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텍(AUCOTEC AG) CEO 우베 보그트(Uwe Vogt)(사진 오른쪽)·오코텍코리아 김홍열 지사장(사진 왼쪽) (사진 무인화기술)
독일의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코텍(AUCOTEC)의 CEO 우베 보그트(Uwe Vogt) 사장이 5월 중순 한국을 방문했다.
개발자 출신으로 22년 동안 오코텍에 근무해오고 있는 우베 사장은, 자사의 설계 소프트웨어인 엔지니어링 베이스(Engineering Base)가 동종업계에서는 기술적으로 독보적이며, 이를 통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 시장의 성장잠재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은 아시아지역 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고, 기술적으로도 앞서 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지원과 투자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베 사장의 이번 방한은 최근 오코텍 코리아의 사무실 확장이전과 맞물린 것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읽을 수 있을 수 있다.
<취재 최교식 기자 cks@engnews.co.kr>
Q. 창립자가 아니면서 22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오코텍과 함께 하고 있는데, 오코텍의 어떤 점이 좋다고 생각하나?
A. 나는 엔지니어링 베이스 초기에 컨셉 설계에 참여를 했고, 개발과정에도 참여를 했다. 아이디어가 제품화가 되고,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만족스럽다.
Q. 오코텍의 지난해와 올 상반기 비즈니스 성과는 어떠했나?
A. 코로나로 인해 좋지 않은 환경이었던 건 사실이고 특히, 우리처럼 고객들을 직접 만나서 협의를 해야 하는 업종에서는 온라인 미팅 같은 수단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코텍은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지난해 오코텍 그룹 전체적으로 10%의 성장을 달성했으며, 한국이나 이태리, 독일 같은 국가에서는 역대 최고의 매출을 갱신했다.
Q. 최근 비즈니스 중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꼽는다면?
A. 오코텍은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여러 고객들과 사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 잘했다고 판단하는 건 그동안 우리가 특정 고객을 위해 개별적으로 구축헀던 데이터나 기능을 점점 더 많이 표준화했다는 것이다. 표준화를 통해, 과거에는 한 고객을 위해 구축했던 사례들이 지금은 빠른 속도로 다른 고객들에게도 적용이 될 수 있게끔 됐다는 것이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Q. 오코텍 코리아의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A. 오코텍 본사에서 향후 5개년 계획을 수립할 때,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지역이 아시아, 그다음이 유럽이다. 그만큼 아시아지역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한국도 아시아 국가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중요한 계획에 포함되어 있다. 특히 코로나라는 악재와 국제정세로 인해 중국이 보이고 있는 폐쇄적인 모습으로 인해 갈수록 중국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데 비해, 한국의 중요성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인도나 중국의 경우에는 유럽의 사고방식이나 사회구조, 이런 게 차이가 많은 반면, 한국에 오면 마치 유럽과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 한국은 사고방식이나 사회구조가 유럽과 유사한 아시아국가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본사와 한국지사 간의 협업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성공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비즈니스 자체가 좋고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오코텍 코리아의 사무실 확장 이전이나 직원 충원 등의 투자를 본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해 나갈 방침이다.
오코텍 코리아의 기존 고객사인 삼성전자나 세메스 같은 회사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최근에 확보한 삼성엔지니어링이나 포스코 같은 고객사는 특히, 우리가 포커스하고 있는 산업군에서 의미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Q. 오코텍코리아 인력을 지금도다 더 늘릴 계획인가?
A. 그렇다. 영업뿐만 아니라 기술인력도 계속 채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Q. 한국시장에서 특별하게 성장 기회를 보는 분야가 있나?
A. 플랜트 분야의 여러 공정 가운데 우리가 주로 하고 있는 인프라스트럭처 관련된 시장부터, 화공이나 정유 쪽을 포함한 플랜트 분야의 잠재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고, 이와 함께 송배전 분야 즉 전력고도화 분야도 잠재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Q. 그러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시장에 어떠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나?
A. ‘아시아 허브’라는 전략을 통해 한국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시아 허브라는 개념이 지식이나 경험에 대한 공유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인도나 중국에 있는 엔지니어를 한국에 보내서 프로젝트를 지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본사 차원에서도 전담하는 인력을 통해지원을 할 계획이다.
Q. 지금 얘기한 플랜트 분야에는 경쟁사들이 많이 참여를 하고 있는데, 경쟁사를 뛰어넘을 수 있는 오코텍의 우위성은 무엇인가?
A. 가장 큰 건 엔지니어링 베이스가 여러 기술 분야에 포괄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협력 솔루션이라는 점이다. 경쟁사들의 솔루션은 상대적으로 특정분야에 특화된 솔루션들의 집합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갈수록 포괄적인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는 엔지니어링 베이스의 이러한 특성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엔지니어링 베이스는 2000년대 초부터 개발을 시작했고, 제품화 과정에 600에서 700명의 연인원을 투입해 개발을 했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과 격차가 벌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격차는 1, 2년 안에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경쟁사들도 물론 투자를 할 수 있겠지만, 개발에 오랜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규모가 크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Q. 오코텍의 엔지니어링 베이스는 디지털 트윈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A. 하나의 플랜트를 보게 되면 거기에는 철재와 같은 물리적인 부분들도 있지만, 기능이나 옵션, 모듈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엔지니어링 베이스는 그런 물리적인 요소와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요소들을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디지털 트윈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데이터 교환능력이라고 하면 어떤 설계데이터 또는 모델데이터를 다른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는 기능, 그 시스템이 여러 가지 실시간 데이터를 취득하는 시스템도 있을 텐데, 모든 데이터를 모을 때 엔지니어링 데이터를 제공해줄 수 있는 하나의 소스(Source) 원으로 활용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현재와 같은 트렌드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오코텍의 우베 보그트 사장은 “오코텍은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DaaS(Data As a Service)를 사업모델로 가져올 수 있는 기술개발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Q. 디지털 트윈에서 엔지니어링 베이스가 하는 중요한 역할은 데이터 정합성인가?
A. 엔지니어링 베이스라는 툴 자체가 기본적으로 서로 다른 엔지니어링 분야의 데이터를 하나의 데이터모델로 정합성을 제공할 수 있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정합성 이슈를 해결하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Q. 향후 엔지니어링 베이스의 시장전망을 어떻게 하나?
A. 앞서 얘기한 대로, 향후 5년 동안은 아시아시장에 집중할 전략이다. 글로벌 관점에서 아시아 시장을 가장 좋게 보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 강화가 완료된 이후에 미주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의 목표는 특정 산업분야별로 가장 선도하는 엔지니어링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건데, 한국시장에서는 엔지니어링 베이스가 EPC와 플랜트 운영 관련 엔지니어링 솔루션으로서 시장을 가장 선도하는 플랫폼이 되는 걸 기대하고 있다.
Q. 스마트 팩토리나 인더스트리 4.0과 관련해서 설계 소프트웨어 트렌드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나?
A. 첫 번째 트렌드로는 웹 기반이나 클라우드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들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두 번째 트렌드는 인더스트리 4.0 관점에서, 엔지니어링 베이스처럼 엔지니어링 플랫폼이 백본과 같은 전제기술로 적용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Q. 인더스트리 4.0과 관련해서 엔지니어링 베이스가 진행하고 있는 기술 포트폴리오가 있나?
A. 시스템이나 상품에 국한되지 않는 데이터 호환성이 인더스트리 4.0 시대에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오코텍은 여러 데이터의 호환성을 위한 국제표준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프로세스제어 산업에서 자동화 기술 사용자들의 국제 협회인 나무로(NAMUR)나 덱스피(DEXPI) 등의 협회에 참여해서 표준화에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는 후발주자로서 시장점유율을 늘려 나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기존의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회사들이 하지 못하는 개방성을 제공할 수 있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회사들은 기존의 시장점유율을 지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우리와 같이 개방성을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현재 오코텍 비즈니스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팩터는 무엇인가?
A. 출장이 자유롭지 않은 환경이 지금까지 영향을 끼쳐 왔고, 시장 측면에서는 우리 고객들이 갖게 되는 과제들, 예를 들어서 EPC라면 훨씬 고품질을 요구하는 그런 환경들이 우리 입장에서 가장 영향을 미치는 조건들이다. 에너지 이슈 같은 것들이 기존의 사업자들에게 혁신을 강조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상항 자체가 우리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Q. 오코텍이 생각하는 혁신이란 무엇인가?
A. 기존의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가고, 그 데이터 자체를 디바이스에 제약없이, 그리고 지역적인 제약없이 데이터 자체를 제공하게 되는 환경이 우리 입장에서는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Q. 새로운 계획이 있다면?
A.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는 아시아지역 강화다. 인도 및 아세안 지역에 신규로 지사를 설립하고, 추가적으로 유럽의 네덜란드에 신규로 설립이 되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DaaS(Data As a Service)를 사업모델로 가져올 수 있는 기술개발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설계데이터 자체가 설계 과정에서만 활용되는 게 아니라, 다른 데서 누구나 쉽게 빠르게 활용될 수 있게끔 하자는 것이 엔지니어링 베이스의 개발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