사장은 “온로봇 제품은 협업로봇 및 경공업용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위한 장비다. 경공업용 로봇 자동화라는 의미는 산업용 로봇 중에서 무게가 적게 나가는 제품을 집을 수 있는 로봇 어플리케이션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협업 어플리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원스톱숍(One Stop Shop)을 구축한다는 것이 온로봇의비전이다. 협업로봇에 필요한 모든 툴을 공급하고, 호환성 측면에서 거의 모든 로봇을 지원함으로써, 자사 제품을 통해 로봇을 제외한 모든 부품을 구현할 수 있게 하고, 모든 로봇 어플리케이션을 자사 제품으로 구현을 하겠다는 의미다.
온로봇은 현재 모든 협업 어플리케이션을 커버할 수 있을 만큼 제품라인업이 구축되어 있지만, 올해 말과 내후년에 걸쳐 계속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내후년 경이면 협업 어플리케이션을 위한 원스톱숍 구축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30개의 제품이 나와 있고, 내년에 50개의 제품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
온로봇은 2015년에 설립되어, 헝가리의 옵토포스(OptoForce), 미국의 퍼셉션 로보틱스(Perception Robotics), 덴마크의 퍼플 로보틱스(Purple Robics), 덴마크의 블루 워크포스(Blue Workforce) 이 4개의 회사를 인수 합병해서 온로봇으로 통합해 각각의 회사들이 가진 특징과 제품의 특색을 온로봇 산하에 있는 제품들로 구현을 하면서, 본사가 있는 덴마크뿐만 아니라 헝가리와 미국의 R&D 생산시설에서 각각 연구개발된 제품들이 시장에 온로봇 제품으로 출시가 되면서, 2개월에서 3개월에 한 번씩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3개 국가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지역은 싱가포르에서 커버를 한다. 이 3개 국가가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가장 시장점유율이 큰 국가는 미국과 중국이고, 한국은 로봇시장으로만 보면 넘버4에 위치한다.한국이 그만큼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신제품 2FG7(사진. 여기에)
최근 제품 포트폴리오에 비전과 프로세스 영역 추가
최 지사장은 자사의 제품들은 자동화에 용이하게 접근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고객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의미다.
최 지사장의 말에 의하면, 온로봇의 그리퍼들은 어느 정도 지능을 가진 스마트 그리퍼들이다. 그리퍼가 제품의 넓이를 측정해서 측정값에 따라서 로봇을 구동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커스터마이징해서 만든 그리퍼들은 제품의 넓이를 측정해서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한 가지 동작밖에 할 수 없다. 하지만 온로봇 그리퍼들은 지능적 구동을 위한 넓이 측정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그리퍼로 다양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다.
그리고 재프로그래밍을 해서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구성할 수 있다.
또한 툴 체인저를 내장하고 있어서 모든 제품이 로봇에 쉽게 탈착이 가능하다. 특히 온로봇의 제품들은 기계나 로봇, 툴이 생산품에 대해 가변적으로 조정되는 플러그 앤 프로듀스(Plug&Produce)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고객이 쉽게 로봇과 제품을 혼용해서 사용할 수 있고, 쉽게 탈부착해서 빠른 시간 안에 제품을 설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온로봇은 최근 제품 포트폴리오에 비전과 프로세스 영역을 추가했다. 자석 그리퍼나 디스펜서 등의 새로운 제품이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또 모니터링 소프트웨어까지 준비하고 있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공급하는 명실상부한 원스톱숍 컴퍼니를 준비하고 있는 것.
핑거팁이 좌우 병렬로 움직이는 ‘2FG7그리퍼’
이날 발표된 신제품 중 첫 번째는 ‘2FG7그리퍼’다.
‘2FG7그리퍼’는 2 핑거에 7Kg까지 들 수 있다는 의미다. 7Kg라고 했지만 그리퍼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최대 11Kg까지 들 수 있다.
이 제품은 핑거팁이 좌우 병렬로 움직이기 때문에 잡는 모양에 따라서 훨씬 유연하고 플러그 앤 프로듀서 방식의 제품을 설치하는 부분과 제품의 본체 하단까지 높이가 가장 짧기 때문에 기존의 RG2가 커버하지 못하는 협소한 공간에서의 작업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장점이다.
강력한 병렬 그리퍼는 좁은 공간에서 편하게 배치할 수 있고, 11kg까지 들수 있어서, 기존의 RG2나 RG6가 커버하던 6Kg급 이상의 물건을 잡아야 할 경우에 훨씬 유연하게 쓸 수 있다.
또 핑거팁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안에서 밖으로 잡을 수도 있다.
특히 IP67 방수 방진 인증과, 제약, 전자산업과 같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요구되는 클린룸 인증(ISO Class 5)을 획득했다. 머신텐딩(머신을 열고 제품을 집어넣고 다시 꺼내는 어플리케이션)에서는 유분이나 물이 튈 수 있기 때문에 로봇의 고장을 일으키는 요소가 되는데, 이러한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 신제품은 표면 마감 공정 자동화용 샌더(Sander)다.
이 제품은 출시된 지 한 달 정도가 됐다. 최 지사장은 기존의 고객들은 에어방식의 샌더를 썼는데, 자사 제품은 전동 그리퍼이기 때문에 전기적 신호만 주면 샌더를 돌려서 세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마를 오래 하게 되면 연마된 사포같은 재질의 제품이 마모가 되기 때문에 교체를 해줘야 하는데, 힘/토크 센서와 사람이 없어도 자동으로 샌딩 그릿(Grit) 간의 자동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그릿 체인저가 포함되어 있다.
기존 경쟁사 제품에 비해 크기와 모양이 단순해지고, 쉽게 탈부착이 가능하고, 가격도 저렴하게 출시가 됐다.
윤기를 내기 위한 폴리싱 작업도 가능한데, 힘/토크 센서가 있어서 라운드 타입의 워크피스도 적절한 위치값을 계속 보정해가면서 폴리싱을 할 수 있다,
최 지사장은 온로봇은 가와사키나 야스카와, 나찌, 쿠카, 두산, 한화 등 여러 로봇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런 로봇들과 자사 제품을 활용해서 어떤 어플리케이션을 구현할 것인가 하는 점이 큰 이슈라고 피력했다.
온로봇의 다양한 협업 애플리케이션 툴(사진. 온로봇 코리아)
<Q&A with OnRobot Korea>
“올해 이미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성장”
온로봇 코리아 최민석 지사장(사진. 여기에)
Q. 여러 외산 로봇 업체들과 협업을 한다고 했는데, 레인보우나 뉴로메카 같은 국내 중소 협동로봇 업체들과 협업할 계획은 없나?
A, 있다. 본사에서 국내에 있는 로봇 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본사에서는 일본과 한국의 로봇 브랜드에 포커싱을 하고 있다. 기존에 잘 알고 있는 브랜드 말고, 신생 브랜드와 협업을 하겠다고 본사와 얘기가 됐다. 뉴로메카와 레인보우와는 향후 2~3개월 안에 협업을 해서 R&D 차원에서 움직일 예정이다. 두산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한달에 한 번 정도 컨퍼런스 콜을 하면서 긴밀하게 협업을 하고 있다.
Q. 온로봇 그리퍼는 스트로크를 자유롭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나?
A. 할 수 있다. 원하는 힘의 값을 측정해서 세팅할 수 있다.
Q. 현재 가장 핫한 시장 중의 하나가 물류 분야다. 온로봇에서도 머신비전을 출시했는데, 빈피킹에 대응이 가능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계획은 어떠한가?
A. 온로봇이 인수한 블루 워크포스가 원래 3D 비전 회사다. 현재 2.5D 비전만 나온 상태고, 이 2.5D 비전이 가진 특징과 더불어서 3D 비전이 가지고 있는 빈피킹 솔루션을 할 지 안 할지 명확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3D비전이 출시되는 걸로 되어 있다. 3D 비전이 현 시점에서 언제 나올지 얘기하긴 어렵지만, 나오는 건 확실하다.
Q, 온로봇의 최대 어플리케이션은?
A. 픽앤플레이스가 가장 대표적이고, 샌딩이라든가 조립, 삽입 관련 어플리케이션이 크게 바라보는 어플리케이션이다.
Q. 온로봇 코리아의 비즈니스 성과는 어떠한가?
A. 2019년에 처음 온로봇코리아에 부임하고 나서 2018년에 비해 2.5배 성장을 했고, 올해는 이미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성장을 했다. 작년의 매출은 올 6월에 이미 끝났고, 올 연말까지 올해 목표의 90% 정도를 달성할 것 같다. 올해 본사로부터 작년 대비 3배 성장의 목표치를 받았는데, 코비드19라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목표의 90%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출규모만 놓고 보면 일본보다 많이 하고 있다. 숫자적으로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이고, 두 번째가 중국, 세 번째가 독일, 우리가 4번째고, 그다음이 일본이다. 우리가 독일과 거의 차이가 안 난다. 전 세계 넘버4이고, 아시아에서는 넘버2다.
그만큼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올해도 신규인력 한 명을 채용했고, 올해 말까지 한 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이것은 그만큼 빠른 매출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대리점수도 20개 이상인데, 우리 대리점을 하겠다고 하는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Q. 어떤 분야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나?
A. 전체적으로 보면 로봇 판매대수가 증가한 것은 맞다. 산업별로 보면 자동차 분야가 가장 크다. 의외로 자동차 부품 핸들링 분야에서 산업용 로봇을 많이 쓰다가 지금은 협동로봇으로 가고 있는 추세다. 큰 물품을 핸들링할 때는 산업용 로봇을 쓰는데, 자동차 관련 산업에 있던 인력을 협동로봇이 대체를 하고 있다.
두 번째가 일렉트로닉스 분야다. 일렉트로닉스라고 하면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쪽이 아니라, 가전분야다. 일렉트로닉스에서도 완제품을 만드는 엔드유저가 아니라, 엔드유저의 1차, 2차 밴더들이 우리 제품이나 로봇을 많이 쓰고 있다.
로봇 메이커로부터 얘기를 들어보면 물류 분야에서의 니즈가 많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가급적이면 로봇을 도입해서 작업물을 사람을 대신해서 저장하고 이송하기 위한 목표로 많이 가져가고 있는데, 사실 구현이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다. 작업물이 다양하고 재질도 다양하다 보니까 성공사례도 많지 않은 어려움이 있는데, 지금은 AI 기능이 탑재된 비전을 이용해서 하려고 하고 있고, 일부 빈피킹 솔루션과 더불어서 성공한 사례를 볼 수도 있다.
내가 보기에 가장 획기적인 것은 AMR 위에 협동로봇을 올려서 모빌리티와 협동로봇이 같이 움직이면서 픽앤플레이스를 하고 이송을 하는 어플리케이션이 한국에서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건 대기업 위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장이 같이 발맞춰 가기 시작하면 우리 시장뿐만 아니라 로봇이라고 하는 전반적인 시장이 많이 대두가 될 걸로 보인다.
Q. 협동로봇은 속도가 느리고 시스템을 꾸미자고 하면 가격이 예상 외로 비싸서 국내에서는 협동로봇의 성장세가 가파르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이러한 측면이 온로봇의 한국시장 매출에 영향을 주지는 않나?
A. 협동로봇은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는 빨리 성장하기가 쉽지 않다. 인도와 같은 인구가 많은나라는 휴먼에러가 있더라도 인력을 쓰는 게 훨씬 비용효율적이다. 그래서 협동로봇의 니즈 가 많지 않다. 반대로 동유럽이나 서유럽, 미국에서는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까 협동로봇에 대한 니즈가 상당히 많다. 중소규모의 기업 오너들은 사람을 구하기도 어렵고 유지하기도 어렵고 비용도 크다. 그런데 협동로봇을 쓰면 간단하게 할 수 있고 큰 기술 없이 쓸 수가 있다. 그래서 서구권에서의 협동로봇 수요는 계속 좋게 보고 있다.
중국에서는 의외로 협동로봇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왜냐면 로봇이 가진 정확도가 휴먼에러보다 낫기 때문에, 협동로봇을 오랜 시간 사용했을 때 일년반에서 2년 정도면 감가삼각비를 떨고 그때부터 수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로봇은 보통 4년에서 5년 후에 주기가 발생을 한다. 완전교체주기도 발생하지만 조인트 부분만 교체해서 계속 쓸 수가 있기 때문에, 사람대비 효과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은 대량생산이 기본으로 가는 시장이다. 대량생산을 해서 빨리 많은 양을 생산하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카라로봇 같이 고속으로 움직이는 로봇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협동로봇은 빠르지도 않고 정확도가 산업용 로봇보다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이 옆에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움직이다가 사람과 부딪치면 멈추고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사람과 같이 일을 할 때는 협동로봇이 좋다.
현재 생산가능 인구가 점점 줄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더 인력이 부족해질 걸로 에상이 된다. 협동로봇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가지 않는 것은 맞는데, 부정적이냐? 그렇지는 않다. 우리같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오면서 계속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작아지고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Q. 시장전략은?
A. 국내 로봇 메이커들과 협력을 계속 이어가고 있고, 현대로보틱스나 두산로보틱스와 가깝게 일을 하고 있다. 유니버설 로봇이 가져가는 기본적인 시장에, 현재 두산로보틱스와 같은 로봇업체가 협동로봇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하다 보면 우리와 협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
올해 하려고 했다가 못했던 것 중 하나가 로봇 메이커와의 로드쇼다. 가장 빠르게는 테크맨이라고하는 대만 로봇회사와 함께 로드쇼를 하면서 공동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에 이런 형태의 로드쇼를 4개 정도의 메이커와 공동으로 할 계획이고, 자동화 전시회에도 출품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리더십 측면에서 보면 우리 제품만이 가진 기능이 있다. 스크류 드라이버라든가, 샌더같은 것도 경쟁사 대비 특징이 있기 때문에, 제품별 특성을 기반으로 한 리더십을 가져갈 거고, 다른 업체가 출시하지 않은 제품을 앞서 출시하면서 리더십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퍼스트 무버로서의 움직임은 우리 온로봇의 글로벌한 방향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