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훼스토의 핵심 DNA로서, 훼스토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고객 중심의 접근이 바로 훼스토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훼스토(Festo)가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다.
창립 100주년이라는 뜻깊은 시점에서 토마스 뵈크(Thomas Böck) CEO가 CEO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방문기간 동안 토마스 뵈크 CEO는 산업자동화 전문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통해, 토마스 뵈크 CEO는 급변하는 자동화 산업 환경 속에서 훼스토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과 기술 철학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100년을 어떻게 준비해 나갈지 통찰력을 제시했다.
또한 스마트팩토리 시대에서 훼스토가 추구하는 자동화 기술의 혁신, 고객 맞춤형 솔루션의 중요성, 그리고 현장 중심의 실용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했다. 특히,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역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각 지역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조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 개발, 직무 교육 및 인재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무게를 둔 메시지를 전했다.
이와 함께, 혁신은 훼스토의 핵심 DNA로서, 훼스토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고객 중심의 접근이 바로 훼스토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무인화기술: 훼스토가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뜻깊은 시점에 이번 방한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토마스 뵈크: 100년이라는 시간을 성공적으로 이어왔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념행사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고, 드디어 그 특별한 순간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다양한 의미 있는 순간들이 계속될 예정인데, 오늘 한국에서 여러분과 함께 이 시간을 축하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낸 성과가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기회가 가득한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4년 1월 취임 이후 한국을 처음 찾게 되었는데, 이 또한 매우 기쁩니다.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자 기술적으로 고도로 발달된 나라입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2차 전지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며, 훼스토 또한 그 잠재력을 크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열정적인 임직원들과 고객을 직접 만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방문 일정을 최대한 알차게 소화하고 싶습니다.
무인화기술: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훼스토의 지속적인 성장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지탱해온 핵심 가치나 철학은 무엇입니까?
토마스 뵈크: 바로 ‘사람’입니다. 훼스토의 성과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통상적으로 ‘Work of many hands’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는 ‘여러 사람의 손길이 담긴 결과물’, ‘여럿이 함께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뜻입니다. 이 표현이 말해주듯 훼스토 구성원들은 늘 함께,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하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훼스토는 공압, 전기, 디지털, 혹은 이들의 결합 등 ‘움직임’ 자체에 매료된 회사입니다. 또 교육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혁신을 향한 태도,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과 실행력, 그리고 강한 고객 중심의 철학. 이 세 가지가 훼스토를 정의해 온 핵심 가치이며, 앞으로도 훼스토의 성장을 이끌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무인화기술: ‘다음 100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자율제조(Autonomous Manufacturing)를 포함해 제조업의 미래를 좌우할 AI, 엣지 컴퓨팅, 협업 로봇 등 첨단 기술 변화 속에서 훼스토가 그리는 중장기 기술 로드맵은 무엇입니까?
토마스 뵈크: 답은 역시 ‘혁신’입니다. 혁신에 대한 열정은 훼스토의 본질이자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늘 열린 자세로, 호기심을 갖고, 배우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냅니다. 경계를 넘는 사고와 두려움 없는 도전 정신은 훼스토 혁신의 핵심입니다. 무엇보다도,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는 능력이 오늘날까지 훼스토가 성공을 이어올 수 있었던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2만 명이 넘는 훼스토 구성원들이 각자의 다양성과 전문성, 창의력, 그리고 헌신을 바탕으로 이러한 혁신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무인화기술: ‘한국 시장은 글로벌 훼스토 전략 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투자 및 협력 방향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습니까?
토마스 뵈크: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자동화 장비 등 핵심 산업군에서 세계적인 경쟁력과 공급망 내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반도체 산업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며, AI, 모바일, 서버 등 첨단 산업의 근간이 되는 고성능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세계 3위의 완성차 그룹으로 성장했으며, 여기에 더해 이차전지 제조사들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전기차 전환의 핵심 기술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산업에서도 OLED를 중심으로 하이엔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TV뿐만 아니라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의 핵심 공급자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첨단 제조업 전반에서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허브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훼스토는 독일 기업이기에 유럽에서 더 높은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상술한 이유들로 인해 훼스토는 아시아 시장, 그중에서도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늘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바로 그러한 이유로 생산 공장 및 전국 각지의 영업사무소, 로컬 R&D 센터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R&D센터인 TEC(Technology Engineering Center) Korea는 독일 본사와의 긴밀한 협업은 물론이고, 반도체 산업 등 주요 산업군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연구, 개발하고 있어, 본사 생산 제품을 판매하기만 하는 여타의 글로벌 기업과 궤를 달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인화기술: 한국 반도체 제조 시장 성장에 따른 훼스토만의 차별화된 전략은 무엇입니까?
토마스 뵈크: 훼스토는 공압 기술에 근거한 제품과 솔루션으로 명성을 쌓아왔지만, 사실상 공압 제품을 선보이는 공급업체는 적지 않고, 공격적인 저가 수주 정책을 펴는 곳들도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기술집약 산업이라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과 미국, 네덜란드 등을 위시해 약 6~7개 국가만이 산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시 말해, 일반적인 제품으로는 공급업체 또한 진입 자체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훼스토는 100년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하이엔드(high-end)를 지향하며 R&D 투자와 혁신을 지속해 왔기에, 극도의 정밀성과 안정성을 요구하는 반도체 산업의 니즈와 정확히 맞닿아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종래의 단순 공압 제어나 전통적 방식의 자동화 솔루션에서 벗어나, 보다 정밀하고 지능적인 제어 시스템을 반도체 산업군의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훼스토의 기술력을 통해 반도체 제조 공정의 생산성은 물론, 품질 안정성과 설비 신뢰성까지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을 자신합니다. 삼성 반도체가 훼스토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또한 그러한 이유일 것입니다.
창립 100주년이라는 뜻깊은 시점에서 토마스 뵈크(Thomas Böck) CEO가 CEO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사진출처: 무인화기술)
무인화기술: 최근 배터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기업들도 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데, 훼스토의 자동화 솔루션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 분야에서 훼스토가 갖는 주요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토마스 뵈크: 이차전지 산업은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고 생산 공정이 매우 복잡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자동화 파트너의 전문성과 유연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훼스토는 셀 제조부터 모듈 조립, 폐배터리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걸쳐 통합적인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드문 파트너 중 하나입니다. 특히 공압과 전기 자동화 기술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솔루션은, 고객의 공정 특성에 맞춰 최적의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한국의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은 현재 제조 비용 절감이라는 중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부합하는 글로벌 대응력이 있는 자동화 파트너를 찾고 있습니다. 단순히 저가를 앞세운 공급업체들은 미국의 관세 장벽 등 글로벌 프로젝트 대응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반해 훼스토는 국내에 기술지원 및 R&D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 고객사의 해외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안정적인 현지 대응력을 자랑합니다.
또한 이차전지 제조에서 핵심적인 소재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비철금속(NC, Non-Copper) 제한 부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극 오염을 방지하고, 제품 수율을 향상시켜 고객의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무인화기술: 최근 자동화 분야에서 AI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훼스토의 공압 솔루션에 AI를 접목한 사례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이러한 기술이 산업 현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는지 궁금합니다.
토마스 뵈크: 훼스토는 산업용 인텔리전스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입니다. 오늘날 고객들은 제어와 모션, AI, 데이터 통합과 분석, 예지 보전 등 다양한 요소를 한 번에 시스템에 통합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게다가 개발 주기는 짧아지고, 요구사항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훼스토는 ‘ FestoAX Industrial Intelligence’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솔루션은 예지 보전 표준화를 위한 AX Industrial Apps와,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AX Solutions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차체 공정에서 중요한 자동화 부품들의 예지 보전에 활용되고 있으며, 실제로 고객사에서는 예기치 못한 가동 중단 시간을 약 25% 줄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AX Industrial Apps는 고객들이 AI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도 빠르고 손쉽게 예지 보전 솔루션을 도입하고, 또 그들의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 중 ‘AX Motion Insights Electric’은 훼스토의 서보 컨트롤러 제품군인 CMMT 시리즈와 완벽하게 연동되는 솔루션으로, 전동 드라이브의 상태를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진정한 플러그 앤 플레이 기능을 제공합니다. 도입 이후에는 전동 드라이브의 마모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무인화기술: 훼스토는 ‘Local for Local’ 전략을 통해 각 지역의 니즈에 맞춘 맞춤형 접근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이 한국 시장에서는 어떤 의미를 가지며, 실제로 어떤 성과나 효과를 거두었습니까?
토마스 뵈크: 훼스토는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정치적 흐름을 보면, ‘로컬을 위한 로컬’ 전략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아시아에서 사용할 제품은 아시아에서, 미국에서 사용할 제품은 미국에서 생산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보호무역이나 관세 같은 외부 변수에 영향을 덜 받게 되고, 무엇보다 고객에게 더 빠르게 부품을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운송 거리가 짧아지는 만큼 환경적으로도 더 지속가능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인화기술: 앞으로 제조업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이에 대해 훼스토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토마스 뵈크: 앞으로도 제조업의 미래는 디지털화와 AI가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훼스토는 디지털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디지털 기술과 소프트웨어, AI가 가진 혁신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해 당사 부품의 성능을 계속해서 개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스위칭 라이트(Smart Switching Lite)’ 기술은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밸브가 꼭 필요한 순간에만 아주 짧게 열리도록 해주고, 실린더에 필요한 압력만 정확하게 공급되도록 조절합니다. 이처럼 압력을 최소 수준으로 유지해도 자동으로 작동되는 시스템 덕분에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고 운영 비용은 줄어들며, 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운영이 가능합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기계적으로 해결하던 기능들도 점점 더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하게 될 것입니다.
무인화기술: 글로벌 자동화 시장에서 훼스토는 어떤 기술적·전략적 차별화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까?
토마스 뵈크: 훼스토가 글로벌 자동화 시장에서 차별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의 니즈를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기술에 구애받지 않고 제안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고객에게 가장 이상적인 모션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공압과 전동 기술은 물론, 소프트웨어와 AI까지 통합된 형태로 제공합니다. 모든 기술이 유기적으로 작동해 고객은 보다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혁신은 훼스토의 핵심 DNA입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으로는 연구개발 비율이 8.8%에 달합니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고객 중심의 접근이 바로 훼스토만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인화기술: 훼스토의 로봇 비즈니스 현황과 주요 시장에 대해 궁금합니다. 로봇 비즈니스에 있어 훼스토의 글로벌 시장 전략과 지역별 차별화된 접근 방식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토마스 뵈크: 2023년 말, 훼스토 이사회에서는 ‘훼스토 코봇’의 추가 개발과 마케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훼스토 코봇은 매우 혁신적이고 복잡한 제품으로, 출시 전 철저한 개념 검증 단계를 거쳤습니다. 해당 결정은 경쟁사 영향이 아니라, 시장 잠재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중요한 기술적 통찰과 경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임직원의 전문성은 즉시 다른 사업과 새로운 프로젝트에 신속하게 투입되어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 배움이 반영된 솔루션으로 ‘End of Arm’을 들 수 있습니다. End of Arm 그리핑 솔루션은 산업용 로봇의 팔 끝에 장착되어 물체를 직접 집거나 옮기는 역할을 하는 장치로, 로봇이 실제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손’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흔히 EOAT(End of Arm Tooling)라고도 불리며,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는 필수적인 구성 요소입니다. 훼스토의 End of Arm 솔루션은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센서가 통합된 스마트 크리핑 기능을 통해 작업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무인화기술: 최근 하노버 메세에서 선보인 훼스토의 ‘바이오닉 버터플라이(Bionic Butterfly)’가 ‘인크레더블 머신(ncredible Machine)’ 전시에서 특히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바이오닉 시리즈 프로젝트의 핵심 철학과 목적은 무엇이며,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습니까?
토마스 뵈크: 훼스토는 기술 선도 기업이자 끊임없이 배우며 성장하는 조직으로서, ‘바이오닉 러닝 네트워크’를 통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생체 모방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기술을 발견하고, 고객에게 더 효율적인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바이오닉 러닝 네트워크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협력하며, 생체 모방 기술을 기반으로 메카트로닉 제품과 프로세스, 기술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며 개선합니다. 이러한 개방적이고 융합적인 협업은 산업 현장에 새로운 시각과 신선한 자극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훼스토의 그리퍼인 DHAS와 DHEF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DHAS는 물고기 꼬리지느러미의 원리를 활용해 부드럽고 유연하게 잡을 수 있는 적응형 그리퍼고, DHEF는 카멜레온의 혀에서 착안해 다양한 형태의 물체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적응형 형태 그리퍼입니다.
훼스토 100주년 기념 데모 ‘인크레더블 머신’
무인화기술: 훼스토는 교육 사업부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최근 여러 국가와 산업군이 엔지니어 부족 현상을 호소하고 있는데, 훼스토 교육 사업부의 목적은 이같은 현상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토마스 뵈크: 물론 종국적으로는 교육 사업을 통해 숙련된 엔지니어를 양성해, 여러 국가와 산업군이 마주한 도전 과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훼스토가 교육 사업부인 ‘ 디닥틱(Didactic)’을 개설한 것은 벌써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즉, 기술 교육에 대한 투자와 헌신은, 벌써 60여년을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훼스토의 중요한 정체성이자, DNA입니다.
숙련된 기술자 양성을 위한 투자는 고용 가능성, 생산성, 혁신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입니다. 결국, 기술을 적용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사람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훼스토는1965년부터 기술 교육 및 추가 교육 분야에서 최첨단 학습 솔루션을 제공해 왔습니다. 디닥틱 사업부의 고객으로는 전 세계의 직업 학교, 대학, 연구 센터, 교육 기관 및 기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훼스토 교육 사업부 ‘디닥틱(Didactic)’
무인화기술: 에너지 효율과 지속가능성이 전 세계 산업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훼스토는 2030년을 목표로 지속가능성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속가능성 실현을 위해 훼스토가 제시하는 전략과 솔루션은 무엇입니까?
토마스 뵈크: 2024년부터 훼스토 그룹 전체가 스코프 1(직접 배출)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했으며, 스코프 2(간접 배출)와 3.8(고객이 훼스토 제품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은 계획보다 2년 빠르게 이미 탄소 중립 상태입니다. 기후 보호와 에너지, 자원, 소재의 효율적 사용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이며, 이는 훼스토의 기업 전략과 지속 가능성 전략에 확고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훼스토뿐 아니라 전체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탄소 배출 감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무인화기술: 훼스토는 공압부터 전동 액추에이터, 컨트롤러, 센서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중 글로벌 및 한국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우선시하는 제품 라인은 무엇이며, 앞으로 성장을 이끌 핵심 분야는 무엇입니까?
토마스 뵈크: 훼스토는 고객의 완벽한 모션 파트너입니다. 우리는 기술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의 애플리케이션 사례마다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찾고자 합니다. 훼스토는 공압과 전동 구동 기술을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나아가 소프트웨어와 AI 솔루션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형태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기술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매끄럽게 작동하는 것이 우리의 강점입니다. 현재 전동 액추에이션(EA)과 디지털 솔루션(Digi)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공압 역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에조 기술을 활용한 정밀 공압 제어는 앞으로 많은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인화기술: 참고로 향후 주요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토마스 뵈크: 배터리 산업에서 훼스토는 배터리 생산을 위한 특화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도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블랙 매스’에서 희귀 금속을 회수하고 금속염 형태로 재사용하는 화학 공정에서, 훼스토의 다양한 컴포넌트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기·전자/반도체 산업의 경우, 예를 들어 웨이퍼 가스 처리 과정에서 훼스토의 지능형 공압 기술을 통해 질소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정밀도와 효율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훼스토 디닥틱(Festo Didactic)과 함께 우리는 이처럼 빠르게 부상하는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핵심 원칙은 “혁신과 신기술은 이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인재가 있을 때 비로소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인화기술: 훼스토는 최근 PLCnext 기반 제어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화 전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공장 자동화 방식과 비교했을 때 어떤 의미를 가지며, 고객에게는 어떤 새로운 경쟁력을 제공합니까?
토마스 뵈크: Festo AX OS는 Phoenix Contact의 PLCnext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산업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입니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 애플리케이션 처리, 현대적 프로그래밍 언어 지원, 그리고 클라우드와의 원활한 연결성을 가능하게 합니다. 결과적으로, 고객은 데이터를 훨씬 더 쉽게 활용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생산성 향상, 문제 예측,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의 실질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자동화 시스템은 폐쇄적이고 PLC 제조사와 필드버스 프로토콜 중심의 독립적인 구조로 인해 시스템 간 통합과 유연성에 제한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 훼스토의 새로운 접근 방식은 개방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스템과의 원활한(Seamless) 통합을 용이하게 하며, 고객이 기존에 사용 중인 시스템과의 원활한 통합은 물론, 맞춤형 솔루션의 개발 또한 가능합니다. 최근 PLCnext 파트너십과 PC 기반 제어 환경에 집중하면서, 오픈 아키텍처의 개념을 더욱 확장 시켰습니다. PLCnext 를 통해 시장의 다양한 Industrial 4.0 앱을 활용하고, 훼스토 자체 ‘AX Controls’ 플랫폼의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Application Framework )를 통한 설계부터, PC와 PLC 언어 프로그래밍, AI 예지보전 등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를 포괄하는 시스템 솔루션 일체를 공급 가능합니다. 이런 AI 시대 흐름과 함께 AI 기술의 접목과 오픈 아키텍처의 접목은 빠르게 변화하는 제조 환경에서 유연성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기에, 기존 방식 대비 큰 이점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무인화기술: 미국 관세 및 원자재 가격 변동 이슈 등과 같은 글로벌 정치 및 전반적인 경제 환경이 올 한해 훼스토의 기업 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토마스 뵈크: 훼스토는 개방된 시장과 안정적인 무역 관계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든 도전적인 상황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훼스토는 미국 현지에 판매 및 생산 거점을 모두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60개국 이상에 걸친 생산, 공급망, 연구개발 거점을 통해 지정학적 변화에도 신속히 조정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적응력을 키워나가며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