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서비스로 오픈 커뮤니티 환경 구축할 OPRoS 양방향 서비스로 오픈 커뮤니티 환경 구축할 OPRoS
김재호 2012-02-10 00:00:00

양방향 서비스로 오픈 커뮤니티 환경 구축할 OPRoS

“OPRoS 기반의 First Mover로서

세계 로봇산업 판도를 바꾼다”


OPRoS(Open Platform for Robotic Service)는 국내 로봇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에서 2008년부터 과제로 진행된 로봇 SW 플랫폼 기술이다. OPRoS는 다양한 콘텐츠 및 로봇에 필요한 SW를 제공해 새로운 로봇과 기능들을 쉽게 개발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한편, OPRoS 실무교육과 같은 로봇 제작에 구체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로봇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본문은 세계 로봇시장으로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OPRoS의 강점과 올해 5차년 사업계획에 대한 박홍성 총괄책임자의 인터뷰 내용이다.

 


OPRoS의 타깃 대상자는.
타깃은 전문 개발자와 일반 사용자다. 일반인도 쉽게 로봇 SW를 만들 수 있다는 관점에서 시작을 했고,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클라우드 플랫폼 혹은 통합개발도구와의 연결을 통해 로봇을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OPRoS가 전문 개발자용과 일반 사용자용이 다른 것인가.
사용 영역은 사용할 컴포넌트의 종류와 통합개발도구(컴포넌트 에디터, 컴포우저, 태스크에디터, 시뮬레이터, 검증평가도구)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 로봇기업 또는 연구소 및 대학에서 사용할 때는 해당 분야의 특성에 맞게 알맞은 개발도구들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일반 사용자는 스크립터나 그래픽 기반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한편 OPRoS는 윈도우즈, 리눅스(임베디드 포함), 실시간운영체제의 프레임워크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이 프레임워크의 범위가 넓은 것은 기업의 요구에 의해서다. 현재 국내에서는 윈도우즈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리눅스 또는 실시간운영체제의 사용처도 있다.

 

타깃 대상자가 넓은데,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이점이 있는 것인지.
로봇의 대중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상당히 커질 것이다. 현재 로봇에 대해서 대중들은 고가라는 인식과 효용가치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쉽게 구입하지 않는다. 결국 사용자를 확대시켜야 하는데, 확대하는 방법은 직접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다. 청소로봇을 생각해보자. 청소만 되는 로봇에 감시기능을 넣고 싶으면 사용자가 카메라를 달고, 카메라와 관련된 알고리즘을 로봇에 넣으면 된다. DIY(Do It Yourself)처럼 일반인도 OPRoS를 통해 자신만의 로봇을 만들고, 혹은 필요에 따라 로봇의 기능을 다양화시킬 수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다른 나라의 로봇 SW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OPRoS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전 세계적으로 용량이 가장 경량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개발 툴을 일관성 있게 유지시키는 것은 OPRoS밖에 없다. ROS는 리눅스 기반으로 되어 있어 리눅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개발 툴들을 혼합해서 써야 한다. OPRoS는 통합적인 개발 툴을 제공하기 때문에 훨씬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컴포넌트 개념 자체가 재활용성이고, 소스코드 없이도 활용가능하다. 어느 기종 간에 상관없이 인터페이스만 맞으면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SW를 구성하고 난 후 동작하는지 검증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OPRoS는 검증 툴까지 제공한다. 검증에는 소프트웨어 자체를 검증하는 방법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하는 방법이 있다. OPRoS는 이 둘을 모두 제공한다. 검증까지 가능한 툴 기능을 적용시킨 것은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OPRoS가 처음이다.

 

OPRoS와 ROS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OPRoS와 ROS는 비즈니스 관점부터 다르다. OPRoS는 클라우드 개념인 서비스 관점에서 시작됐고, ROS는 서비스보다는 하나의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개발자 관점에서 시작됐다. 지금까지 개발되어 왔던 독립적인 하나의 로봇을 개발하는 데는 ROS는 많은 장점이 보이지만 서비스의 관점으로 가면 ROS는 아직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클라우드 로봇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ROS도 클라우드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는데, OPRoS는 처음부터 클라우드 로봇 개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서비스 입장에서 보면 ROS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로봇 SW 플랫폼은 서비스 관점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지금은 앱(App) 시대다. 앱 사용자들은 앱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모른다. 로봇 SW 플랫폼에 대한 일반 사용자들도 마찬가지다. 그저 자신이 필요한 것을 사용하면 된다. OPRoS는 응용 소프트웨어의 장터인 앱 스토어(App Store) 개념에 맞춰져 있다.


로봇 SW 플랫폼에 대한 전세계적인 인지도는 ROS가 높지 않나.
로봇산업 전체로 보면 ROS나 OPRoS나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둘 다 시작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하지만 둘을 비교했을 때 인지도가 ROS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ROS는 2007년부터 상용화를 시작하여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이 이루어졌다. OPRoS는 2008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다. 차이가 없으면 이상한 거다. 이와 함께 Willow Garage의 활발한 마케팅 활동도 한 몫을 했다. ROS를 적용한 PR2 로봇은 전 세계의 유명 로봇 연구기관에 10대가 보내져 오픈소스 기반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이 연구기관들은 PR2 로봇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해 ROS를 더욱 확장시켰다. 따라서 광고효과도 배가 됐다.

 

Willow Garage라는 로봇기업에서 진행된 ROS와 정부과제인 OPRoS는 분명 마케팅에서 차이를 보였을 것 같은데.
기업은 비용을 사용하는 것이 자유롭기 때문에 활발한 마케팅을 할 수 있다. 또한 Willow Garage는 비영리기업이기 때문에 여느 회사와는 달리 이익을 창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많은 인력을 기술개발과 소스코드 유지 관리에도 집중할 수 있어 여러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면 ROS와 같은 것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 OPRoS에 대한 로봇기업들의 시각도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OPRoS를 적용한 기업들의 반응은.
로봇기업들 대부분 기업 내에서 로봇 시스템에 대한 연속성 문제가 발생한다고 이야기한다. 개발자가 로봇 SW의 모듈이나 도큐먼트를 남기지 않는데, 나중에 그 개발자가 퇴사해버리면 끝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로봇 SW를 재해석하고 재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낭비가 발생한다. 로봇기업들은 이런 점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OPRoS라며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있다.  성능 관점에서는 실제로 상용 로봇(서비스 로봇 3종과 산업용 로봇 1종)에 시험해 본 결과, OPRoS 적용 후 로봇의 성능이 좋았음을 평가하고 있다. 이는 OPRoS 미들웨어의 크기가 작고, 컴포넌트의 SW 개발을 11개의 함수 모듈로 만들게 유도하여 가능한 오류의 가능성을 적게 만들었으며 사용하는 OS의 동작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OPRoS 미들웨어가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SW 모듈들의 우선순위 스케줄링 기능과 실시간성에 가까운 통신 기능을 기본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지금보다 OPRoS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OPRoS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사용기술의 갭(Gap)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와 개방형 오픈 커뮤니티의 확대가 관건이다. 현재 그 갭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존에는 소스코드만 오픈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소스코드뿐 아니라 개방형 오픈 커뮤니티를 형성해 개발자/사용자들이 자신이 가진 기술을 리포팅하고, 이슈트래킹(Issue Tracking)하여 빠른 시간 내에 오류를 고치도록 유도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개방형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올해 개발자 네트워크를 만드는 한편, 홈페이지도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 서비스로 바꾸려고 리뉴얼 작업 중이다. 양방향 사이트가 되면 사용자의 아이디어가 수시로 게시되어 자연스럽게 업데이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오픈 커뮤니티의 기본이 된다.

 

양방향 서비스가 되면 관리가 힘들지 않겠나.
Willow Garage는 20~30명이 오픈 커뮤니티를 관리한다. OPRoS는 연구·개발과 함께 관리까지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지만 OPRoS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오픈 커뮤니티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10명 이상의 담당을 둬서 관리를 병행할 예정이다. 참고로 Willow Garage는 연구개발보다는 주로 관리를 통하여 커뮤니티 멤버들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도록 유도한다.

 

OPRoS는 정부과제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중단될 수 있어 연속성 및 신뢰성 문제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OPRoS의 연속성에 대해서 사용자들이 의문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픈소스 코드는 계속해서 성능을 향상시키고 필요한 운영체제에 이식하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컴포넌트 예제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안정적인 코드를 제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산업체가 맡아서 하는 것인데, 영리 회사가 이익창출 없이 오픈소스 코드 사이트를 유지 보수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Willow Garage와 같은 회사가 국내에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OPRoS는 세계 산업체들간 협업 커뮤니티를 형성해 상호 협업 메커니즘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유지보수할 수 있는 상황이 올 때까지 산업체를 포함한 기관 협력체에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후속 과제로 이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OPRoS의 단/장기적인 계획은.
올해 말까지는 확산, 네트워크 구축에 중점을 두며 상용화 기술의 안정적인 구축을 이루고자 한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에 OPRoS를 이용한 경진대회도 계획 중이다. 또한 로봇기업들을 위한 앱 스토어를 만들고 있다. 앱 스토어에 자신들의 콘텐츠를 올려 판매 가능하도록 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5차년도(2012년)는 각 로봇 종류의 특성에 맞는 도구 및 미들웨어를 상호 연동해 각 로봇 종류별 미들웨어 및 도구들을 연동해 보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많은 로봇기업들의 요구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동시에 홍보 및 교육을 강화해 많은 사람들이 OPRoS에 접근하기 쉽도록 할 예정이다. 장기적인 계획으로는 세계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서비스 제공 관련 기술력의 차이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OPRoS와 관련해 로봇기업들에 하고 싶은 말은.
사실 SW는 처음부터 한 번에 완벽하게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 항상 시행착오를 겪고 보완해 가면서 향상되는 것이다. OPRoS도 그런 생각으로 많이 활용해줬으면 한다. 1단계에서 개발된 내용보다 지금은 훨씬 성능과 사용 편리성이 향상되었다. 서로 상생·협력을 위해 OPRoS 기술을 더욱 향상시키고 서비스를 확대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국내 산업체도 항상 Fast Follower로서가 아니라 OPRoS 기반의 세계적 First Mover로서 세계 로봇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로봇 기술의 세계적 선도 기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한 것이 First Mover로서 마음가짐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번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어렵지만 도전에 성공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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