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PC 업체의 수주 호조로 올해는 한국
하니웰을 비롯한 경쟁사들 대부분이 연초에
설정했던 목표 달성할 것으로 예상”
토탈 솔루션 공급 능력이라는 강점 무기로 입찰 전부터 엔드유저에 대한 영업 강화해 나갈 계획
●● 올 2011년 EPC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 2009년과 2010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들의 수주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수주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전체 EPC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추정이 되며, 올해는 중동지역에서 석유화학을 비롯한 발전, 정유 분야의 대형 프로젝트가 수 건 발주가 됐다.
특히 S사의 경우 알루미늄 외 비 석유화학 분야로 시장을 다각화하는데 성공한 것이 괄목할 만한 사항으로 보여지고, 이 회사를 비롯한 또 다른 S사의 경우, 중동지역을 벗어나 베네주엘라나 에콰도르, 콜롬비아와 같은 남미나 아시아 지역 등으로 국가를 다각화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프로세스 업체 간 시장경쟁 판도를 기준으로 할 때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한국하니웰과 모 경쟁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메이저급 업체가 부상하고 있는 상황을 보였다.EPC 시장의 수주 호조로 올해는 우리 한국하니웰을 비롯한 경쟁사들 대부분이 연초에 설정했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 2010년 및 2011년 대형 EPC 프로젝트로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
올해 2월, S건설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19억 달러 규모의 와싯(Wasit) 가스플랜트를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총 4개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S건설사는 이 중 가스처리시설 공사, 황회수 및 유틸리티 시설 공사, 액화천연가스(NGL) 분류시설 공사 등 3개 패키지를 각각 단독으로 수주했다. 공사기간은 38개월로 오는 2014년 준공 예정이다.
와싯 가스플랜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산업도시인 주베일 시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걸프(Gulf)만 해안지역에 신설되며, 공사가 완료되면 사우디아라비아 걸프만의 해저 ‘아라비야 가스전’ 과 ‘하스바 가스전’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하루 평균 약 7천만㎥를 처리해 자국 내수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프로젝트에 우리 하니웰은 DCS 및 F&G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6월, H건설이 Abu Dhabi Polymers Company Ltd.(Borouge)와 UAE Borouge 3 Project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금액이 1조 1,200억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세스 부분은 올해 발주가 예정되어 있다. 또 올해 9월, G건설사가 Kuwait Oil Company와 6천억 규모의 쿠웨이트 Wara 압력유지시설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으며, 쿠웨이트 수전력청(MEW)이 발주한 아주르 정수시설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Wara 압력유지시설 프로젝트는 쿠웨이트시티에서남쪽으로 약 35km 떨어진 쿠웨이트 최대유전지대인 버간(Burgan) 지역이 사업지로, G건설사는 오는 2014년까지 이 지역 220개 유전 중 90개 유전에 압력유지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쿠웨이트 MEW가 발주한 아주르 정수시설 프로젝트는 쿠웨이트시티에서 남쪽으로 80km 떨어진 아주르(Azzour) 지역에 하루 146만톤의 물을 정수 처리한 뒤, 인근 와프라(Wafra) 지역과 미나 압둘라(Mina Abdullah) 펌프장으로 보내는 대규모 정수ㆍ송수시설을 신설하는 공사다.
이외에도 G건설사가 인도네시아 RFCC Plant를 수주하면서, 담수와 가스, Off-shore 등으로 공종을 다각화하고 있다.
또한 G건설사가 지난해 캐나다에서 3천억원 규모의 블랙골드 오일샌드 프로젝트를 수주, 북미시장에 진출했는데, 올해 우리 하니웰이 이 프로젝트의 계장부분에 DCS를 비롯한 ESD, F&G, 시큐리티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H건설이, 동남아 최초 지하유류 비축기지 건설 프로젝트인 8억 9천만 싱가포르 달러 규모의 Jurong Rock Cavern 1단계 공사를 수주했다. 싱가포르 서남단 Jurong Island 인근 반얀 해역 132m 지하 암반에 147만㎥ 규모의 원유비축 기지(약950만 배럴 규모) 및 유조선 접안·운영 시설을 건설하는 이 공사에 우리 한국하니웰이 DCS와 ESD, F&G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 한국하니웰은 2011년 EPC 비즈니스 성과를 어떻게 정리하나.
올 2011년은 정유와 석유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많은 성과가 있었다.특히 우리 하니웰은 토탈 솔루션 공급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4, 5년 간 수 건의 M&A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의 일환으로 가스디텍터 업체인 Zellweger 사와 플레어스텍 업체인 캘리더스(Callidus), Enraf, RMG 등 많은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토탈 솔루션 공급을 위한 제품 다각화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우리 HPS에서는 관련 비즈니스를 공격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한국하니웰에서는 EPC 시장에서 전통적인 시스템 외에 전체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또 글로벌적으로는 본사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영업조직을 개편, 강화했다.
●● 하니웰은 최근, 기존 C200 컨트롤러 외에 C300 컨트롤러를 새롭게 선보이는 한편, DCS I/O 이중화, Soft-Marshalling Concept 등을 새롭게 발표했다. 이들 새로운 기술은 EPC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내용인가.
하니웰의 새로운 C300 컨트롤러는 Fault Tolerant Ethernet과 Redundancy, 2 I/O Link Interface(IOL)를 지원한다. 또한 가용성을 99.999%로 높였는데, C300 컨트롤러에 32 Loop Redundant I/O 모듈을 붙여서 신뢰성 테스트를 했을 때 99.9971%의 가용성이 입증이 됐다. 특히, C300 컨트롤러는 Direct Termination으로 마셜링이 필요 없어서 공간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필드 터미네이션과 I/O 프로세서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어서 적은 구성요소로 높은 MTBF와 가용성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또 터빈 컨트롤을 수용하기 위해 Execution Period를 기존의 50msec-2000msec에서 20msec-2000msec로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중화에는 필드계기의 이중화와 DCS I/O의 이중화, 두 가지가 있다. 우리 하니웰은 석유화학 분야에서 강력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데,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세이프티에 대한 요구가 많다. 이에 대응해 하니웰은 I/O 부분에서 AI, AO, DI, DO 등 풀(Full) 이중화를 지원하고 있다. I/O 이중화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수요가 없고, 중동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기술이다.
또 Soft-Marshalling Concept이란 마셜링을 사용하지 않고 리모트 터미널 제어를 사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패널을 줄임으로써 방폭 지역에 주로 사용되는 세이프티의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 역시 국내보다는 중동시장에서의 요구가 많은 기술이다. 즉, EPC 시장을 타깃으로 발표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 EPC 시장에서 무선이나 필드버스에 대한 요구 수준은 어떠한가.
필드버스의 경우, 신규 플랜트에서는 약 50% 정도 요구가 있다. 그러나 무선에 대한 요구는 아직까지 궤도에 올라와 있지는 않고, 보편화된 기술로서 궤도에 올라서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EPC 비즈니스에서 한국하니웰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우리 하니웰은 - Maintenance Management solution:L4 - Plant Performance optimization Solution, Dynamic simulator, Emissions & Environmental Management Energy Management, Asset Management:L3 - BMS(Burner Management), DCS, TCS(Turbine Control System), Fire & Gas Monitoring & Detection:L2 - Field Instrument & Sensors, Wireless field solution: L1 등 L1 레벨부터 L4 레벨까지 토탈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갖추고 고객의 모든 요구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OTS 부분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OTS 발주가 나오면 거의 하니웰 솔루션으로 결정이 될 만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또 우리 하니웰이 정유나 석유화학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기 때문에 이 두 분야의 EPC 시장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 EPC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프로세스 업체들의 핵심능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프로세스 업체들의 기술력은 서로 비슷하다. EPC 업체들도 기술적 측면에서 프로세스 업체들의 기술은 큰 차이가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로직을 짜거나 하는 기술적인 측면이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이제 이런 것은 기본사항이고, 프로젝트들의 규모가 방대해지면서 현재 전체적인 관리능력이나 일정관리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경험있는 프로젝트 매니저들의 역량이 EPC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한국하니웰은 대형 프로젝트 수행경험이 풍부한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다수 확보되어 있다. 또 로컬라이제이션 역시 EPC 업체들이 프로세스 업체를 선정하는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서, 한국하니웰은 100% 로컬라이제이션이 가능하다.
●● 국내 EPC 업체들이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신흥국 EPC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중국 EPC는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서 아직까지 중동이나 유럽 프로젝트는 수행하지 못하고,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프로젝트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나 선진 EPC 업체들이 과거 우리 한국 EPC 업체들이 하던 비즈니스를 해오다가 지금은 PMC나 Feed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중국이 EPC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오게 되면 한국의 EPC 업체들도 이러한 선진 EPC 업체들의 행적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2012년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쿠웨이트의 정유분야의 대규모 프로젝트 2 ~3건의 발주가 예상이 되고, 쿠웨이트를 포함한 중동지역에서 파이프라인 공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 EPC 시장은 올해보다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향후 EPC 시장 확대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나.
우리 하니웰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지니는 석유화학이나 정유분야에 역량이 집중될 것이다. 이 시장에서 계획대로 수주를 확보해도 매출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단 이 두 분야를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해 나가면서, 오일 & 가스나 발전 등 다른 분야로도 우리의 역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지역적으로는 중동지역에 편중되어 있는 매출구조를 남미나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지로 분산확대해 나가고자 하는 것도 우리 한국하니웰의 향후 나아갈 방향 가운데 하나이다.앞서 얘기했던 대로, 토탈 솔루션 공급 능력이라는 우리 한국하니웰의 강점을 무기로 입찰 전부터 엔드유저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