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경상남도
경상남도(이하 경남도)가 산업통상부가 주관하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전담하는 ‘2025년 AI 팩토리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국비 151억 원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제조 현장의 AI 전환(이하 AX) 수요 증가와 제조 AI 기술 확보의 필요성을 반영해, 2024년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경남도를 국가 제조 AI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지난해에도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에 조선, 기계 분야 2개 과제가 선정돼 국비 145억 원을 확보한 바 있으며, 올해는 우주항공, 전자, 에너지 분야 3개 과제에 선정돼 국비 151억 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번 과제들은 각 산업의 앵커기업과 밸류체인 내 벤더기업에 공통 적용 가능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경남도 제조 산업의 AI 전환 기반 구축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우주항공 분야는 ‘항공기 기체 부품 무중단 가공 기반 무인생산을 위한 AI 자율제조 핵심 기술개발 사업’으로, 총 80억 원(국비 46억 원, 지방비 13.8억 원, 민간부담금 20.2억 원)이 투입된다. 아이큐브솔루션이 주관하며 율곡과 디엔엠항공이 실증기업으로 참여한다. 항공기 기체 부품 제조업은 복잡한 공정과 높은 품질 기준, 공정 중단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사업을 통해 품질 인지·판단·능동 보상 제어가 가능한 AI 기반 무중단 가공 공정과 지능형 무인 생산 시스템이 구축되면 생산성이 약 20%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 분야 과제는 ‘가전 제조 산업 판금 공정의 AI 기반 밸류체인 협업 기술 개발’로, 총 108억 원(국비 60억 원, 지방비 6억 원, 민간부담금 42억 원)이 투입된다. LG전자가 주관하고 동우테크와 상일코스템이 실증기업으로 참여한다. 판금 공정은 가전제품의 뼈대와 외형을 형성하는 핵심 공정으로, 생산 데이터를 수집·정제·디지털화해 AI 자율제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판금 성형 공정의 시간당 생산량이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과제를 통해 구축되는 LG전자와 계열사 간 협업 모델은 대기업과 벤더사가 함께 AX를 추진하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에너지 분야는 ‘발전용 가스터빈 블레이드 보수재생 AI 자율 연속생산 시스템 기술 개발 사업’이다. 총 70.2억 원(국비 45.1억 원, 지방비 9.2억 원, 민간부담금 15.9억 원)이 투입되며 주식회사 스맥이 주관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실증기업으로 참여한다. 가스터빈 블레이드는 고온·고속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므로 정기적인 점검과 보수가 필수적이다. AI 기술을 접목한 자율 보수 재생 시스템이 구축되면 기존 수작업 기반 보수 시간 비중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 윤인국 산업국장은 “이번 공모 선정은 경남이 제조·산업 AI의 전략적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가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라며, “경남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제조 AI 산업을 이끌어가는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는 ‘제조 AI의 메카, 경상남도’를 목표로, 인공지능 산업 정책 수립 및 육성, 주력산업의 AX 지원을 중점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제조 분야 ‘피지컬 AI 기술 개발 및 실증사업’ 예비타당성 면제 승인을 받는 등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경남도는 우주항공, 전자, 에너지 등 국가 핵심 산업 전 분야에서 AI 기반 무인 제조기술을 선도하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산업과 기업, 연구기관이 협력해 실증형 AI 기술을 확보하고, 제조 현장의 자율화·무인화를 촉진함으로써 국가 제조 AI 중심지로서 경남도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앵커기업과 벤더기업 간 AI 전환 협력 모델 구축, 생산성 향상, 효율성 증대 등 산업 전반에 미치는 효과도 클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도는 향후 3개 산업 분야 AI 실증사업과 병행해 AI 전문 인력 양성,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 개발 등 제조 AI 생태계 조성에도 집중할 계획이며, 국가 및 글로벌 수준의 스마트 제조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