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Shale)’의 호황이 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다. 장기간 경기 침체에 시달리던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주력 사업으로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셰일유 및 셰일가스의 개발이 가능한 지역으로 사람이 몰리며, 새로운 일자리의 탄생과 관련된 다양한 산업의 호황마저 이끌고 있다.
셰일유 및 셰일가스의 생산에 필요한 각종 설비와 관련된 여러 산업은 물론이고 오일 산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정유산업은 더 없는 부흥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주된 셰일가스 광구가 몰려있는 지역에서는 역동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셰일(Shale)’이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정유 산업의 부흥을 주도하는 Oil Boom
소의 목축업을 기반으로 하는 소도시 Nixon의 외곽에 위치한 한 소규모 정유사는, 1980년 건설된 이래로 작업을 가동한 시간보다 운영을 중지하고 문마저 닫아 놓은 해수가 더 긴 불운한 곳이었다.
본 정유사는 100 마일 정도 내륙에 소재한 데다 미국 국내의 원유 생산량은 매년 감소하였기 때문에, 나이지리아, 앙골라, 북아프리카에서 산출되는 고품질 석유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걸프 만의 대형 정유사들과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미 폐쇄한 수 십 곳의 다른 소규모 정유 시설들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정유사 시설의 파이프와 저장 탱크는 부식하며 녹이 쌓이고 있었다.
하지만, 시추 기술의 혁명으로 Nixon 지역 동남부와 맞닿은 Eagle Ford 셰일 가스전에서는 상급의 우수한 원유가 갑자기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2년 후, Blue Dolphin Energy라는 명칭의 소규모 Houston 업체는 거미줄이 쌓였던 시설의 가동을 재개했고, 현재 이 시설에는 텍사스 주 전역으로 연료를 운송하기 위해 트럭들이 항시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복잡해진 교통으로 인해 조금 불만을 토로하긴 하지만, 도로에는 선인장만이 가득하게 줄지어 있고 시내의 많은 상점들은 여전히 비어 있는 San Antonio 외곽의 주민 2천 5백 명에 불과한 이곳 Nixon 지역은 낙관적인 전망으로 새로운 활기를 띄고 있다.
상기 정유사는 대부분 실직자였던 50여 명의 지역 주민들을 고용했다. 정유사의 가동 재개 이후 노동자와 트럭 운전수들로 붐비는 지역의 바비큐 식당들 및 멕시칸 레스토랑들의 경우, 영업은 2배 이상 증가하였고 부동산 가치는 4배로 뛰었다. 지역의 Oil Boom과 더불어 이 정유사의 재개를 통해, Nixon은 5인 경찰서에 경찰관 1명을 증원했고, 도로를 다시 포장하였으며, 급수 시설에도 수원을 추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심지어 시내에 호텔 건설까지 논의하는 중이다.
거품 경기와 불경기의 교차로 인해 오랜 동안 고충을 겪어 왔던 정유 산업은 현재, 풍부하고 저렴한 국산 오일 및 천연 가스로 드물게 찾아 온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 Tesoro, Valero, HollyFrontier, Marathon Petroleum와 같은 대형 정유사들은 Eagle Ford를 포함한 새로운 셰일 가스전에서 산출되는 경질 등급의 오일을 처리하기 위해 Utah, Texas, Kansas, Illinois주에 위치한 기존의 시설들을 확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정유사들의 경우, 새롭게 부상된 시장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Nixon 지역의 예시와 같이 ‘teapot(연료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소규모 단순 정제 설비)’ 정유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연구 및 컨설팅 전문 업체 Hart Energy 사에서 연구 이사로 재직 중인 Greg A. Haas는 “향후 2년 동안 계획되어 있는 정유 생산 용량의 확대는 지난 30년을 통틀어 가장 대규모의 것입니다”라고 평했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불확실한 시장을 민첩하게 탐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솔린에 대한 미국의 국내 소비가 경기 침체와 자동차의 연료 효율 증가로 인해 부진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체들의 발표에 따르면 새롭게 계획된 연료 처리 용량은 일간 8십 6만 4천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많은 분석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표 공고가 실제 숫자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쟁 우위 선점을 위해 신중하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정유사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RBC Capital Markets 사의 수석 오일 분석가인 Leo Mariani는 피력했다.
자료제공: 한국 에머슨 프로세스 매니지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