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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천연 가스, 미국 제조업의 원동력이 되다
에머슨 프로세스 매니지먼트
천연 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미국이 매력적인 제조 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제조 산업에서 오늘날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문은 자동화나 최첨단 로봇 기술이 아닌, 수압 파쇄 공법으로 확산된 저렴하고 풍부한 천연 가스 분야다.
2011년부터 2014년 8월까지, 화학 산업 교역 조직인 American Chemistry Council(미국 화학 협회)에서는, 총 1천 2백 4십억 달러의 투자 금액이 투입된 196 건의 신규 화학 플랜트 및 기존 시설 업그레이드에 대해 발표된 자료를 조사해 봤다. 이 중 대표적인 투자 업체로는, 대형 석유 업체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화학회사, 다우케미컬, 쉐브론 필립스 화학회사가 포함되었다. 텍사스 주에서는 1960년 대 이래 최대 규모의 석유 화학 제조 확장이 진행 중이며, 펜실베니아 및 오하이오 밸리와 같이 가스가 풍부한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혜택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한다.
브라질 소재 열가소성 수지 선도 업체의 필라델피아 지사인 Braskem America에서 CEO로 재직 중인 Fernando Musa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0년 전만 해도 모두들 중동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관심을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나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개최되는 산업 포럼에 가보면, 모든 참가자들은 미국에 대한 투자에 관해 열띤 논의를 보이곤 합니다.”
관련 투자의 대다수는, 석유 대신 천연 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대형 석유 화학 생산 업체와 같은 기업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천연 가스는 전기 요금의 가격까지 낮추기 때문에 광범위한 제조 분야에서는 천연 가스를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U.S. Conference of Mayors(미국 지자체 수장 위원회)는 에너지집약적인 제조업체의 고용이 2020년까지 매년 1%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제강 업체인 Nucor 사는 루이지애나 주에 신설하는 시설에서는 전통적인 제강 기법인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하는 공정에 천연 가스를 사용할 예정이다.
셰일 가스 호황이 있기 전이라면, 이 기법은 가격적인 부담 때문에 미국에서 적용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타이어 업체들 역시 제조 기반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는 중인데, 알려진 사례만 해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신규 브릿지 스톤 및 미쉐린 시설을 포함해 현재까지 8건에 달한다.
컨설팅 전문 업체 PwC 사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 업체들은 2030년까지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의 에너지 비용 절감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반면 이와 같은 저렴한 전기로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에너지 집약적인 첨단 제조 시설들에게 대단한 혜택임은 분명하지만, 대다수의 첨단 제조 시설에서는 다른 고려 사항에 비해 부수적인 것으로 간주 된다고 한다.
텍사스 주 오스틴 에서 반도체 제조 시설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전기 요금으로 연간 6천만 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삼성전자의 고문 변호사인 Catherine Morse는 설명했지만, 현장의 신규 도구에 집중될 예정인 40억 달러의 투자 금액은 전기 요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역설했다. 삼성전자의 에너지 공급 업체, 오스틴 에너지 사는 태양광 및 풍력 발전에 대한 의존성이 크기 때문에, 저렴한 가스가 줄 수 있는 혜택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이와 같은 투자 금액은 디지털장치 운영을 제어하는 논리 칩에 대한 시설의 기존 전문성을 확장하고자 하는 의도가 가장 주된 동기로 작용했다.
Morse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천연 가스의저렴한 가격은 확실히 당사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천연 가스가 당사의 투자 결정을 좌우하는 주된 사안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