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및 제강, 화학 분야 중심으로 수요 확대될 것”
제품이 갖는 신뢰성과 시장에서의 실적,
그리고 정책적인 가격전략이 지속적인 성장의 이유
한국야스카와전기 이민수 과장
● 야스카와전기는 회생제동이 가능한 컨버터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업체 가운데 하나다. Matrix Series는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인가.
MX1 Series는 다이오드 정류회로와 전해콘덴서 및 IGBT로 구성한 AC→DC→AC로 변환하는 일반적인 인버터와는 달리, 양방향 IGBT를 사용해 AC→AC로 변환하는 컨버터로서, 야스카와전기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서 판매하고 있다.
● 국내시장에서 Matrix의 수요는 어느 정도인가.
글로벌 시장에서는 제철 및 제강의 Rolling Mill 등에 활발하게 적용이 되고 있는데, 국내시장에서는 가격이 높아서 아직까지 수요가 활성화되고 있질 못하다.
● 야스카와전기 내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나.
야스카와전기는 고압 드라이브를 일본 내에서 생산해 50% 이상을 미국을 제외한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업체다. 미국을 제외한 이유는 전압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중국시장을 보강했으며, 야스카와 고압 드라이브 전체 매출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정도다.
● 야스카와전기는 3메가와트 이하의 소용량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조선분야의 경우 LNG 캐리어에 기본적으로 5 메가와트 이상의 제품이 들어가지만, 이러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0.5 메가와트 이상의 수요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즉 산업용으로는 5,000kW 이상의 수요가 흔치 않은데, 우리 야스카와전기는 수요가 많은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 야스카와전기의 제품에도 이중화설계가 되어있나.
야스카와전기의 고압 드라이브의 가장 큰 강점은 신뢰성이다. 즉 제품이 들어가서 고장이 나는 비율이 극히 낮다는 의미다. 따라서 야스카와전기의 제품에는 셀바이패스와 같은 이중화설계를 채택하고 있지 않다.
● 유럽 및 미국 글로벌 자동화 기업들은 고압 드라이브와 PLC 등 자동화기기와의 연결이라는 점에서 야스카와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야스카와전기 역시 시스템용 PLC가 있으며, 일본에서는 고압 드라이브를 자동화와 연결해 시스템으로 공급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방향의 사업을 검토 중에 있다.
● 지난해 한국야스카와전기가 고압 드라이브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다른 일본 메이커와는 달리 정책적으로 환율변동에 의한 가격조정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본사 측의 이익 폭이 줄어든 대신, 유저 입장에서는 대폭적인 이익을 얻는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가 고압 드라이브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는 제품이 갖는 신뢰성과 시장에서의 실적, 그리고 정책적인 가격전략이 바탕이 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는 우리의 메인 시장인 제철 및 제강 분야에서 프로젝트 발주가 있어서 이것이 우리 한국야스카와전기의 매출 성장에 기여를 했다.
● 향후 고압 드라이브의 수요를 어떻게 예상하나. 또 주요 수요처를 꼽는다면.
정부 및 금융기관이 개별기업의 ‘저탄소ㆍ녹색성장’ 활동에 적극적으로 관여함으로써, 녹색 관련 설비투자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고압 드라이브의 경우, 산업설비의 고압, 대용량화 추세와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압 인버터의 보급 속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수요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경기가 어려우면 많은 기업에서 원가절감을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고, 전기사용량이 큰 모터에 대해 인버터를 장착하는 것을 검토하게 된다.
그동안 제철 및 제강, 화학 분야의 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 왔고, 앞으로도 이들 분야에서의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현재의 고압 드라이브 시장 경쟁판도를 어떻게 보나.
모터 설치 대비 인버터 적용율의 경우, 가장 적용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도 20% 수준이며, 국내의 경우는 10%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아직도 모터에 비해 인버터의 보급률이 매우 저조하며, 따라서 인버터 시장의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고압 드라이브의 경우도 이러한 시장 확대 가능성을 인식해 국내 메이커인 현대중공업과 LS산전도 2006년과 2009년에 각각 고압 인버터를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으며, 따라서 앞으로 지멘스 및 ABB, 로크웰 오토메이션 등의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 외산이 잠식해오던 고압 드라이브 시장에 국내 메이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국산 메이커의 고압 드라이브 시장 참여는 기술자립이라는 측면에서 당연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고압 드라이브는 제철이나 제지, 화학플랜트 등의 메인공정의 중요한 부하에 적용이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신뢰성이 중시되고 있다. 신뢰성은 고객의 동종업계에서의 실적으로 증명이 되기 때문에 국산 메이커가 가질 수 있는 최대 경쟁력인 가격만 가지고는 시장에 진입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요한 라인에 들어가서 고압 드라이브로 인해 라인이 정지해버리면 드라이브 가격의 수십 배, 수백 배에 해당하는 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산 메이커가 시장에서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 고압 드라이브 업계의 예상이슈라면 어떤 것을 꼽나.
정부의 저탄소ㆍ녹색성장 정책과 맞물려 기업에서 얼마나 고압 드라이브를 도입할 것인가 하는 점과, 또 하나의 이슈라고 할 수 있는 4대강사업과 관련해 수자원공사 등 관련수요처에서의 고압 드라이브의 수요가 얼마나 확대될 것인가 하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