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② / 2015년 공정자동화산업 전망
셰일 가스 시장에 기대 몰린 2015년 공정자동화 업계
“올 2015년, PLC와 DCS가 혼재하는 하이브리드 시장에 본격 진입할 계획”
2014년은 한국 에머슨에게 있어서 내수시장에서의 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진 해로 기록
- 지난 2014년 공정제어 전체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공정 자동화시장만 보면 결과적인 측면에서 성장을 했다. 공정자동화 시장은 지난 2006년과 2007년의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시장이 위축되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속적인 성장의 내면에는 간과해서는 안 될 특징이 있다.
우선, 지난 2010년부터 프로젝트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프로젝트들이 대형화되면서 공정자동화 업계의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즉 대형화와 함께 프로젝트의 수주 금액이 커지면서 메가 프로젝트를 수주한 공급업체는 2~3년 간 호황을 구가하는 반면,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한 업체들은 같은 기간 동안 매출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크게 떨어진 결과가 지속되면서, 이 프로젝트의 대형화 현상이 공급업체들의 중장기 사업 플랜을 어렵게 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대형화되는 한편, 전반적으로 공정자동화 업체들의 기회는 감소됐다고 볼 수 있다.
내수와 해외시장을 구분해서 설명하면, 내수는 큰 프로젝트 없이 주춤한 상황을 수년 째 이어가고 있다.
해외시장의 경우에는 국내 EPC 업체들의 최근 몇 년 간의 고전이 현재 공정자동화 업체들에게도 미친 한 해였다.
분야별로는 오일 & 가스 분야가 역시 전체 시장을 주도했다. 최근의 오일 필드나 가스 필드 프로젝트는 한 번 발주가 되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와 맞물려 공정제어 업체들에게도 큰 기회가 생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들이 이라크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같은 CIS 국가에서 나왔고, 현재도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있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CIS 국가의 프로젝트에는 에머슨이나 하니웰, 요꼬가와 등의 메이저급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수주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또 CIS 국가 외에도 쿠웨이트나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국가로부터도 꾸준히 프로젝트가 나오고 있는데,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EPC 업체들이 고전을 하고 있는 시장이라, 공정제어 업체들 역시 예전처럼 활발하게 일을 하고 있지는 못하다. 이들 지역과 쿠웨이트 외에 나머지 중동국가로부터는 긍정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즉, 지난해 공정제어 시장의 또 하나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지역적인 다변화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EPC 업체들이 전통시장에서 벗어나 CIS 국가와 미국 및 라틴아메리카 지역을 꾸준히 공략하고 있고, 이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또 바이오 시장은 2~3개 업체가 2~4년 주기로 투자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어서, 우리 에머슨을 중심으로 한 일부 공정자동화 업체들이 긍정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에 해당한다. 국내 바이오 시장은 지난해 약 150억 원 가량의 규모의 수요가 형성이 됐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규모가 예상이 되고 있다.
DeltaV SIS CHARM
- 지난 2014년 한국 에머슨 프로세스 매니지먼트의 공정자동화 비즈니스 성과는 어떻게 정리하나.
▲우리 한국 에머슨 내부적으로 2014년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국내 비즈니스의 재조명이다.
국내 프로젝트가 극히 적었던 상황에서, S 사의 PDH 프로젝트와 H 사 울산공장의 블랜딩 프로젝트 및 HDO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가운데 H사의 두 가지 프로젝트는 모두 40억 원에 가까운 대형 프로젝트로, 국내시장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목표를 상회하는 성과가 있었다. 2014년은 한국 에머슨에게 있어서 내수시장에서의 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진 해로 기록이 됐다.
한편, 바이오와 관련해서 한국 에머슨은 지난해 G 사의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진행을 했는데, 이 프로젝트에는 레벨 3의 상위 어플리케이션이 도입되면서 우리 한국 에머슨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프로젝트다. 이 레벨3의 상위 어플리케이션 공급은 에머슨이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거둔 성과다.
바이오 분야는 기존의 주 고객인 S 사 외에도 다른 바이오 업체로도 수요가 확산이 되고 있는 상황으로, 지금 얘기한 이 G 사 외에도 H 사 프로젝트 역시 성공적으로 수행을 했다. 우리 한국 에머슨에서는 바이오 분야에서의 에머슨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해 바이오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올해에도 이어서 진행을 할 예정이다.
또 2014년은 우리 한국 에머슨에게 있어서 제품 중심이 아닌, 솔루션 비즈니스의 도입이 시작된 해라고 할 수 있다. 탱크 게이징 브랜드인 SAAB 사업이 로즈마운트로 통합이 되면서, 한국 에머슨 내부적으로 솔루션 위주의 조직개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솔루션 중심의 조직개편은 솔루션 비즈니스 및 내수시장에서의 에머슨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한편, 한국 에머슨에서는 현재 두 개의 MAC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화학기업인 사솔(Sasol) 사가 미국 루이지애나 주 레이크 찰스 지역에 건설하는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 크래킹 센터 건설공사는 전체 프로젝트는 미국에서 주도를 하고, 한국을 비롯한 각 국가별로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EOEG와 LLDPE 두 가지가 있는데, 이 두 가지 프로젝트에 시스템과 애널라이저, 각종 트랜스미터, 밸브 등 에머슨의 모든 제품 포트폴리오가 도입이 된다.
- 상위 어플리케이션이란 신케이드(Syncade)를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 MES인 신케이드는 유동성, 가변성이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어떤 어플리케이션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이 가변성 때문에 표준화시키기가 쉬워서 실제로 몇몇 대형 기업에서는 신케이드를 글로벌적으로 표준화해서 사용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현재 라이프 사이언스 및 케미컬 등의 분야에서 매우 까다로운 어플리케이션을 구현했으며, 다양하고 새로운 고객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 지금 얘기한, MES를 포함한 어드밴스트 솔루션 사업의 확대가 공정자동화 업계의 공통된 행보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에머슨에서는 어떠한 성과가 있었나.
▲DCS나 계장기기 등에 비해, 국내에서는 상위 어드밴스트 솔루션과 관련한 사업이 아직까지는 활발한 단계는 아니다. 따라서 우리 한국 에머슨 역시 어드밴스트 솔루션과 관련해 지난해 금액적인 면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는 없었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바이오업체인 G 사에 레벨 3의 솔루션을 공급하는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
또 OTS와 관련해 최근 하이피델리티의 솔루션을 출시하면서, 그 동안 미드레인지 수요까지 커버해왔던 시장을 하이엔드 수요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 현재 I/O를 룸이 아닌 필드 단으로 분산시키는 트렌드와 맞물려, 각 공정자동화 업체들이 새로운 I/O를 속속 출시하고 있고, 이것이 공정제어 업계의 또 다른 기술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아 나가고 있는 느낌이다. 한국 에머슨 CHARM I/O의 성과는 어떠했나.
▲과거의 리모트 I/O에 비해 유연하고 성능이 향상된 필드 I/O 솔루션들이 각 DCS 업체들에 의해 출시가 되고 있다. 우리 에머슨이 일렉트릭 마셜링이라는 콘셉트로 가장 먼저 내놨고 다른 경쟁사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상황은 결과적으로 우리 에머슨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수요가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CHARM I/O는 지난해 바이오 업체인 S사에 도입이 되는 등, 시장 반응이 급격히는 아니지만,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로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 현재 쿠웨이트의 모 프로젝트와 국내 PDH 프로젝트에서 CHARM I/O에 대한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MES 신케이드
- DeltaV SIS CHARM의 성과는 어떠했나.
▲지난 2013년, DeltaV SIS(Safety Instrumented System)의 입증된 성능 및 신뢰성에, 전자 마샬링 기술의 설치 유연성 및 공간 최적화 역량을 결합한 DeltaV SIS CHARM을 정식 런칭하고, 지난해는 홍보단계였다. 아직까지 국내에서의 실적은 없지만, 대우건설이 수주한 아카스(Akkas)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기존의 리모트 I/O를 대체하는 형식으로 도입이 될 예정이다. 이것이 국내에서 수주한 SIS CHARM의 첫 사례로, 앞으로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
- Safety System 사업성과는 긍정적이었나.
▲SIS(Safety Instrumented System: 안전 계장 시스템)는 스탠드얼론 비즈니스가 되기 어렵다. ICSS(Integrated Control and Safety System)의 일부로, 에머슨에서는 ESD와 F&G, BMS 등을 통합한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3년 SK건설이 수주한 싱가포르 주롱 아로마틱스 프로젝트에 ESD와 F&G, BMS가 일체화돼서 공급이 되는 등, Safety 역시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에머슨에서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Sasolburg 소재 Sasol 사의 통합 화학 플랜트를 위한 DeltaV SIS 버너 관리 시스템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도 했다.
- 무선 분야에서의 성과는.
▲에머슨 무선 사업은 전년도의 실적에 비해서는 올해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볼 수 있지만, 지난해 역시 100%에 가까운 실적 달성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에머슨의 스마트 무선에 대한 인지도가 전에 비할 수 없이 상승했다는 것은 올해의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이는 빅데이터(Big Data)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자 하는 고객의 자발적인 무선 솔루션의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평가되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는 한해였다고 보여진다. 무선솔루션은 특히 일반 제품이 설치되기 어렵거나 까다로운 공정에서 선호하고 있는데, 그동안 에머슨에서 수행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파열판(rupture disc) 모니터링, 회전로(rotary kiln) 모니터링, 축열조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있다.
- OT와 IT의 융합이 전 세계적인 기술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지난 번 인터뷰에서 에머슨 역시 이러한 방향의 기술전개를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는데, 에머슨 내에서 IT와의 기술융합은 어디까지 진행이 되어 있나.
▲UAE IRP(Inter Refinery Pipeline) 2 프로젝트에 에머슨의 사이버 시큐리티 솔루션이 도입 되었는데, 이 프로젝트에는 에머슨의 솔루션과 상용 IT기술을 융합한 네트워크와 방화벽이 적용됐다. 이것은 에머슨 내에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사이버 시큐리티를 공급한 최초의 사례에 해당한다.
지난 해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모 정유공장의 시스템이 해킹이 돼서 화두가 된 적이 있는데, 앞으로 사이버 시큐리티가 공정제어 업계에서도 하나의 솔루션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 올2015년 공정 자동화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전 세계적으로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이 연속 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가격 하락과 이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가격의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이것이 중단기적으로 공정 자동화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러나 반면, 미국의 셰일 오일과 셰일 가스 산업의 호황으로 인해 전 세계 LNG 캐리어나 가스 터미널 시장이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으며, 우리 에머슨 역시 이에 따라 인수합병 및 개발 등을 통해 오프쇼어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에너지 업계의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이 되고, 이들 국가 외에 지역적으로도 다변화가 예상이 되는데, 특히 CIS 국가와 북미,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의 성장이 예상이 된다. 중동지역 역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유가에 큰 영향을 받을 듯하고, 아시아 시장은 성장은 예상이 되지만, 한국 EPC 입장에서는 그다지 못한 듯하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등의 자국 내 산업보호 강화와 자급률 상승으로 아시아 지역에서의 기회가 적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체적인 시장은 우울하지만, 시장 자체가 나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EPC 비즈니스와 맞물려 전체적인 시장규모는 당연히 커질 것이다. 특히 올해 EPC 업계는 그 동안의 저가수주 등으로 인한 내부적인 진통 이후, 정비된 양상으로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이 됨으로써, 점차 실적개선이 예상이 된다.
- 올2015년 한국 에머슨의 시장 확대 전략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한국 에머슨 내부적으로 시장 다변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광산이나 수처리 등의 하이브리드 시장에도 관심을 갖고, PLC와 DCS가 혼재하는 이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또 에머슨의 성장전략 가운데 하나인 인수합병 전략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인수합병을 통해 보강된 포트폴리오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시장을 더욱 넓혀 나갈 방침이다.
또 CHARM이나 무선 등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서 시장의 경쟁구도를 바꾸는(Game Change)에도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기술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이 보다 강화될 것이다.
MES 신케이드 운영장면
- 공정 자동화 업계의 이슈라면 어떤 것을 꼽나.
▲최근 국제 유가의 하락과 향후 추이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되었다. 관련한 에너지 회사의 움직임들이 자동화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 시큐리티 수요 확대 및 MES 등의 어드밴스트 솔루션 수요 확대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또 중국이나 인도 등의 친디아 시장과, CIS 국가, 중남미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 것인가 하는 점과, 이라크 사태가 얼마나 지속이 될 것인가 하는 점 역시 공정자동화 업계의 이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러시아의 투자가 적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와 서방세계와의 갈등도 공정자동화 업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고, 중국의 거대자본 이동이 앞으로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자본이 투자되면서 자국 내 건설사나 시스템 업체들에게 기회가 확대되고 있어서, 그동안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전개되어온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이다.
또 나이지리아 등지에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역시 에너지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시스템 업체 간의 여전한 과당경쟁이 공정자동화 업계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 향후 기술 트렌드는 어떻게 예상하나.
▲앞서 얘기했듯이 새로운 필드 I/O가 공정 자동화 업계에 하나의 기술적인 트렌드로 확대되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무선이나 사이버 시큐리티, L3와 L4와의 융합에 의한 ICSS와 상위 솔루션의 기술적 전개가 예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